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국수의 발자취를 따라서~ 용따오푸-옌따포-어묵국수
다양한 음식이 있는 태국, 국수도 종류가 무척 다양한데요...
얼마나 다양한 국수가 있는지는 예전에 올린 '태국 국수 분류표'를 확인 해 보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9340
이 중 여러분들은 어떤 국수를 가장 좋아하나요?
저는 채소섭취에 좋은 커리 소면 '카놈찐'도 좋아하고, 한그릇 먹으면 몸보신 하는 것 같은 '소고기국수'도 좋아하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묵국수(꾸어이띠여우 룩친쁠라)'입니다.
시원한 국물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여러가지 어묵도 맛있고요...
그런데, 태국의 많음 음식들이 그렇듯이, 이 어묵국수도 기원을 타고 올라가면 중국입니다.
어묵국수의 기원은 중국의 '용따오푸釀豆腐'이지요.
'용 따오 푸'는 중국 남부 광동, 복건 지방에 살던 '하카인(객가인;중국 중북부에 있다 남부로 이주한 한족의 한 갈래)'들의 음식인데요,
이 사람들이 다시 말레이반도와 태국 남부에 대거 이민을 오면서 가져온 여러가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중국의 용따오푸는 다진 고기를 두부에 채워 튀기거나 찐음식이었는데 나중에는 각종 채소의 속을 채우기도 하고, 고기 말고 생선이나 해산물을 다져서 넣기도하고, 생선살로 어묵을 만들어 넣는 등 다양한 모양으로 발전을 합니다.
이게 바로 오리지날 용따오푸
하카인들의 다양한 용따오푸 들
말레이시아나 싱가폴의 용따오푸는 중국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어요. 길거리나 푸드코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음식으로 여러가지 용따오푸 중에 원하는 것으로 고르면 익혀서 국물과 함께 내줍니다.
이런식으로요...
싱가폴 용따오푸집 베스트10
http://sethlui.com/best-yong-tau-foo-singapore/
말레이시아의 용따오푸
'용따오푸'는 태국에서 '옌따포'라고 불리는데, 이름이 변형된 것 처럼 그 형태도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국과 현지인들이 구분되어 사는 말레이시아와는 달리 중국과 태국인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사는 태국에서는 좀더 대중적인 한끼 식사로 바뀝니다.
두부나 채소에 다진 고기를 채운 것은 거의 볼 수 없고 두부 튀긴 것이나 태국의 풍부한 재료인 생선으로 만든 어묵이 대세를 이룬거죠.
마치 중국의 '어치엔'이 태국으로 와서 좀더 저렴한 재료로 좀더 대중적인 '허이텃'이 된것처럼요...
태국 옌따포가 용따우푸와 구분되는 가장 특징적인 것은 붉은색 삭힌두부장을 얹어 먹는 거에요.
이 두부장 역시 중국 식재료인데요, 물론 태국에 들어오기 이전지역에서도 두부장을 곁들여 먹기도 했지만 주재료는 아니었어요. 태국의 옌따포는 무조건 이 붉은 삭힌두부장 '따오후이'가 들어갑니다.
또한가지 특징은 쌀국수를 넣는 것입니다. 한끼식사로 먹기 위해서 역시 중국 이민자들이 가져온 쌀국수 면(넓은 쎈야이면)을 넣어 먹는 것이 아주 잘 맞았던거죠.
태국의 옌따포
저는 개인적으로 옌따포는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삭힌두부장 맛이 제입에는 잘 안맞네요.
그래서 맑은 국물로 먹습니다.
옌따포 식당 가서 맑은 국물의 국수로 주문할때는 '면종류+남싸이'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쎈렉을 좋아하니까 '쎈렉 남싸이', 줄여서 '렉 남'으로 주문해서 먹지요.
어묵국수는 이제 옌따포집이 아니더라도 길거리 국수노점에서도 어묵 두어가지 넣어주는 곳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옌따포집에서 먹는 어묵국수가 여러가지 고명을 맛볼수 있어 제일 맛있어요.
태국의 어묵국수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태국 어묵국수에서 원조 용따오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부에 고기나 어묵을 넣은 것이요.
태국 말로는 '따오후 캐'라고 합니다.
따오후캐
따오후캐가 여기있네요~
따오후캐 제일 나중에 먹는 분 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