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괜찮은 <빠이텅 무까타>와 이싼스타일 고깃집들
<빠이텅 무까타> 고기구이 뷔페
일단 식도락을 즐길려면 도시입니다. 같은값이면 도시로 가야해요.
그리고 빠이자체가 식재료수급이 도시에 비해서 영 시원치가않고(특히 해산물), 이런 외지인 들끓는 관광지마을에서의 식도락이란 세상 어디를 가든 늘상 뻔한것이어서, 이 구역에서 미식이나 식도락을 즐기기에는 적당치 않습니다.
그러니 태국식 고기뷔페인 무까타를 먹으려면 치앙마이에서 먹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빠이에 오래 머물다보면 어느날은 정말 고기를 왕창 먹고 싶은 날이 오거든요.
그럴때 가면 좋은 식당입니다. 빠이에서 꼭 방문해야할 식당이라기보다는 빠이체류 중에 무제한 단백질이 필요 할 때 좋은 선택지가 될만한? 그정도의 무게감이에요.
원래 빠이에서 오래된 고기뷔페집은 타운에서 남쪽방향에 있는 ‘피댕 무까타’라고 있는데, 이곳은 저도 한번인가 가봤었어요. 고기상태도 그렇고 식당 행색도 그렇고... 영 맘에 안드는 곳입니다. 게다가 주인남자도 좀 까칠하다는 평이 대세입니다. 몇년전에 이야기이긴한데... 불판 타지 말라고 올리는 그 허연 비곗덩어리도 남겼다고 뭐라뭐라그러면서 다 먹으라 그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입니다. 누굴 콜레스테롤로 죽일려고 그러나봐요. -_-;;
이 빠이텅 무까타는 넝비아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정말 조금만 걷다보면 걷는 방향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인데, 1인당 169밧입니다.
이 식당의 장점중의 하나는 불판이 그 얇디얇은 회색 알루미늄판이 아닌것과... 음식이 나름 정갈하게 세팅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아~ 그리고 이집에는 직접 쏨땀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놨으니, 이걸 한번 체험해보는것도 무척 재미있어요. 쏨땀 만드는걸 봐서 아시겠지만 일단 절구에 고추와 마늘, 팜슈거를 넣고 쿵쿵 힘있게 다 찧은 후에 파파야 생채를 넣고 남빠와 라임을 짜넣고 거기에 토마토, 마른새우와 땅콩도 잔뜩 넣으면 되요. 옆에 삭힌 게와 생선이 있던데 그건 안 넣었어요.
일단 가장 인기가 좋은건 삼겹살이고요... 그외 뭐 양념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등 일반적인 고기뷔페에서처럼 다양한 고기가 나옵니다. 성에 차지않는 사이즈이긴 하지만 새우도 있고 오징어, 그리고 생선살과 어묵 그외 여러가지 채소 등등 끓여 먹을 수 있는 재료들도 있는데 예전에 봤던 피댕에서의 그것에 비하면야 수준이 아주 높은편입니다.
아쉽게도 치앙마이같은 대도시에 비해 사이드디시는 상당히 약한편인데 볶음밥과 프렌치프라이 그외 간단한 서양식 샐러드와 수박과 파인애플 그리고 달콤한 태국식 후식 뭐 그정도였어요. 그래도 후식으로 준비해놓은 아이스크림은 꽤 맛이 있는거더라구요. 이런류의 식당에서 갖춰놓는 아이스크림이야 다 그런수준이긴하지만 아주 싸구려제품은 아니어서 저는 잘 먹었습니다. 종류가 한 4가지정도나 되었어요.
이집의 장점중의 하나는 불이 가스불이어서 불조절이 쉽다는거... 테이블마다마다 가스통이 연결되있는데요, 아흐~ 근데 이게 만약 터지는 사고라도 나면 대사건이 되겠죠. 전 뭐 먹는동안은 아무생각없이 잘 먹었어요.
맥주도 저렴해서 리오 맥주 큰병이 65밧 밖에 안해요. ^^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한 편입니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보니 그 당시에 이 식당을 어떤 서양인 할아버지가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태국식당에서 서양인 할아버지를 직원으로 고용했을리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고, 아마 이 집의 자본을 댄 실질적인 주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지 않고서야 왜 서양인 할아버지가 이 집 청소를 하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와서보니 할아버지가 보이진 않더군요. -_-;;
다른날은 나와 계실란지... 혹시 이 집에서 일하시는 서양인할아버지 보신분 계신가요.
<싸빠 므엉빠이> 고기구이집
이곳의 위치는 넝비아사거리에서 남쪽방향으로 조금 걸어오다보면 걷는방향 왼편에 있는 정원형 식당입니다. 정원이라고 뭐 이쁜 가든 이런건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정자같은게 있고 부지도 넓은 편이고 그래요.
이곳은 고기구이랑 여러가지 이싼식 고기무침, 그리고 그외 지지고 볶는 태국음식들도 합니다.
저는 향이 강렬한 풀잎사귀도 잘 먹어서 ‘남똑 무’ / ‘랍 무’ 같은 돼지고기 무침들도 꽤나 잘 먹는데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거부감드는 음식입지요.
이날은 2차로 다른걸 먹을 요량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시킨 날입니다. 음식이 대략 각 50밧이고 찹쌀밥에 리오맥주 한명 70밧 그리고 태국식 돼지고기 소세지인 냄 한꼬치 이렇게 하니 200밧 정도 나옵니다.
위치도 찾아가기에 쉽고 음식도 대략 괜찮은 편인데다가 맥주가 저렴해서 좋아요.
주인아저씨는 친절한편이고 가게 자체의 분위기가 약간 운치가 흐르는게 장점이랄수도요.
<이싼 빠이>
이곳의 위치는 경찰서 맞은편길의 채식식당이 위치해있는 바로 그 길에 있습니다.
채식식당을 마주보고 오른편에 있고 가게는 약간 어둑한 분위기에요. 하지만 찾기 어렵진 않습니다. 낮에 가보면 그날 팔 고기를 굽느라 화롯불이 바쁜데 그 위로는 통닭이 돌돌 돌아가고 있고 그외 돼지고기구이들도 팔아요. 그리고 이런류의 고기구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태국식 식사도 해내니까 메뉴의 폭도 좀 넓은 편이죠.
이번에는 비수기이고 저녁시간에 갔더니 낮시간대에 미쳐 다 팔리지못한 마른고기가 있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점심때 가야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육즙도 머금은 촉촉한 상태일테고요.
비수기때 와보니 어느날은 영업하고 어느날은 문을 닫는둥 좀 왔다리갔다리하는데 성수기때는 착실하게 영업을 할거라 생각됩니다.
통닭은 한마리에 130밧으로 예전가격이랑 비슷한데 다 구워진 닭구이 무게는 얼추 700-800그램정도 나가보이더군요. 이정도 무게감이면 1인1닭이 가능할런지도요. ^^
굳이 흠을 잡자면 기름이 쪽 빠진 닭이라서 가슴살 부분은 텁텁한 느낌이 좀 납니다. 이건 매트릭스공장형 닭을 쓰는 이상 그 어느 고기구이가게도 자유로울수 없을거 같습니다. ^^
#2015-11-01 11:56:08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