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태국 북부음식 전문점 <흐언 므언 짜이>
치앙마이에는 지역색을 듬뿍 실린 북부 향토음식을 하는 식당이 몇 있는데 몇 년 전에 해자안의 랏차만카 거리에 있는 ‘흐언펜’에 저녁시간에 들렀다가 너무 실망한 기억이 있었어요. 흐언펜은 저렴한 음식을 파는 낮 영업과 좀 파인다이닝을 나름 추구하는 저녁영업. 이렇게 시간대에 따라 그 궤를 달리하는데, 낮에 갈 땐 좋았는데 저녁에 간 디너는 음식양이 너무 옹졸했지 뭐에요. 게다가 맛도... -_-;; 그리고 그 당시에 이미 중국인들로 점령된 상태... 였습니다.
님만해민 13번 골목에도 유명 북부음식점 ‘떵뗌또’가 있는데 그곳은 가게 앞에 대기 타는 인원들로 인산인해입니다. 떵은 위치도 좋고 해서 태국 젊은이들도 많이 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뭐 중국인 전용 식당 비슷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싼티탐에 있는 태국 북부 향토음식 전문점 <흐언 므언 짜이>
카우써이 매싸이에서 몇 발자국만 싼띠탐 오거리 방향으로 옮기면 나오는 곳이에요.
위치 https://goo.gl/maps/NxHeRhwfdB22
목조가옥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식당 내부가 꽤나 넓은편이고 고풍스럽고 전통적인 외관이 벌써 한수 먹고 들어갑니다. 차를 가져오는 현지인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실내환경이 이러해서 모기가 좀 많습니다. 기피제 필수.
우리가 이곳에서 시킨 것은 닭고기 커리국수 ‘카우써이(카오쏘이) 까이’ 60밧, 여러가지 커리와 채소, 쌈장 그리고 고기가 한 쟁반에 나오는 ‘어뎁므앙’이 220밧, 그 외 밥과 물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테이블에 비해서 좀 소박하게 주문한 게 아닌가... 밥 종류를 하나 더 시킬까? 했는데 먹으면서 보니까 이 음식들이 다들 밀도가 대단해서 배가 적당히 불러와요.
‘어 뎁 므앙’이 아주 좋은데요
배추, 꽝뚱, 양배추 같은 데친 채소와
오이, 호박, 튀긴 돼지껍데기인 ‘캡무’,
그리고 돼지고기 커리 ‘깽항레’,
여기에 북부식 소시지인 ‘싸이우어’랑 갈비튀김인 ‘씨콩무텃’,
구운 풋고추 쌈장인 ‘남 프릭 눔’,
그리고 토마토와 고추, 다진돼지고기를 넣은 쌈장 ‘남프릭엉’
이렇게가 한 쟁반이에요.
이것들 한가지한가지가 유명한 치앙마이 음식입니다.
그걸 한 쟁반에 모두 내주니 정말 최고네요~ 다른 북부음식점에서도 두어가지를 조합하여 주는데도 있긴 한데 여기는 종합선물셋트네요.
두 명이 간다면 여기에 찹쌀밥 하나에 커리국수인 ‘카우써이’나 선지꽃국 국수인 ‘남응이우(남니우)’ 하나 더 시키면 더 할 나위 없는 조합입니다.
물론 입맛엔 안 맞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태국음식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한 발짝 들어와보고 싶은 여행자들에겐 제격이에요.
따로 서비스 차지나 세금이 붙지는 않더군요.
우리 옆에는 중국인 여성 여행자들4명이 자리 잡았는데 메뉴를 엄청 오래 들여다보고, 종업원한테도 뭔가 음식에 대해서 막 물어보고해서 종업원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테이블에서 최종주문 받아내는데에만도 시간이 진짜 오래 걸리더라구요. 이 식당의 성격과 정체성을 모르고 왔나... ? 그러면 나오는 음식을 받아보고 좀 벙 찔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태국 현지인들은 가족단위나 회식하러 오는 팀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혼자가도 별 눈치 볼일은 없습니다. 테이블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