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으로 먹어보는 태국 음식 - 블랙젤리, 부추떡, 새알도넛
주머니에 찰랑찰랑 거리는 동전도 없앨 겸...
태국인들이 잘 먹는 길거리 간식도 맛볼 겸...
그리고 찾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음식들이에요.
<차 꾸어이>
영어로 블랙젤리Black Jelly 또는 그래스젤리Grass Jelly 라고 부르는 이 검은색 묵같이 생긴건 ‘차꾸어이’라는 것인데요, 영어이름에서 보듯이 허브식물에서 추출한 액을 젤리처럼 만든거라고 해요. 태국 음식은 아니고 중국 광동 음식으로 이민자들이 갖고 온 음식이지요.
길거리 노점에서 보이기도 하고, 축제 때가 되면 커다란 덩어리를 통으로 가지고 나와서 대패 밀듯이 썩썩 밀어서 한 그릇씩 팔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지역시장 가보면 우묵을 썰어서 콩물을 부어주던 것도 생각나네요.
하여튼 이 시커멓고 민들민들한 겉모양만 보자면 먹고 싶은 생각이 잘 안드는데요... 태국에서는 노점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이 젤리 자체의 맛은 살짝 낮선 허브향이 연하게 깔려있고, 또 어떻게 보면 한약의 향기가 아주 얕게 배어 있기도 하고 그래요. 여기에다가 달콤한 고명을 얹기도 하고 갈색설탕을 얹거나 또는 야자향 나는 설탕물을 뿌려서 먹습니다.
태국인이 소개하는 바에 의하면 이 차꾸어이가 몸의 열기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뭔가 도움되는 성분이 있긴한가 봐요. 아예 없는 말은 아니겠죠.
모양이 좀 알흠답지 않아 선뜻 먹기가 좀 그럴 수도 있는데, 대략 20밧 정도면 살 수 있고 특이한 향도 없고 해서 여러모로 부담없이 오케이입니다. 처음부터 입에 딱 맞지는 않겠지만 태국인들이 즐기는 디저트를 한번 맛 본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겠어요. ^^
세븐일레븐에서도 정식 상품으로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으니 호기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시도 해 보세요.
<카놈 꾸이차이>
팟타이에 올라가있는 태국부추를 보면 우리나라부추보다 좀 더 뻣뻣하고 기운이 쎄보이죠. ^^ 그래서 식감도 좀더 아사삭하고 좀 성긴 편이에요.
이 부추를 쫀득한 외피로 싸서 찐걸 ‘카놈 꾸이차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야시장이나 먹거리 매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안에 별다른 소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파릇한 부추만 있을뿐인데도, 향이 강해서 그런가 식감이 선명하게 다가오네요. 정식으로 밥을 먹기에 좀 입맛이 없을 때 이거 2개면 대략 한끼가 되겠더라고요. 양이 적은 여자분이라면요.
보통 한 개에 10밧 정도이고 간장도 부어주고요, 외피가 아주 쫀쫀해서 씹으면 이에 아주 짝짝 달라붙습니다. 마치 찹쌀떡처럼요.
‘카놈 꾸이차이 텃’이라고 튀긴 것도 같이 파니까 입맛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되겠습니다.
<카놈 카이녹 끄라타>와 <카놈 응아 텃>
보통 ‘메추리알 과자’란 뜻의 ‘카놈 카이녹 끄라타’라고 하는데 또 어디선 ‘거북이알 과자’란 뜻의 ‘카놈 카이 따오’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메추리알이나 거북이알이 들어간건 아니고 모양이 그렇게 생겨서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찹쌀 도넛의 미니버전이라고 보시면 딱 맞아요.
이것도 그냥 길거리 음식이에요. 리어카에다가 커다란 튀김솥을 걸고는 이 작고 동그란것들을 우당당 튀겨내는걸 많이 보셨을거에요. 이것은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고, 겉에 아무것도 묻어있지 않은 그냥 민둥민둥합니다.
속 안에 소가 있는 것은 좀 더 큰 ‘카놈 응아 텃’라고 따로 있습니다. 카놈 응아 텃은 팥이나 콩 등이 소로 들어갑니다. 겉에도 참깨가 촘촘이 붙어 있어서 고소한 깨맛이 지배적입니다.
밥 먹고 난후에 뭔가 좀 위장이 덜 찼다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 간식으로 왔다입니다.
탄수화물 반죽에 당분을 쉐킷쉐킷 한 후에 기름에다 튀긴거라서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대략 작은봉지 한봉에 20밧정도에 팝니다.
카놈 카이 녹 끄라타
그 외에도 잔돈으로 길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수많은 먹거리들이 있는데요
그건 다음에 차차... ^^
혹시 길에서 드셔보신 다른 작은 먹거리중에 오~ 생각보다 맛있다. 하신 것들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