치앙마이문시장/쏨펫시장에서 채집해온 저렴먹거리들
여행자의 경우 아침식사는 어떻게들 해결하시나요.
아침식사를 챙겨주는 숙소에 묵는다면 아무걱정이 없을테고, 그렇지않다면 그날의 첫끼니부터 밖에서 사먹어야겠죠. 먹어야 힘을 내서 걷든지 투어를 가든지 할테니까요.
여행지에서는 한끼 한끼가 다 즐거움이고 문화체험이니까 식당으로 가서 사먹는것도 좋고요, 아니면 로컬시장에서 사다가 숙소에서 먹고 난 후 양치도 하고 화장실도 갔다온후에 개운하게 하루일정 시작하는것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시기 반남싸이에서는 묘하게도 아침 8시쯤 되니까 다들 방에서 나와서 자기방앞의 작은탁자에 옹기종기 앉아서는 뭔가 먹을 걸 풀어헤쳐놓고 야금야금먹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저번에 가보고 좋았었던 치앙마이문 아침시장에 가서 먹거리를 채집해옵니다. 새벽부터 하는 시장이고 낮에가면 활기가 꺼지니까 아침먹거리 마련하기에 좋아요.
치앙마이문시장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치앙마이문 앞에 있고 치앙마이문은 해자 남쪽에 있으니까 어느 지도에든 다 표시 되어 있습니다. 숙소가 해자 내에 있다면 아침이고 선선하니 걸어서 와볼만해요. 치앙마이문 쪽에 있다면 더 말할것도 없고요.
태국식 반찬, 생선튀김, 닭튀김, 돼지고기튀김, 그외 각종 남프릭(쌈장) 그리고 맨밥과 고기덮밥 여기에 색색가지 태국식 전통후식들 그외 중국식찐빵, 카스테라류빵과 일회용 그릇에 옥수수와 달걀을 함께넣은 샐러드, 두유까지 거의 다 팝니다. 시장규모도 상당히 큰편입니다.
샐러드는 한통에 25밧, 두유는 한봉에 5밧, 빵은 5개에 20밧, 우리가 간 시기인 2월은 망고는 아직 출하철이 아니어서 상태가 좋은 큼직한거 1킬로에 60밧이군요. 망고 말고도 작은 사이즈의 파파야도 있는데요, 태국의 경우 대략 과일수확철이 혹서기로 들어서는 3월즈음이어서 지금은 막 그렇게 싸진않아요. 북부지역에서는 3월하순이 되면 망고가 거의 쏟아지다시피 출하되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뭐 반값으로도 떨어집니다. 두리안도 시장에 나와있긴한데 수확철이 아니라 가격이 많이 비싸요.
4월 지나면 저렴해질텐데... 하긴 지금가격이 비싸다할지라도 우리나라 가격에 비하면 왕저렴한거죠.
그리고 빵은 사실 품질이란게 1개 4밧짜리이므로 크기도 작지만 수준도 그냥 시장품질입니다.
우리나라도 서울외곽이나 지방의 재래시장 안에 있는 빵집에서 3개 천원 심지어는 4개 천원에 파는 작은 크림빵 같은 거 있어요. 그런 수준이긴 하지만 두유랑 먹으면 꿀렁꿀렁 잘도 넘어가요.
마른돼지고기 갈은 것(무영) 같은 태국냄새 물씬나는 것들로 고명을 얹거나 속을 채운거라서 약간 문화체험 정도로 봐야될지도요. 그외에 태국 전통 후식들도 하나 10-20밧 언저리에서 팝니다. 모양이 좀 낮설긴하고 불량식품이미지 돋는 형광색 알록달록이들이어서 좀 그렇긴합니다만 이런거 한번 먹는다고 몸이 축나겠어요?
입에 익숙치않아서 담박에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저렴하니까요, 못먹어도 고~라는 맘으로 사서 체험해보는것도 의미가 있어요. 코코넛맛이나 계란맛 듬뿍 나는 단것들이라서 그리 못먹을것도 없습니다. 다만 무럭무럭 살찌는게 겁날뿐이죠.
우리는 전날 고기뷔페를 먹은덕에 고기는 당분간 입에 대고 싶지도 않아서 대략 이렇게 가벼운것으로 사오게되는군요.
쏨펫시장은 치앙마이문시장에 비하면 그 규모가 완전 경량급이지요. 가게수도 몇 안되요.
근데 외국인여행자들의 비율은 정말 높습니다. 아침에 가보면 치앙마이의 근처 쿠킹스쿨에서 출격한 서양인 단체여행자들이 채소가게에 붙어서 초롱한 눈을 하고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사실 시장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강변의 므앙마이가 제격이겠지만 뭐 재료만 알면 되니까 그렇게 큰시장까지 갈 이유는 없겠네요.
틴‘s 스무디에서 골라온 카우니여우 2봉(하나에 5밧) 닭날개튀김(10밧) 등등, 바로 근처 코너에 위치한 쏨땀가게에서 쏨땀타이 30밧, 또 바로 옆에 있는 태국식 반찬가게에서 채집한 냄 무(돼지껍데기+비계 발효한 것)과 남 프릭눔(구운청고추 찧은 것) 각 10밧 이렇게 아침식사로 채집해옵니다.
저 냄무와 남 프릭눔은 태국북부의 지역색 강한 음식이니까, 태국의 북부지방음식 체험해보는 식으로 하나 먹어봐도 괜찮아요. 어차피 10밧이고... 발효된 신맛의 돼지비계를 보면 입맛이 뚝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돼지껍데기 잘먹던 입맛이라면 무난하게 넘어갈지도요.
뭐 우리의 어떤 날 아침식사는 이렇습니다.
문므앙거리 쏨펫시장 해자 맞은편에도 샐러드컨셉이 거대하게 문을 열었고, 그외 로코 엘비스 같은 멕시코 음식점, 그외 분위기 좋은 태국음식점, 일식집까지 많고 많은데... 우리에게 식사는 그저 일상인지라 이렇게 시장에서 채집해먹곤 하네요. ^^
요리 강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행자들
#2015-03-13 10:16:08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