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통 커피, 올리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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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통 커피, 올리앙 이야기

요술왕자 10 209



태국의 길거리 카페에서 파는 음료 중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에 새까만 색의 음료가 있어요. 한입 맛보면... 좋게 말하면 스모키 향, 즉, 탄 맛이 먼저 확 올라옵니다. 그 뒤에 쌉싸름한 커피 맛과 뭔지 모를 고소한 맛도 나죠. 이것이 바로 태국 전통 커피, 올리앙โอเลี้ย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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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앙이라는 이름은 중국 조주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량烏涼', 즉 "검고 차가운"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태국으로 이민 온 중국 남부 조주 사람들이 쓰던 말이에요. 차와 커피 같은 음료를 즐겨 마시는 조주 이민자들이 태국에서 커피 문화를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갔고, 시간이 흐르며 태국식 커피로 자리 잡았죠.


동남아시아의 본격적인 커피 재배는 1800년대에 시작되고 쓴맛이 강한 로부스타종이었죠. 로부스타 특유의 쓴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다양한 곡물과 향신료를 섞는 방식이 발전하면서 올리앙이 탄생했습니다. 볶은 옥수수, 콩, 쌀, 참깨 등과 함께 흑설탕, 카다멈과 같은 향신료를 섞어 독특한 풍미를 더합니다. 이 독특한 블렌딩 덕분에 올리앙은 커피와 구분 되는 새로운 전통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올리앙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도구는 바로 '퉁똠ถุงต้ม(끓이는 주머니)'입니다. 퉁똠은 면 소재로 된 긴 주머니 형태의 거름망으로, 손잡이가 달린 금속 고리에 연결되어 있어요. 이 면 주머니에 올리앙 가루를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약 10분 정도 우리면 진한 올리앙이 됩니다. 이걸 얼음이 가득 담긴 컵에 따라 시원하게 마십니다.


올리앙은 단순한 변형된 커피가 아니라 태국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특별한 음료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길거리 카페가 눈에 띈다면 올리앙의 짜릿한 맛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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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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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앙과 남 람야이(용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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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필리핀 02.23 11:54  
왠지 사약 받는 기분일 거 같아요~ㅋ
요술왕자 02.23 12:15  
[@필리핀]
여행하는책 02.23 17:52  
카페옌으로  마시고싶어요.
예전에 십밧  십오밧할때는  흔하게  봤는데
요즘은  제눈에  잘  안보여서  섭섭...
좀더  외곽으로  나가면  고수를  만날수  있으려냐요.
요술왕자 02.23 18:08  
[@여행하는책] 잘 안보이긴 하죠...
뽀뽀송 02.24 03:09  
오호, 이런 커피였군요.

시골 관광지 같은 곳에 가면 종종 망에 걸러주는 커피를 종종 보게 되는데,
커피를 처음 삶듯이 끓여서 먹었다던 기록을 본 적이 있어서
아마도 싸구려 원두 가져와서 끓여서 파는 커피구나 생각했어요.
망을 볼 때면, '와... 더럽다.'란 생각이 먼저 들었구요.ㅎ

전 커피에 우유나 프리마가 안 들어간 아메리카노 커피를 잘 못마셔서,
커피메이트 잔뜩넣고 설탕 팍팍 넣은 냉커피 위주로 먹어서 뭔 맛인지 잘 모르고 먹었네요.

우전 세작 찾아 마시다가 아주 늦은 나이에 커피를 입에 대다보니
동서식품에서 시작된 한국 커피에 익숙한 사람이라,
태국서도 운전 중 졸음 쫓거나 갈증 해결용으로 마시다 보니
뜨거운 커피를 마실 일이 없는데,
다음에 이 커피 리어카 보게 되면 제대로 한 번 즐겨 봐야겠네요.

오늘도 많이 배웁니다.
요술왕자 02.24 08:45  
[@뽀뽀송] 크림을 넣은 것은 '올리앙 욕러 โอเลี้ยงยกล้อ'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말랏 02.25 00:14  
라오스에서 먹었습니다
루앙프라방, 강가 아침식당중 한곳인데
주메뉴가  저커피(쓰디쓴) + (빠똥고+설탕연유)
한모금 홀짝하고 나서 곧바로 연유 찍어먹기 했어요
요술왕자 02.25 08:53  
[@말랏]
울산울주 02.25 12:38  
저는 커피는
그냥 아무 거나 마시는 편인데
올리앙 커피라는 게 있는지 몰랐네요

다음에는 좀 살펴보고 마셔야겠어요
유익한 정보입니다
요술왕자 02.25 15:40  
[@울산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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