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식 로띠 재료와 만드는 방법[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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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식 로띠 재료와 만드는 방법[추리]

상쾌한아침 17 6048
태국식 로띠 재료와 만드는 방법[추리]

에. "상쾌한아침"입니다.

태국을 가보셨던 분들은 다들 드셔보셨을 것이며, 앞으로 태국에 방문하실 분들은 한번쯤 먹어볼만한 음식입니다.

로띠는 밀가루 반죽을 매우 얇게 펴서 구워 만드는 바삭바삭한 과자같은 녀석입니다.

원조는 인도의 로띠입니다. 하지만 현재 인도의 로띠와는 전혀 다른 형식을 발전했으며, 태국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로띠를 한번쯤 드셔보셨다면 한국에서도 그 맛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들 하실겁니다. 그래서 하나 적어볼까합니다. 그래서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대충 추리해서 적어봅니다.
[제일 좋은 것은 로띠 만드는 법이 나와 있는 태국요리책입니다만 어디 파는지도 모르겠고... =_=; 까막눈이라... 읽는게 불가능하다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로띠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또한 먹어보면서 제가 대충 추리한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제가 적은 글을 읽어보시고 많이 보완해주셨으면 합니다.


- 재료 -
기본식재료 - 밀가루[박력분],  연유, 설탕, 옥수수 기름, 옥수수 마아가린
부식재료 - 각종 과일 및 시럽들
조리도구 - 밑이 완전히 반들 반들 거리는 팬과 역시 밑이 완전히 반들 반들한 판[반죽을 필 때 쓰는 판은 알루미늄(or 스텐레스)나 아주 매끈거리는 플라스틱, 유리제품], 얇은 포크나 칼, 불 =_=;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밀가루입니다. 저는 밀가루 음식을 거의 만들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확실히 박력분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봤을 때 밀가루 입자가 굉장히 고운데다 그렇게 얇게 필 수 있는 있는 밀가루는 박력분이 아닐까 추측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것은 제분업이나 제빵업을 하시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태국의 밀가루는 한국에 비해 질이 좀 더 좋은 듯 싶습니다. 밀가루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맛있습니다. 아마도 신선도의 차이겠죠. 한국과 태국에서 파는 밀가루의 차이 때문에 맛이 좀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그 외에 반죽에 들어가는 재료가 있을 수도 있으나 로띠 자체가 빨리 먹어야하는 음식이라 정신 없이 먹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_=;

반죽을 만드는 방법은 꽤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로띠 반죽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떡반죽보다 조금 더 묽은 편입니다. 그 상태를 만들어 주실 때까지 반죽을 해주신 다음에 하루 정도 숙성을 시켜줍니다.

반죽 한덩이의 크기는 일반 세안비누의 절반정도 크기로 만들어 줍니다. 손과 반죽에 옥수수 기름을 바르고 반들거리는 판에다 내리치면서 반죽을 얇게 펴줍니다. 이 때 반죽은 반죽 뒤로 판이 비출 정도의 수준이여야하며, 두께는 얇은 손수건을 쫙 폈을 때의 두께 수준까지 만들어줘야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줬으면 이제 팬에다 옥수수 기름을 두르고 팬이 최대 온도까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순간적으로 구워야하기 때문에 최대 온도까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이제 팬에다 얇게 핀 반죽을 얹고 모퉁이를 접어서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제 준비한 옥수수 마아가린을 앞 뒤로 발라서 굽습니다.

끝...


여러 기름과 마아가린도 있는데 왜 둘 다 옥수수냐?
상쾌한아침: 기름이 전부 고소한 옥수수 기름 맛이었으니깐요. =_=; 다른 기름을 쓰는 로띠집은 못봤습니다. 아유타야, 방콕, 깐자나부리, 꼬싸무이... 전부 옥수수 기름과 옥수수 마아가린을 쓰더군요.

