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푸켓)] 올드타운 가볼만한 오래된 인기식당들 방문기
저희는 시간이 넉넉하고 또 로컬마을의 분위기도 좋아해서 푸껫에 오면 올드타운 구역에 묵는 편인데 일반적인 여행자분들에겐 이 구역이 약간 계륵 같기도 할거에요.
여행기간 중에 일요일이 껴 있다면 탈랑거리에서 하는 선데이마켓도 볼 겸 하루정도는 할애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는데... 숙소를 옮기는 게 좀 번거로울라나요.
하여튼 저희 같이 푸껫 올드타운을 좋아하는 여행자분들이 계시면 서로 미약하게나나 깜박깜박 신호를 보내는 의미로다가 우리가 끼니를 해결한 몇 군데 기억을 살짝 되살려봅니다.
인기만점 닭고기 덮밥집 <꼬따 카우만 까이>
위치 https://goo.gl/maps/S5NThA8wC132
먹는 이야기 게시판에서 이 집을 검색해보니 요왕이 11년전에 쓴게 보이는데, 그 당시 가격은 소 중 대 가 각각 25-30-35 였구만요.
그때 요왕이 써놓은 글을 보니 ‘닭밥을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입맛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 닭고기덮밥은 정말로 맛있다.’ 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다면 진짜 맛있는 집이겠죠. ^^
닭고기 덮밥만 하는 게 아니라 ‘무댕(돼지고기구이)’이나 ‘무껍(돼지삼겹튀김)’도 있고 세 가지를 전부 얹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개별 가격을 미쳐 못 알아봤는데 ‘피쎗(특)’으로 3인분 시키고 음료수도 각자 먹고 했는데 230밧 나왔으니까 밥은 대략 55밧 언저리인걸로 파악하면 되겠어요. 뭐 외국인 여행자라고 속이고 자시고 할 식당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
이 집은 밥도 상당 잘 지었고 식탁에 놓인 양념장(남찜)도 정말 맛있었어요.
사실 이 갈색의 ‘남찜 카우만까이(닭고기 덮밥 소스)’가 이 음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죠. 이집은 소스 안에 쥐똥고추가 가득했는데 장안에 담겨져 있으니 그 매운맛을 금방 느끼질 못해서 왕창왕창 뿌려먹었다가 그날 밤 둘이 배가 꽤 아팠다는... 아이고 배야.
우리처럼 맛있다고 고추 듬뿍 들어있는 소스를 너무 많이 부어먹진 마세요. 배탈 납니다요.
이런 고기덮밥집에서 그러하듯 여기도 쪽파를 통째로 주는데 상태가 아주 신선하고 상추도 주고해서 미약하나마 야채섭취에도 좋고요. 종업원들의 친절도는 무난한 편입니다.
로컬식당치고는 테이블도 깔끔한 편이었어요.
올드타운 분수대 근처의 <꼬윤> 국수집
위치 https://goo.gl/maps/XsaU89siGTS2
이 식당은 썽태우 타느라고 분수대 로터리를 들락날락할 때 늘 보긴했는데 실제로 들어가서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노부부와 종업원 한명이 부지런히 일하는 곳인데 가게 분위기는 좀 잡동사니가 가득한 가정집 같다고나할까... 좀 안치우고 사는 노인분들 집 있잖아요. 그런 분위기입니다.
복건福建 국수(미 혹끼엔)를 한다고 가게 전면에 딱 설명을 해놨네요. 우리발음으로는 복건인데 그 지방 말로는 ‘혹끼엔’, 북경어로는 ‘푸젠’이라고 요왕이 옆에서 가르쳐줍니다.
중국계 할아버지가 열심히 국수를 말고 계시는데 이분의 손놀림이 좀 많이 느립니다요.
그래서 테이블 회전이 빨리 안 되어서 가게에 늘 손님이 그득그득하다는... ^^;; 헐헐.
국수란 모름지기 빨리 만들어져서 후루룩 먹고 재빨리 나가는 음식인데 그게 안돼서 좀 기다려야 하긴해요. 혼자서 오면 필히 합석도 하게 됩니다.
어쨌든 맛이 있는 편이고 또 저렴했어요. 그래서 그런가 푸껫에 일하러 온 게 분명한 미얀마 여성들이 손님으로 많이 앉아있더군요.
가격은 한 그릇에 40-50밧 정도였습니다. 단맛이 좀 강한 게 약간 그러했는데 저로서는 뭐 태국음식이야 다 좀 달콤하니까 별로 감점이 아니에요. .
하긴 한 그릇에 40-50밧짜리 국수 먹으면서 뭐 까다롭게 맛을 논할 거는 아니겠지요. ^^
이 분수대 사거리는 썽태우를 이용하려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지점이니까, 꼭 찾아와서 먹는다기보다는 푸껫타운을 들고날 때 먹어보면 좋겠어요.
국수 고명이 아주 맛있는 <쿤찟 랏나 엿팍>
위치 https://goo.gl/maps/7N96vfgC7mM2
이 식당도 대략 6년 전 즈음에 요왕이랑 같이 간 곳이었는데 그 당시에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농어살 튀김이 올라간 끈끈이소스 국수인 ‘랏나’를 먹었어요.
이번에도 역시 랏나를 시켰고 국수 좋아하는 요왕은 이날따라 면이 먹고싶지가 않다며 볶음밥을 주문해 먹었는데 밥도 나름 잘 볶아왔습니다.
사실... 랏나는 국수양이 너무너무 적어가지고 이거 먹고 정말 제대로 된 한 끼가 되나? 싶긴하더라고요. 탄수화물이 너무 적잖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공간이 아주 널찍하게 있어서 손님들이 꽤나 많이 들어옵니다.
두 사람이서 면 하나 밥 하나 이렇게 먹고 105밧이니까 상당히 저렴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저렴한 가격에 에어컨도 나오니까 이래 사람이 많은건가... ^^
메뉴는 잘 설명이 되어있는 편인데, 아무래도 외국인 손님의 비중이 거의 없는 곳이라서 약간은 미묘하게 불편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긴 했어요.
계산하는 대빵 아주머니도 친절함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던데, 서빙하는 종업원들은 또 사근사근하니 친절합니다.
‘랏나’는 우리나라 울면처럼 끈적끈적한 소스를 넓고 부드러운 쌀면(쎈야이)에 얹어먹는 태국 국수인데, 우리나라여행자 입맛엔 이 점성 끈끈한 소스가 그다지 취향이 아닌가봐요.
볶음국수나 국물 있는 국수에 비해서 크게 인기가 없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