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카오산 버거킹 / 파무이 태국식당 / 닥터 어묵국수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여행의 마지막날...
쇼핑도 소박하게나마 땅화쌩 슈퍼에서 조금 장만해놨고...
저는 예쁘게 꾸민 집을 보면 좋은 맘이 듬뿍 드는데, 그거와는 별개로 우리집은 그냥 콘도처럼 휑하게 해놓고 사는거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장식품 같은 것도 좀 사왔는데 막상 집에 놔 보면 우리집에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고, 식재료들도 팟까파오 소스 같이 싱크로율이 얼추 맞는 몇가지만 빼면 영 엉뚱한 맛이 나서 결국엔 창고나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어... 이제 태국에서 쇼핑은...-_-;; 간단한 먹거리나 생활용품 몇 개 사고 맙니다.
유자가 물을 건너면 탱자가 되는거처럼, 현지에서 예쁘고 멋져 보이던 물품도 우리나라 오면 기가 죽는거 마냥 이물감 느껴지면서 조화가 안 된다고 느꼈는데, 남들 꾸며놓은 거 보면 그냥 제가 물건 고르는 안목이 좀 그런거더라구요. -_-;;
하여튼 성격이 이러해서 마지막 날 즐겁게 찾아하는 건 먹는 것 뿐인데요. 여행의 마지막을 보낸 카오산에서 하루종일 먹고 다녔던것들이에요.
우선 <버거킹>... 우리나라에서도 버거킹은 프로모션을 종종 해대서 왠지 정식가격 주고 먹기는 아까울 때가 있잖아요. 태국 버거킹도 홈페이지에서 이메일주소과 태국휴대폰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수시로 쿠폰을 보내 줍니다.
등록은 아래 링크에서...
https://www.burgerking.co.th/member/register
카오산에 버거킹은 동쪽 서쪽에 한 개 씩 두 개의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우리가 간 곳은 카오산 경찰서 근처의 버거킹입니다.
프로모션 없이 정식 가격은... 현지 물가에 비추어보아 너무 높아서 그 가격 주고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셀프서비스로 받아와서 먹기는 싫을 정도인데, 50% 가까이 할인이 되거나 1+1 쿠폰으로는 얼추 가성비가 나옵니다.
그때는 쿠폰으로 버거킹 와퍼, 와퍼 주니어, 그리고 아이스티 이렇게 전부해서 205밧에 먹었어요. 음... 근데 한국에서 먹은 버거킹이 제 입에는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 이건 그냥 기분탓이겠죠.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쿠폰을 보내 준다.
이렇게 먹고 <닥터 어묵국수>에 갑니다.
태사랑 지도에 표시된 오래된 어묵국수 집이고 후기도 몇 번 쓴 곳입니다.
우리가 파릇파릇(?)하던 시절에 본 주인아저씨는 해가 갈수록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네요. 그 아저씨도 우리 보면서 그런 생각 할려나... ‘저 아이들도 나처럼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구나...’ 하고요
개운한 국물 맛이 좋아서 가끔 가는 곳인데 한 그릇에 45밧입니다.
태국의 모든 국수들이 그렇듯 양은 좀 작아서 그냥 간식처럼 먹기에 좋아요.
위치는 태사랑 지도에도 나와있고, 람부뜨리-짜끄라퐁 사거리 세븐일레븐 옆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그야말로 태국에서의 진짜 마지막 식사이므로...
요왕을 졸라서 카오산에서 조금 떨어진 <파무이> 카우똠 식당으로 가게됩니다.
혹시나 더 자세한 후기를 알고싶은 여행자라면 ‘파무이’로 검색하면 요술왕자 가 쓴 글이 있습니다. 그 글에 자세한 위치와 영어버전 메뉴판도 있어요.
우리는 람부뜨리에서부터 슬슬 걸어갔는데요, 걸어서 갈만햇습니다.
이 식당은 그 전전날 요왕이 태국지인분들과 함께 이미 거하게 먹고 온 곳이라서 요왕은 감흥이 좀 덜하던데... 저는 좋더라구요.
다만 길가에 마련해놓은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더니 상당히 덥고 차도변의 소음 먼지에 시달리긴 했는데... 이건 뭐 열대나라 식당에 와서 이런걸로 불평할건 아니겠고요, 식당 안쪽에도 자리가 있으니까요.
그날 저녁에 먹은 한상 차림입니다. 요리 3가지랑 밥 그리고 물을 시켰는데 다음날 새벽 비행기라서 너무 과하게는 안 시켰어요. 이렇게 먹고 300밧 정도입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