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근처의 제대로 된 야식집 <파무이>
태국의 식문화 중에서는 저녁이나 늦은 밤에 죽 같이 끓인밥을 여러가지 반찬과 같이 먹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밥과 같이 먹는 반찬(요리)를 '깝카우'라고 하고 끓인밥은 '카우똠'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당을 '란 카우똠 또룽(카우똠야식집)'이라고 하지요.
사실 이건 태국 전통문화는 아니고 중국남부의 조주 이민자들이 가져온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조주죽潮州粥을 검색해보면 이런 사진들이 나옵니다.
태국의 카우똠 야식집은 어느정도 중국인 비율이 높은 도시라면 유명한 집이 꼭 몇군데는 있습니다.
게시판에도 몇군데 올린적이 있어요.
카우똠 - 끓인 밥에 다양한 반찬 쌓아놓고 먹는 방법 (춤폰 카우똠집)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1393
[쑤랏타니] 야시장의 국수집과 부담없이 즐기는 카우똠 반찬집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1471
치앙라이의 강추 식당 <쩌 짜런차이>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4885
치앙마이에 산다면 단골집 되었을 <카우똠 용>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4858
[파타야] 저렴하게 태국음식 먹으려면? 나끄아의 <카우똠IMF>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5377
파타야 중앙도로변 맛있는 카우똠 식당 <카우똠 쁘라짠반>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11323
조주사람들이 많이 사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폴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식당인데요, 그쪽에는 대부분 미리 반찬들을 만들어 놓은 후에 주문 하면 작은 접시에 담아 내오는 반면, 태국에서는 그런 것도 있지만 많은 음식을 즉석에서 만듭니다.
KL 푸두지역의 조주죽집에서 먹은 것들
카오산 근처에도 카우똠 펭펭, 카우똠 방람푸라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카우똠집이 있습니다.
두곳다 두세번씩 가봤는데... 맛은 있는데 좀 비싸요. 왠지 외국인에게 좀 더 받는것 같은 기분...
그런데 얼마전 카페 게시판에 라면매니아님께서 올리신 판파 쪽에 있는 카우똠야식집 글을 보고 넘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벼르고 있다가 이번에 가 보았는데요...
여기 가려고 계획했던 전날 밤에 같이 맥주 한잔하던 태국 지인분께서 출출하다며 차로 데려간 곳이 공교롭게도 이집이였지 뭡니까... 그래서 이틀 연속 가게 되었어요.
<파무이 Fah Mui 華美>
위치 https://goo.gl/maps/EkcWy8RJF7s
파무이 외관
형광등 달린 유리 진열장안에 각종 식재료들이 진열 되어있습니다.
마른 식재료들...
끓인밥과 먹는 거라 좀 짭짤한 식재료들이 많아요.
가운데 있는 것은 삼치를 무척 짜게 말린건데 '쁠라켐'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아래 분홍색 달걀 같은 건 발효 오리알(송화단)이고 그 위에 있는건 소금에 절인 달걀입니다.
생선 종류별로 튀긴 것들이랑 우거지 조림 같은 것들이죠.
메뉴판은 태국어로 된 것도 있고 영어로 된 것도 있습니다.
가격은 같아요.
이건 영어메뉴판인데 음식 종류는 태국어메뉴판이 더 많습니다.
물론 여기도 메뉴판에 없어도 기본적으로 '아한 땀쌍', 즉, '주문대로 만들어오는 음식'가 됩니다.
그러니까 '제육볶음에 쪽파 좀 많이 넣고 볶아주세요. 바질은 빼고요.(아오 팟 프릭파우 무, 싸이 똔험 여여, 때 마이싸이 호라파)' 뭐 이런식으로 주문해도 됩니다.
꾸이차이 카우 팟 따오후 무쌉 (흰부추 두부 다진 돼지고기 볶음) 90밧
대부분의 볶음음식과 탕 종류는 80~130밧 선입니다.
오후 5시에 열어서 새벽2,3시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카오산 근처에서 밤에 태국음식 먹을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자주 갈 듯합니다.
아, 맥주는 큰병으로 리오 80, 씽 90, 하이네켄 110밧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