옥수수기름 - 기름이라는 것 자체가 월래 느끼하면서 고소한데 옥수수 기름은 더 고소함.고소한 옥수수 특유의 맛과 향이 있음. 잘못 쓰면 옥수수향으로 인해 음식맛을 망칠 수 있음.
콩기름 - 이 기름을 쓰면 음식맛이 전반적으로 진해집니다.
면실유 - 냄새가 약해서 그냥 무난하게 쓰기 좋은 식용유입니다. 기름을 제외한 재료의 맛과 향을 살려야할 때 쓰면 적당합니다.
올리브유 - 정제하지 않은 올리브유로 음식을 만들 경우... 올리브 냄새에 대한내성이 없을 경우 속이 울렁거릴 수 있을 정도 냄새가 역합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구하는 것은 그러한 냄새를 제거한 정제올리브유입니다. 칼로리가 낮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만... 가격이 엄청납니다. =_=;
집에도 한병 있는데 쓰면 죽여버린다는 어머니의 엄포가 있었사옵니다.ㅜㅜ

참기름 - 고소한 향과 맛으로 오랜세월 동양에서 사랑받아온 기름입니다.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일본의 오랜 정통을 가진 고급 덴쁘라[튀김]집에서는 튀김용 기름으로 참기름을 씁니다.[다른 기름을 쓰는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참기름 씀.] 일본이 튀김이 맛있기로 유명한거 아시죠? 그 맛이 아련히 떠 오르시는 분들은 참기름을 기름솥에 부어서 쓰시길... 참기름을 기름솥에 튀길수 있을 정도로 부어 쓰실 용기 있으신 분 손. -_-/
그외 기타 등등이 있음.

기호에 따라 연유나 설탕을 뿌려드시고, 바나나나 기타 과일 등을 첨가해 드실 분들은 미리 과일을 잘라 놓았다가 구울 때 반죽 가운데에 넣고 접어서 구우면 됩니다. 단, 과일을 넣으면 과일의 수분기가 바삭한 로띠에 엄청난 속도로 흡수 되기 때문에 바삭바삭한 맛으로 먹는 로띠가 흐물흐물해져서 맛이 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과일은 다 구운 로띠와 따로 먹는 편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_=;

 
나중에 시간나면 저도 도전해 볼테니 여러분들도 시도해보세요. +ㅁ+/
 

P.S: 반죽 만드는게 귀찮으신 분들은 맛에서 조금 차이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냥 호떡용 반죽을 구입하셔서 만들어봐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단,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호떡용 반죽은 이스트를 넣었기 때문에 조금 시큼합니다.;]
17 Comments
필리핀 2004.07.28 15:31  
  태국에서 파는 이 괴상한 음식은 로띠가 아닙니다. 일종의 팬케잌이죠.
진짜 로띠는 인도나 말레샤 가면 드실 수 있는데, 태국의 것과는 비교도 안됩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로띠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인데, 태국의 이 국적불명의 음식을 로띠라고 부르는 걸 보면 조금 기분이 상하더군요. 담부터는 팬케잌이라고 해주세요. ^^
상쾌한아침 2004.07.28 19:34  
  그건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를 직접 다녀와 보셔서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인도를 제외한 수많은 나라에서도 인도와는 전혀 다른 맛과 모양, 향을 지닌 것을 만들어 먹지만 우리는 그것을 카레라고 부릅니다.
흔히들 인도가 카레원조라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인도에 가면 카레가 없습니다. =_=; 카레의 이름은 영국인이 인도인에게 저게 뭐냐?하고 물었는데 인도인이 당시 '고기와 건데기'라는 의미의 카레[커리]라고 말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인도 대사관이나 인도음식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시면 나오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쓸만한 적당한 말이 없어서 인도에서도 받아 들이는 입장이지만...
그리고
Roti ( 로띠 ) : Roast 불에 구운. 구운 고기. 로스트.
Rotie ( 로띠 ) : Toast 토스트.
요런거 외에도 로띠라는 이름을 가진 요리는 좀 더 많습니다. =_=; 그냥 인도의 로띠와는 다른 고유명사라고 생각해주세요.

