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소박한 먹거리...조금 옹색해보일지도요. ^^
같은 도시에 있어도 입맛, 예산, 여행기간, 식당 분위기의 취향 등등에 따라서 선택하는 곳이 천차만별이겠지요.
대단한 곳은 아니고 그냥 끼니 때 들러서 먹은 것들이에요.
차이나타운의 <T&K 씨푸드> 해산물 식당
위치 https://goo.gl/maps/MC9rBdRmJCH2
우리가 잡은 숙소부터 걸어서 30분정도 되길래, 밥 먹기 전에 위장도 좀 비워지길 바라며 천천히 걸어가서 먹은 곳이에요. 식사 후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 택시를 타고 왔죠.
사실 이 식당은 분위기가 좀 시끌벅적하고 위생적인 면에서 좀 의뭉스런 후기가 있어서 다른 곳을 가볼까 했는데... 가격면에서 제일 편안하기도 하고 음식 맛도 나쁠게 없고해서 주변 방황을 짧게 끝내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어요.
실내는 중국 사람들로 아주 촘촘했어요. 태국현지인들은 이제 안오려나... -_-;;
우리가 시킨 음식은 팁까지 포함해서 총 570밧이었고요, 식당분위기가 가히 아름답지 않아 추천하기는 좀 그렇지만... 차이나타운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이런 왁자한 분위기가 합이 잘 맞죠 ^^ 우리는 가끔 가서 별 불만없이 먹고 오는 곳이에요.
텃만꿍이 얼마나 큰지 다 먹지 못하고 싸와서 다음날 아침 간편식으로 먹었어요.
방락의 오래된 국수집 <나이쌍>
위치 https://goo.gl/maps/PBgVuYssE9w
근처에 샹그릴라 호텔, 센터포인트 실롬. 그리고 르 부아가 있는 바로 그 동네의 이름이 방락인데요, 이 지역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집들이 많이 있어요.
싸판딱씬 주변 식당 지도 참조
이런 노포들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평균이상은 하는 곳들인데, 우리는 르부아 바로 남쪽 골목 입구에 있는 나이쌍에 갔어요. 오리국수와 어묵국수를 같이 하는 곳인데(각각 주인이 다름) 우리는 어묵국수를 시켰어요. 한 그릇 40밧이에요.
음... 태국어로 주문을 하면 40밧짜리 보통(탐마다)가 나오고요,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메뉴판으로 주문을 하면 가격이 50~60정도 하는데... 피쎗(특)으로 준다는 걸테니까 크게 마이너스라고 보긴 그래요. 이 집은 면만 파는 건 아니고 오리구이 덮밥도 같이합니다.
에어컨이 없는 식당이라 좀 덥고 아주 깔끔하고 그렇진 않아요. 전형적인 노포입니다. 그래도 늘 현지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쏙의 로빈슨 지하 <탑스마켓 푸드코트>
위치 https://goo.gl/maps/J7ouKzhAJf32
터미널21의 푸드코트인 피어21은 난리난리 그런 난리도 없네요. 도저히 자리를 잡지못해 로빈슨으로 왔는데, 여기도 점심시간에는 자리잡기가 수월치는 않습니다. 근처 오피스의 직장인들로 아주 붐벼요. 저번에도 올린 거 같은데 또 가게 되네요. -_-;;
이미 나온 음식을 들고 직장인들이 진치고 앉아 있는 곳을 좀 빙빙 돌다가 겨우 자리 잡고 먹게 되었어요. 우리 같은 여행자들은 현지인들이 이용을 많이 하는 시간은 좀 비껴나야 하는데 딱 12시가 넘어서 갔지 뭐에요.
여기 식당부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였어요. 아마 여행자 상대하는 비율이 피어21보다는 훨씬 덜해서 그런거 같기도 했어요.
식사류는 40~60밧 선입니다.
참고로 여기 푸드코트의 태국음식 코너는 24시간 영업합니다.
팟퐁까리 꿍(새우 팟퐁까리)... 모양부터가 이상 -_-;;
버섯야채 볶음 + 각종 열매(은행, 밤, 대추) 볶음.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길거리에서 먹게 되는 간식 '싸이끄럭 (태국식 순대구이)'
숯불위에서 지글지글 타고있는 이 싸이끄럭... 모양만 본다면 프랑크 소세지같이 생긴건데요 안에는 돼지비계와 찹쌀 또는 당면 등등으로 채워져 있어요.
맛도 발효를 시켜서 신맛이 나는 게 있고 그냥 고소한 기름 맛이 나는 것도 있고요.
구운 찹쌀순대맛이라니... 사람에 따라서 영영 먹을 일이 없는 음식일수도 있는데, 이걸 쥐똥고추와 생강이랑 같이 먹으면 술술 넘어갑니다. 선지는 안 들어갔지만 진득진득한 식감이 약간 속초 아바이 순대 같기도해요. ^^
뜨거울 때 덥석 깨물으면 입천장 다 데이니까 조심하세요. 식으면 비린맛이 나서 그것도 안좋지만요...
크렁 떠이 시장에서 사온 과일들이에요.
저희는 구운 야자를 아주 좋아해요. 이 야자는 철따라 나오는 거라서(하긴 모든 과일이 다 그러네요. -_-;; ) 제철이 아닐 때는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잘 안보이거나 보여도 꽤 비싼 편인데, 크렁떠이에 갔더니 튼실한게 하나 20밧입니다. 아침에 차가운 야자 들이키면 물보다 흡수가 더 쭉쭉 잘 되는 거 같습니다.
야자는 개당 20밧, 린찌는 킬로당 70밧, 파인애플 한 개 5밧, 마하차녹 망고 1킬로 20밧 뭐 이랬어요.
망고랑 파인애플은 과일들이 비교적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청과물 매대에서 산게 아니고, 그곳을 벗어나 난전에서 산거라 아주 저렴했어요. 7월 시세라서 지금이랑 크게 차이가 날거 같지는 않네요.
구운야자인 '마프라오 파오'
방콕의 어느 구석... 여행자는 결코 안올거 같은 로컬지역에서의 한끼
여행자들은 올 일이 없는 방콕 북부 터미널 근처 어느 마을에서의 저녁이에요.
주변을 둘러봐도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보이지를 않았어요.
이럴때는 재빨리 세븐일레븐을 찾아가는 게 상책입니다.
세븐일레븐 자체에도 먹을 게 많지만, 이런 동네에서는 저녁이 되면 편의점 앞으로 노점상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편이거든요.
이날 우리가 집어온건... 편의점 간편식과 컵라면, 갈은 고기를 뭉쳐서 만든 냄 1개 15밧, 달걀두부볶음 포장 35밧 뭐 이래요.
음식을 제대로 된 접시에 플레이팅 했다면 나름 태국 서민 가정식처럼 보였을텐데...그게 아닌지라 좀 옹색은 해도 맛은 있었어요. 저 달걀두부 볶음은 부들부들 넘어가는 식감이 너무 좋아서 제가 저희가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술술 넘어갑니다. 달걀두부는 달걀+두부가 아니고 달걀로 연두부 모양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실 이때 산건 너무 많이 사서 다 먹지 못하고 좀 남겼네요.
컵라면에 건더기가 푸짐~
달걀로 연두부처럼 만든 것
여행기간이 길어지면 재정을 아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칼로리 높고 맛있는 식사를 도저히 연이어서 할 수 없어서 이렇게 간편하게 먹는다는게 맞는 말일거에요.
다른 장기여행자 분들은 어떻게 먹고 사시는지도 궁금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