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북부음식 전문점 흐언펜에서 고추쌈장 두가지와 돼지고기찜 먹기
<흐언 펜>
위치 https://goo.gl/maps/qAb28SMS5FuTe6yH8
치앙마이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태국 북부음식 전문점입니다.
몇년사이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많아지고 메뉴에 따라서는 불만의 후기도 간혹 보이는데...
근처에 숙소를 잡은 김에 오랫만에 한번 들렀습니다.
'흐언'은 태국북부말, 이싼말로 '집'이란 뜻입니다. 표준어로는 '르언'입니다.
즉, '펜의 집'이란 뜻이죠. 이 집 주인장의 이름이 '펜' 인가봅니다.
이번에 시킨 것은 모두 북부음식으로,
남프릭 눔 (구운 풋고추 쌈장)
남프릭 엉 (고추-토마토-고기 쌈장)
깽 항레 (미얀마-태국북부 식 돼지고기찜)
카우 응이우 (돼지선지밥)
그리고 카우니여우(찹쌀밥)
이렇게에요...
저희는 브런치로 먹느라고 아주 간단하게 시켰는데요,
다른테이블의 상차림을 살짝 보니 닭이나 돼지고기튀김 같은 고기요리가 올라오고
이 식당의 시그니처중의 하나인 '카우써이(카오쏘이)'도 많이들 주문해 먹더군요.
사실 저 '카우 응이우'는 제가 "여기까지 왔으니 늘 먹는 흰밥 말고 특색있는 북부식 밥을 먹고
싶다"며 덜컥시켰는데, 먹을때는 그 안에 돼지피가 들어가있는줄도 미처 모르고 잘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난 후에 요왕이 얘기를 해줬는데...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삭삭 /// 원효대사의 해골물인가.
그리고 남부에 남프릭 꿍시압이 있다면, 북부에는 남프릭 눔이 있습니다.
사실 마른새우가 듬뿍 들어가고 남부식 야채가 풍성하게 곁들여지는 '남프릭 꿍씨압'에 비해서
구운고추 쿵쿵 빻은 '남프릭 눔'은 참 소박하고 우직한 맛인데요.
그래도 고기랑 먹으면 잘 넘어가고 북부 향토음식이라서 가끔 시키게 됩니다.
이것도 상당히 매워요.
남프릭 엉은 위에 말했듯이 향이 강하지않은 무난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룬것이어서,
한국인에게는 약간 낮선 음식임에도 가뿐하게 통과하며 드실수 있는 낮은 난이도의 음식입니다.
토마토와 돼지고기가 섞인건 햄버거에서도 빈번하게 맛보니까요. ^^
우리가 아주 좋아하는 '깽 항레'입니다.
미얀마식 커리소스안에 뭉근하게 끓인 돼지고기가 들어가있는데, 이 음식은 어느 음식점에서
시켜도 거의 다 맛있게 나와요.
음... 우리나라에서 갈비찜 먹으면 어디서 먹든지간에 기본이상의 맛은 하잖아요.
원 재료 자체가 다들 맛있는것이니까 그런듯 하지요.
이것 역시 초딩입맛에도 잘맞는 이질감 없는 음식이에요.
낮에는 이렇게 대중적으로 하는편인데
몇년전에 저녁에 방문했을때는 약간 파이다이닝 흉내를 내면서 메뉴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그 때 먹은 음식은 상당히 성에 안차는 편이였습니다. 비싸기만 하고 양도 적고요.
근래 저녁에 가보신 분들 계신가요.
이 식당을 맨 처음 방문한때는 우리가 꼬꼬마 시절때 , 그 시절 둥지를 틀었던 나이스 아파트먼트의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줬던 20년전 즈음이예요.
그 시절부터 지역주민에게 인기가 있던 곳이고 지금까지도 건재한 곳이니
오래된 노포를 가본다는 의미에서도 한번 방문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곳인듯해요.
치앙마이에서 저희가 가 본 북부요리를 전방위적으로 하는 전문점이 님만해민의 '떵뗌또' / 싼띠탐의 '흐언 므언짜이' / 그리고 해자안 올드타운의 이곳 '흐언 펜' 정도인데요,
치앙마이에 오셨다면 가까운 북부음식 전문점에 가서 치앙마이 향토음식을 맛보는것도 나름 그 의미가 있을겁니다.
반찬 진열장. 각종 남프릭(찍어먹는 장)과 깽(커리, 국물음식)들이 있다.
메뉴판은 사진과 영어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