상쾌한 아침님 2004.07.29 00:10  
  이제 ID를 명쾌한 아침으로 바꾸세요. 정말 멋있습니다.
팬이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작할때`에`는 DJ version인가요? 그냥궁금해서...
꽃으로도 2004.07.29 10:25  
  호.... 상쾌한 아침님의 정말 명쾌한 리플... 카레를 예로 드시다니 정말 적절하네요 ^^
필리핀 2004.07.29 10:39  
  커리는 이름이 없는 걸 영국인이 이름을 붙인 거지, 이름을 오해한 건 아니잖아요? 님의 풍부한 상식을 증명하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이 경우와는 예가 맞지 않는 거 같네요.
태국의 그것은 명칭이 팬케잌이에요. 메뉴에도 그렇게 붙어 있고... 바나나 팬케잌, 초코렛 팬케잌... 이런 식으로...
사실은 태국에서 탄생한 일종의 퓨전음식이므로 뭔가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로띠보다는 팬케잌에 가깝죠. 정통 로띠는 토핑을 사용하지 않잖아요. 그게 로띠와 펜케잌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암튼 태국의 팬케잌을 로띠라고 부르는 건 외국인이 한국와서 빈대떡 보고 피자하고 비슷하다고 피자라고 부르는 꼴하고 비슷한 거죠.
그 외국인이 자기 나라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야, 나 한국에서 피자 먹었어, 라고 자랑해도 안될 건 없지만, 그가 진실로 먹은 건 빈대떡이죠.
필리핀 2004.07.29 10:48  
  태국에서 정통 로띠를 맛보시려면 방콕 카오산의 로띠 마타바나 차이나타운의 인도 식당, 그리고 핫야이에 가시면 됩니다. 그런데 역시 이곳의 로띠도 인도나 말레샤의 정통 로띠에 비하면 맛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참고로 인도식당에서는 그냥 밀가루 반죽만 구운 것은 로띠, 태국의 팬케잌처럼 밀가루 반죽 속에 고기나 야채를 다져 넣은 것(태국은 주로 과일을 넣죠)은 마타바라고 합니다.
카놈 2004.07.29 11:18  
  태국인들이 그 음식을 ' 로띠 ' 라고 부르는 것을 기분이 상하신다고 바꾸라 하심... 태국정부에 직접 정정해달라 하심이... 상쾌한아침님은 로띠가 맛있어서 소개하신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 피자라 하는 것을 마게리따등의 토핑이 많이 되어 있지 않은 피자를 주로 먹는 이태리인들이 보면 저희한테 이름을 피자라 하지말구 바꾸라 할까여? 여행을 좋아하시는 여러분~ 느낌은 주관적이되 평가는 주관적으로 하지 말았슴 합니다.   
상쾌한아침 2004.07.29 11:52  
  음.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입장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듯 싶군요.^^; 입장차이를 좁히기 어렵다는 것은 인도 로띠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느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띠의 원조는 인도가 맞다는 것도 사실이며, 태국의 로띠가 인도의 로띠와는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태국사람들은 많이 변형되기는 했으나 태국식 로띠가 인도에서 온 것으로 다들 알고 있습니다.

