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울어버린 그 음식 <쓰아 렁하이(우는 호랑이)>
네, 음식이름이 '우는 호랑이'입니다.
쓰아 : 호랑이, 렁하이 : 울다
다른 고기구이들 처럼 이싼지방 음식데요, 음식은 간단합니다.
단단한 지방이 포함된 소의 양지(차돌박이) 부분을 간장 등으로 밑간을 한 소고기를 숯불에 살짝 구운 다음, 액젓, 고춧가루, 설탕, 볶은쌀가루 등을 섞은 양념장과 함께 먹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돌박이를 얇게 저며서 구워 먹잖아요, 그런데 이건 두껍게 썰기 때문에 좀 질깁니다.
그런데 이름이 독특하죠?
예전에 소개해드린 '사위의 달걀' 처럼 이 '우는 호랑이'란 음식도 이름의 기원이 명쾌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 '사위의 달걀' 보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5380 )
전해 내려오는 가설들을 보면...
1. 호랑이가 이 음식을 먹고는 양념장이 너무 매워서 울었다.
2. 사람들이 이 음식을 해먹기 위해 소들을 다 잡아 먹어서 호랑이가 먹을 게 없어 울었다.
3. 이 음식의 소고기가 덜익을 것을 보고 호랑이가 덥썩 물었으나 겉에 기름이 지글지글 뜨거워서 울었다.
4. 호랑이가 먹어봤는데 고기가 너무 질겨서 울었다.
등등...
인터넷을 뒤져보면 3번이 제일 많이 언급되는데요...
제가 먹어본 바로는 4번이었어요. 질겨도 너무 질겨요. 이 고기가 육즙 뚝뚝 흐르는 마블링 된 소가 아니고 그냥 서민들이 먹는 저렴한 태국 일소의 고기라 질길 수 밖에 없더군요. 먹을 때 마다 아주 턱이 아파 울부짖을 뻔 했습니다. -_-;;
쓰아 렁하이(우는 호랑이)
쓰아 렁하이(우는 호랑이)
#2015-11-01 11:56:44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