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푸켓)] 빠똥(빠통)에서 잘먹고 살게해준 – 마린야시장, 카우깽 밥집
푸껫은 일반적으로다가 저비용 장기체류자가 머물기에는 영 마땅치가 않은 지역으로 딱 각인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비용 장기체류는 치앙마이가 대세니까 말이지요...
액티비티와 체험관광을 이미 다 경험한 장기여행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숙소와 식당 이 두 가지가 아주 중요한데요, 푸껫의 빠똥은 정말 형편없게 대충 만든 음식을 비싸게 받거나, 좀 가격적으로다가 편안하다 싶은 식당은 여행자들이 인산인해로 줄을 서고 있어서 도저히 뚫고 들어갈 의지가 안 생겼어요... 예를 들면 넘버식스 같은 곳이요.
넘버식스도 뭐 맛이 아주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위치가 워낙 좋고 가격이 편안해서 대기인원이 엄청 나더군요.
하여튼 대략 상황이 이러한데, 이번 방문에서 싸이꺼 거리의 남쪽구역에서 머무를 때 아주 좋은 선택지가 근처에 있어놔서 식생활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이 세 군데의 식당 덕분에 빠똥에서 지내는 동안 예전과는 달리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달까...
그리하여 올해 비수기 시즌에 우리의 취향과는 달리 푸껫 빠통 해변에서 체류기간이 계속 늘어지면서 대략 열흘 남짓이나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열흘을 한 통으로 쭈욱 머물렀던건 아니고, 중간에 다른 여행지를 다녀오느라 두 번에 걸쳐 있었네요...
<두디>라는 전천후 강추 식당은 이미 요술왕자가 후기를 썼는데 한번 보세요.
두디에는 저녁식사를 하러 자주 갔었고요.
아침 식사를 해결한 곳은 카우깽 집인 <카우깽 므앙 룽>이에요.
음... 반찬덮밥을 태국에서는 카우깽이라고 하는데, 북부보다는 남부 카우깽이 훨씬 더 감칠맛이 나고 좋다고 느껴집니다.
이 식당의 장점은 위에 얹어주는 반찬양이 다른집에 비해서 정말 풍성하다는 거였어요.
2개 얹으면 50밧인데 일반적인 카우깽 집에 비해서 훨씬 반찬양이 넉넉해서 어떤 때에는 찬이 남기도...
밥 위에 얹는 반찬 말고 따로 생선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데 이건 한 마리에 40밧 정도 했던가... 그랬어요.
하여튼 남부 카우깽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식당 한 켠에는 오이 같은 생채소와 찍어먹는 장인 ‘남프릭’을 맘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놨는데, 이래 한 상 차려놓고 먹으면 약간 우리나라 시골밥상 같기도 해요.
오이 찍어먹고... 숙주 볶은 나물 먹고, 짭짤한 고등어맛 나는 생선 쁠라투 먹고요...
양배추 해물 볶음 / 중국케일 튀긴삼겹살 볶음
달콤 짭짤하게 조린 돼지고기 / 오징어 커리
기본으로 주는 쌈장과 생채소
단호박 커리 / 돼지고기 후추 볶음
돼지고기 굴소스 볶음 / 꽝뚱 달걀 볶음
중국케일과 튀긴삼겹살 볶음 / 돼지고기 고추 볶음
닭고기 생강볶음 / 다진 돼지고기 바질 볶음
쁠라투(줄무늬 고등어) 구이
빠통해변의 싸이꺼 거리에 머물면서 저녁은 대부분 두디에서 먹거나 아니면
<마린 플라자 Malin Plaza> 야시장으로 가게됩니다.
위치상 빠통의 제일 남쪽길이라서 애써서 오기에는 좀 그렇지만 구글맵으로 거리를 가늠해봐서 걸어서 올만한 곳에 있는 여행자라면 정말 와볼만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생선구이랑 돼지고기 구이, 백립 그리고 볶음밥을 시켜서 노상 테이블에서 먹고 맥주와 음료는 바로 근처의 세븐이나 패밀리마트에서 사 마시곤 했는데요, 이런 무료 테이블이 다 차면 시장 안쪽의 일반 식당으로 외부음식을 가지고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식당 안내판에 ‘외부 음식도 먹을 수 있어요. 그대신 음료수는 식당에서 주문해야합니다.’ 라고 안내되어 있더군요. 일종의 테이블 이용료겠죠. 그렇게 먹더라도 크게 손해는 아니네요. ^^
사실 우리가 간 시기가 비수기인지라 무료 노상 테이블 잡기가 그나마 편했는데 성수기 때는 아무래도 좀 힘들 수도 있을거에요. 그럴때는 합석을 해도 되고 뭐 식당으로 가서 음료수 주문하면 되니까 대안이 아예 없는 게 아니죠.
대략 생선은 150~200이고. 기다란 백립은 한 줄에 크기에 따라 100~130밧, 폭찹 바비큐는 100밧 언저리 그리고 볶음밥은 50밧에서부터 시작 뭐 그렇습니다.
맨날 농어만 먹는게 지겨워서 이곳에서 우리나라 병어랑 비슷하게 생긴 평평하고 몸이 마름모꼴인 생선을 구워먹었어요. 이 마린플라자에서는 생선을 정확히 반으로 쫙 갈라서 펼쳐서 아주 먹기 좋게 구워서 주더라구요. 진정한 바비큐라는... 태국에서는 생선을 호일로 싸서 구워 주는 곳도 많은데 그렇게 되면 수분증발이 안 되서 찜 비슷하게 되지요. 여긴 구이 그 자체입니다.
물가 비싼 빠통에서 마린 프라자에서 저렴한 생선 바비큐 먹고, 두디에서 정말 잘 구워진 맛있는 닭날개 구이, 볶음요리 먹고 그러니까 식생활에 불만이 없어져서 빠똥의 똥물색깔 마저도 아름답게 보일 지경이더구만요. 아... 이 시기에 물색깔이 그러했더건, 우리가 지낼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바닷물 상태가 정말 갈색이였어요.
시장 앞 세븐일레븐에서 커다란 플라스틱 잔에 얼음을 채워 판다. 잔 크기에 따라 7밧, 9밧
맥주를 시원~ 하게 먹을 수 있다.
폭찹 구이
야채볶음밥
백립과 미트볼
각종 생선 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