음. 된장[한자로는 '두장'이라고 하죠.]. 중국이 된장의 원조라는 사실은 잘 아실겁니다. 중국에도 된장이 있고, 한국, 일본, 심지어 베트남이나 태국에도 된장이 있습니다. 맛이 다르고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 된장이라고 부르죠. 각 나라별로 부르는 이름만 다르지 한자로는 다들 '두장'이라고 쓰죠.[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된장 중에는 쌀가루가 30% 들어가는 녀석이 있음. 보통 국 끌일 때 많이 쓰죠. 한국사람 중에는 쌀가루 들어갔다고 된장으로 인정 안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우리는 중국에서 그것을 배웠고, 그들이 원조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된장을 한자로 두장이라고 쓴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본같이 한국의 김치를 고대로 베끼구, '기무찌'는 우리나라전통음식이다! 라고 주장면서 한국의 김치마저 자기네들한테 배워갔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필리핀 2004.07.29 12:36  
  제가 알기론 태국사람들이 그 음식을 로띠라고 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그들은 팬케잌이라고 해요. 메뉴판에도 그렇게 되어 있고. 아마 인도를 거쳐온 여행자들이 로띠에 대한 향수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더군요. 밀가루 반죽은 같으니까.
그리고 그 음식은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해서 탄생한 음식이어서 여행자 밀집지역에만 있고, 일반 태국인들은 잘 모르고 즐겨 먹지도 않습니다. 정통 태국 음식과도 전혀 상관이 없는 음식이지요.
저도 상쾌한 아침님이 이 음식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올리신 글에 대해서는 감탄합니다. 단, 이름을 제대로 알자는 거죠. 사실 로띠나 팬케잌이나 모두 정확한 이름은 아니지요.
어쨌거나 그런 지적을 한다고 해서 다른 모든 것까지 싸잡아서 무시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이 그렇게 일방적이거나,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모든 걸 단순 흑백논리로만 생각해서는 안되겠지요. 이걸 싫어하니까 저것도 싫어할 것이다, 이것만큼 위험한 발상도 없지요. 섬세한 사고와 의견 제시도 충분히 가능한 거 아닌가요???
상쾌한아침 2004.07.29 15:04  
  예. 섬세한 사고와 의견 제시가 당연히 가능하고요. 앞으로 그렇게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음. 태클 걸려는건 아니구요.

섬지방에는 분명 영어로 팬케익이라 되어 있었고, 방콕, 깐자나부리에서는 영어로 로띠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자가 별로 없는 민가지역에서도 팔던데요.  사먹는 태국인 많이 봤습니다.; 저는 태국인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게 일차목표였기 때문에 외국인이 저 밖에 없는 민간쪽에도 조금 다녀봤습니다.[치앙마이 해자 안 말고 밖에 돌아다니다가 구멍가게 크기만한 교회도 봤음. =_=(해자 안에는 꽤 큰 교회가 있답니다. 그거와는 다른 교회.)]

그리고 그 음식 이름이 로띠이든 팬케잌이든 전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 음식이 맛있어서 좋아하는거거든요.^^
많은 분들이 팬케잌보다는 로띠라고 부르시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부르고 있을 뿐이랍니다.
상쾌한아침 2004.07.29 15:35  
  제목에 "태국식"이라는 글을 추가했으며, 글의 앞부분에 인도의 로띠가 다른 모양으로 변형된 음식이라고 새로 적었습니다.^^
필리핀 2004.07.29 17:38  
  저도 상쾌한 아침님의 글에 딴지 걸려고 한 게 아니라, 정통 로띠가 태국에 와서 국적불명의 음식으로 변화되는 게 안타까워서 쓴 거에요. 상쾌한 아침님의 꼼꼼한 글솜씨에는 감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상쾌한아침 2004.07.29 17:50  
  감사합니다.^^
요술왕자 2004.07.30 10:35  
  (예전에 다른 분 글에 달았던 리플인데.....)
인도의 로띠,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로띠, 태국의 로띠... 그 근원은 하나겠지만 이제는 다 각각 다른 로띠라고 생각합니다.
자장면(炸醬麵)이 우리나라것과 중국의 것이 다르듯이...
greenmilk 2004.07.30 15:59  
  언어는 사회성을 띄고 있지요..^ ^ ; (어이없는 한마디 -ㅅ-;)
백언니 2004.07.30 23:11  
  앗! 요왕님!
귀국하셨나봐요^^
도꾸리 2004.08.01 21:40  
  요왕님~
그거이 제 글에 리쁠달아주었던 거구여~
그때 딴지 거셨던 분이 다시 나타난건아닌지..
암튼 전 상쾌한아침님에게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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