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싸무이 - 롱 테이블 - 태국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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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싸무이 - 롱 테이블 - 태국 정식

상쾌한아침 2 2538
꼬싸무이 - 롱 테이블 - 태국 정식

에. "상쾌한아침"입니다.

저는 해산물을 전반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해산물에 꽤나 민감한 편입니다.[그러면서 낚시는 좋아합니다. =_=; 잡고 나면 보통 풀어준다는...]

태국의 특이한 점은 생선이 한국보다 굉장히 싱싱해서 비린내가 없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보관기술이나 기후, 대지면적으로 봤을 때 한국보다 신선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입니다. 해산물과 수산물 신선도 진짜 좋습니다. 생선 비린내 때문에 저같이 생선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들 태국에 가시면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아참. 비린내를 극도로 싫어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생선은 꽁치입니다. 퍼퍽!!]

꼬싸무이에서 씨푸드를 파는 식당들은 수조 속에 살아있는 생선을 넣어 보관하지 않고 죽은 녀석들을 얼음 위에 소금을 뿌린 다음에 그 위에 얹은 다음 생선 위에 다시 한번 얼음을 덮습니다.[어딘가 있기야하겠지만 꼬 싸무이 돌아다니는 동안 수조 속에 있는 생선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_=;]

방콕에서 워낙 싱싱하고 맛있는 생선을 먹었기 때문에 '섬지방에서 파는 생산은 얼마나 더 싱싱하고 맛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꽤 맛있게 할만한 가게에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 가게의 이름은 "롱 테이블"

생선 일품요리들도 꽤 있지만 그래도 태국에 왔으면 태국 코스요리 한번 먹어봐야하는거 아니겠어요?

이 곳 꼬사무이의 씨푸드식당에서는 진열해 놓은 생선들을 100g 단위로 가격을 측정해서 팝니다.. 주의할 점... 대다수의 생선들이 다 100g이 넘는다는 사실. =_=; 보통 마리당 조리비 포함해서 250~300b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저는 220b 짜리 태국 코스요리를 시켰습니다. 한화로는 약 6600원이지만 태국체감물가로는 약 22000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 비싼 돈 지불하고 먹는건데 기대 기대. +_+;;;

먼저 춘권[스프링 롤]이 나오더군요. 계란 쪄서 간거, 숙주나물, 당근, 양배추가 들어 있는 춘권이었습니다. 직접 만든게 아니라 대량 생산한 것을 사다가 튀겨주더군요. '음. 그래 첫 에피타이져야... 뭐 그럴 수 있지...'

다음 타자.
태국식 새우볶음 + 밥 한끼
한입 먹어보니 바로 재료가 뭐뭐 들어갔는지 알겠더군요.
재료는 새우, 고추, 후추, 남쁠라, 콩기름, 참기름, 깻잎, 굴소스, 양파가 들어가 있더군요.

이 요리의 맛은 새우와 굴소스의 구수한 향과 콩기름으로 인한 진한 맛과 향, 참기름의 고소한 향, 깻잎으로 인한 상쾌한 향과 약간의 매운 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분명 맛은 있기는 했습니다만... 220b이나 주고 먹는 태국 코스요리이라 좀 난이도 있는 조리실력을 기대했는데 한잎 먹어보고 일반 가정주부나 나도 재료만 있으면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_=;
'이봐. 220b 짜리 맞아? ㅜㅜ'
의외였는데 깻잎이 들어가더군요. 처음 깻잎향이 날 때 꽤 놀랬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태국 사람들도 깻잎을 먹는다군요.

3번째 타자...
수박, 파인애플 자른거 아주 아주 조금. 게다가 파인애플이 덜 익은 녀석이라 단맛이 별로 없더군요.

...




...

"더 안 나와요?"
"끝인데요.^^"

속으로
'이게 코스요리냐? =_=;'


다 먹고 나서 정말 실망했습니다. 한화로 따지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태국의 물가를 감안한다면 정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그저그런 식사를 한 것 같아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옆 사람들의 요리를 봤는데 가격에 비해 그렇게 썩 괜찮은 요리라고 보기는 힘들더군요. 단지 비싼 이유는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인데다 섬이고,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때문이라 생각되는군요.

220b이면 방콕이나 내륙지방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가재나 게같은 럭셔리한 갑각류는 제외. =_=;] 섬지방에서는 싼 음식 드시고, 그 돈 모았다가 내륙지방에서 해산물 요리 드실 것을 권합니다.

섬이나 내륙이나 신선도 한국과 같이 극명하게 차이나지는 않거든요.^^
2 Comments
여행기 2004.07.17 17:37  
  재밌게 글 보고 있습니다. ^^
정말 미감이 좋으시군요. 한 입 먹고 그렇게 재료를 맞추는 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
entendu 2004.07.17 23:14  
  글쎄 말이예요. 이름을 장금의 아침으로 바꾸심이 어떠하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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