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프롬퐁역의 임짱 - 대단한거 먹을게 아니라면 괜찮은 선택지 ^^
BTS 프럼퐁(프롬퐁)역 3번출구로 지상으로 내려와 뒤돌아서 몇 걸음만 가면 39번 골목이고 그 골목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임짱>
위치 https://goo.gl/maps/8XTZtF74aUpqAUN28
메뉴판에 Im Chan으로 되어있어서 임찬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함박웃음’이란 뜻의 ‘임짱’이다. 요왕이 추측하기로는, 일본 사람이 일본어 메뉴판을 만들어주면서 임짱을 イムチャン으로 표기했고 그걸 또 다른 일본 사람이 영어메뉴판을 만들면서 Im Chan으로 표기하지 않았나 한다고... (일본어는 우리말에 비해 발음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식당 구조가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 초에 가보니 골목의 좌우 양쪽을 다 쓰고 있다. 예전에는 오른쪽만 임짱으로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왼쪽 코너는 ‘아러이짱’으로 간판을 달고 여긴 이싼 음식 전문식당으로 해 놨다. 손님이 점점 많아져 확장을 한 듯...
왼쪽 아러이짱-오른쪽 임짱
하지만 두곳의 메뉴판을 섞어서 쓰기 때문에 어디에 앉더라도 양쪽 음식을 다 주문 가능하다.
이 식당의 한 그릇 음식들은 대략 저렴한 편이였다. 50~70밧 사이에서 단품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수준. (후딱 볶아 나오는 각종볶음밥과 볶음덮밥 같은 것들)
그 외에도 볶고 지지는 끓이는 다양한 태국 요리와 단품식사, 여기에 국수 매대도 한 켠에 있고, 왼쪽 가게에서는 절구에서 쿵쿵 찧어대는 쏨땀을 비롯한 각종 무침류, 고기구이 등 이싼요리까지 아주 가열차게 전방위적으로 다 해내는 부지런한 식당이다.
여기 본격적인 끼니 때에 가면 손님들이 정말 많아서 좀 정신이 없는데, 피크타임을 살짝 피해서 가니까 나름 한산하기도 하고 종업원들도 좀 나긋나긋하다.
태국사람들은 일처리 면에서 능력치를 조금만 벗어나면 삐걱삐걱 과부하가 잘 걸리는 편인데, 과부하가 걸리면 다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얼마 전에 갔었던 우리나라의 어느 식당에서는 15개가 넘는 테이블을 아주머니 혼자서 주문받고 서빙하고 치우고 하는 걸 봤다. 우리나라 상차림이 특성상 테이블마다 밑반찬 깔고... 게다가 그 집 주종이 뚝배기요리여서 들고 나는데 힘과 신경이 무지 쓰이는 중노동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혼자서 척척 해 내시는 거다.
태국의 식당에서는 어린사람들이 많고 이직률도 높아서 이런 식의 촘촘한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 종업원 수에 비해 효율성은 좀 많이 낮은편... 게다가 미얀마 종업원이 있는 곳이면 영어로도 태국어로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기도...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식당은 백화점식으로 수 많은 음식을 하긴 하는데 딱히 대표메뉴랄 것도 없고 전반적으로 평범-무난한 수준이다.
사실 나는 김밥천국 같은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서는 거창한 요리를 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 정도로 저렴하고 무난한 곳이 있으면 좋은 거지 뭐. 게다가 국수, 태국음식, 이싼음식까지 웬만한 현지음식을 한곳에서 해결 할 수 있다는 건 꽤 장점이다.
점심, 저녁 밥시간이면 늘 현지인과 일본인이 많고 중국인과 서양인도 섞여 있고 그렇다.
이 구역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한끼하기에는 가격도 맛도 위치도 대략 괜츈 한... 프롬퐁역이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그에 따라 자연스레 손님도 많은... 이른바 들어앉은 자리의 위세를 톡톡히 누리는 곳이다.
아러이짱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