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페 판에서 굽는 짝퉁 로띠?
저도 예전에는 태국에서 로띠를 간혹 사먹기도 하고 했는데, 입맛도 나이 따라가는지라 태국의 달콤한 간식 로띠를 끊은 건 좀 오래 되었어요.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주식인 로띠 짜나이는 아주 좋아합니다. 그건 커리와 같이 먹는 식사거든요.
하여튼 그랬는데요 요즘 돌아다니다보니까 로띠의 새로운 형식이라 해야 할 지, 아니면 짝퉁의 출현이라 해야 할 지... 뭐 그런게 보이더라구요.
그러니까 기름 넉넉히 두른 뜨거운 철판에다가 동그란 밀반죽을 훼훼 돌려서 넓게 늘린걸 좌라락 깐 다음, 그걸 철판 위에서 지지면서 그 안에 바나나나 달걀 같은 내용물을 넣고 네모지게 모양을 잡은 다음, 그 위로 연유, 설탕 또는 초콜렛으로 칠갑을 해주는게 일반적인 버전인데요.
이거 말고 크레페 만드는 둥그렇고 약간 높은 철판 위에다가 국자로 물반죽을 주루룩 흘린다음에 평평한 자 같은 걸로 넓게 펴서, 거기에다가 내용물 넣고 네모지게 모양 잡아서 주는것도 로띠라고 하면서 팔더라구요.
이 크레페는 원래 부채꼴 모양으로 접어서 파는거였는데, 안에 말린 돼지고기 보푸라기를 넣기도 하고(달콤한 반죽과 돼지고기 보풀이라니... 으으...) 또 잼이나 바나나를 넣기도 하고 그랬던 거였어요.
그런데 여행지에서 로띠 장사가 하도 잘되다보니 기존에 그 판을 가지고 장사하던 사람들이 로띠로 전향한건가? 싶더군요.
일단 다 구워지고 난 후의 외모는 둘다 아주 비슷한데...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좀 많이 다르지요.
그리고 로띠는 넉넉한 기름과 마지막에 꼭 샛노란 마가린(경화유의 습격)이 첨가 되는 것에 비해, 크레페 판에서 만드는 건 과도한 기름기... 그런 건 좀 덜할 거 같아요.
제가 그 짝퉁로띠를 직접 먹어 본 건 아니어서 맛과 식감까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하여튼 탄수화물이 고농도 당과 온갖 맛있는 걸로 버무려졌는데 당연히 이거나 저거나 맛이 있을 수 밖에는 없겠죠. ^^
저로서는 요즘 관광지에서 저런 새로운? 형식의 로띠가 보이길래 그냥 그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끄적거려봅니다.
이게 오리지날 태국식로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