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타운에 묵는 이유 – 강변 야시장 노천 식당
“거 끄라비 타운에 가면 뭐 하는 거예요? 뭐 볼게 있어요?”
라는 물음에 딱히 대답을 할 게 없을 정도로 끄라비 타운은 그냥 심심한 동네에요.
물론 주말 3일 동안 야시장이 열리긴 하는데 이게 다른 지역의 야시장과 비교해 막 뭔가가 다르고 그런 게 크게 없어요. 여기 있으니까 보는 거지, 뭐 대략 엇비슷합니다. 다만 여러 가지 음식 가판대가 아주 빽빽이 나오고요, 음식들에서 남부요리의 풍미가 조금 느껴지는 게 차이점이랄까...
요즘은 여행자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음식을 사서는 앉을 테이블 잡는 것도 좀 힘들더군요.
아... 전면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생음악을 합니다. 그냥 동네 주민이나 여행자가 올라가서 부르는지 갈 때마다 듣는 게 좀 힘들었는데 얼마 전에 갔더니 꽤 잘 부르는 여자분이 팝송을 부르더라구요. 어쩌다 그 여자분이 무대에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에 아주 좋았답니다.
이런 심심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끄라비 타운에 자주 묵는편인데, 하루의 끝을 강변 야시장에서 마무리하는걸 아주 좋아하는 편이에요.
강변 야시장이라고 뭐 음식이 특출 난 건 없습니다. 일반적인 ‘란 아한 땀상(손님이 원하는 재료와 요리법으로 만들어주는 가게)’이에요.
하지만 남부여서 그런가 볶음밥에 해물이 들어간 거랑 돼지고기가 들어간 거랑 가격차이가 거의 안 나거나 똑같아요. 다른 지역에서는 해물이 들어가면 노점이라고 10~20밧 정도 더 비싸지는데 말이에요.
위치 https://goo.gl/maps/vKNz2s4SgmJ1Lm4H6
저 멀리 강아지 귀 모양을 한 산 ‘카오 카납남’이 보이는 끄라비 강변의 정취... 수면 위를 달려와 볼에 닿는 청량한 바람. 그리고 황혼녘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 비싸지 않은 요리 값에 역시나 저렴하게 파는 맥주(리오 큰 거 한 병에 70밧)... 이 저녁 한때가 끄라비 타운에 묵는 이유 중의 큰 한가지에요.
물론 여기서 배를 타고 뱃 길 따라 동 라일레 해변으로 갈수도 있겠고, 배 한척을 대절해 낮에 카오 카납남과 맹그로브 숲을 둘러보는 투어를 해봐도 되겠고요. 우리는 그런건 예전에 다 해봐서 우리는 그냥 타운의 낮은 에어컨 바람 쐬거나 강변 산책을 좀 하고... 매일 강변에서 리버사이드 레스토랑 식사다.!!! 하면서 밥 먹는 게 주요 액티비티에요.
다른 여행자분들게도 각자 이런 성격의 여행지가 있으실테죠. 낮에 뭔가 별다른 액티비티를 하지 않고 있다가 뜨거운 해가 들어가고 저녁이 되면 유유자적 그 마을의 분위기를 즐기는 곳이요.
그곳이 치앙마이 될 수도 있겠고 파타야나 방콕이 될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끄라비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