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벙찌게 하는 해산물 요리 <얌쁠라둑푸, 얌쁠라투푸>
간혹 어느 해산물 식당에 가면 요리사진이 병행되어있는 메뉴판이 있지않겠습니까. 물론 없는 곳도 많지만... 하여튼 그런 그림 메뉴판을 뒤적이다가 보니까 뭔가 엄청 먹음직스러운 생선튀김요리가 다른 생선요리에 비해서 상당히 저렴하게 가격이 매겨져 있더라구요. 무슨 빵가루 같은게 잔뜩 올라가 있는 이 생선 음식의 이름을 읽기도 전에 비쥬얼과 가격이 맘에 들어서 이걸로 낙찰~
사진을 보니 풋망고를 채썰어서 시고 맵고 달게 버무린, 쁠라 쌈롯 소스랑 같이 세트로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생선살 뜯어먹을 생각에 포크를 잡고 요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짜잔~ 드디어 우리 테이블에 도착한 생선요리.
아이구 이 탐스럽고 포슬포슬 갈색으로 튀겨진 외양 좀 보게나~ 그러면서 포크로 쿡 찍었는데, 아니 이게 뭐야?!!! 왜 생선살이 안 짚히는거지?
엥? 포크로 휘적휘적하다보니 이건 다 그냥 무슨 빵가루 부실러놓은거 같은 튀김 같은 것만 있네요. 생선 몸 어디갔어? 몸? 허연 생선살~~ 왜 그냥 생선 대가리만 있고 본체가 어디간겨???
이 요리는 우선 생선을 구워 그걸 갈갈히 살을 발라 해체한후 빵가루를 잔뜩 넣어서 섞은 다음, 거기에 기름, 물도 아닌 기름으로 반죽 한 후 모양을 잡아 끓는 기름에 딥 프라이드를 한 바로 그것이였습니다.
몸에 기름기가 심히 부족한 분들이 먹으면 아마도 기름 반 국자에 이르는 용량을 한샷에 들이키는 효과 볼 수 있을거에요. 칼로리폭탄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하여튼 이 생선맛 나는 빵가루 튀김을 망고 소스랑 휘적휘적 비벼먹는데 영 입에도 안맞고 느끼해서 우울했지뭐에요.
그런데 태국인들은 의외로 이걸 좋아하더군요. 요리자체가 손품이 많이 가고 기름기가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예전에 한번 시켜먹고는 다시는 안시켜야 되겠다고 작정한 요리중에 하나인데 까먹고 있다가 근래 어느 해산물집에 갔다가 또 시키게 되었어요. 뭐가 쒸였나봅니다.
태국 해산물요리집에 가면 게 커리볶음이나 그외 새우요리같은거 먹느라고 이거까지 시킬 여행자는 거의 없을테지만, 뭐 태국의 해산물요리중에는 이런것도 있더라... 그런 끄적끄적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요. 혹여 아나요. 우리처럼 그림에 속아넘어가서 시키게될지도요.
줄무늬고등어(쁠라투)로 만든 <얌 쁠라투 푸>
얌 쁠라둑 푸 만드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