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칸에서 먹은 것들(2) 야시장, 카우삐약, 카우뿐
치앙칸 야시장에서 채집해 온 음식들로 꾸린 숙소 테라스에서의 저녁밥상....
저녁이 되면 치앙칸의 타논 차이콩은 먹거리노점상들로 꽉 들어차기 시작하는데, 그 거리를 떠돌다가 사온 것들로 때운 저녁밥상입니다.
싸이끄럭 2개에 30밧, 고기꼬치구이 2개, 여기에다가 프라이드치킨 2개 20밧, 쏨땀 1개까지 포장해와서 숙소의 2층 베란다에 앉아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음식을 먹게 됩니다.
차이콩 거리의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많은 식당들에서 보는 메콩강변 전경이나, 우리 숙소 2층 테라스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나 차이가 없다고 느껴져서 이렇게 숙소에서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날 저녁 우리 숙소의 다른 사람들은 다 밖으로 식사를 하러나갔는지 테이블이 마련된 테라스에는 우리밖에 없어서 분위기가 참 평화로웠습니다. 2층이니까 평지에 있는 곳보다는 약간 더 뷰가 좋았을수도요...
이집 주인장 노부부가 이런 공용 공간 청소를 좀 더 신경을 써서 하거나, 치앙칸 분위기에 걸맞게 팬시하게 이쁘게 꾸며놓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있었어요. 노부부라서 뭐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이런거 잘 못하시나봐요. 젊은사람들이 주인인 다른 숙소들은 엄청 꾸미던데 말입니다. 하긴 강변에 숙소를 구할 수 있었던것만도 연말기간인걸 감안하면 다행이라 봐야겠죠. ^^ 주말이 아니거나 긴 연휴기간이 아닐때는 이런 북적한 분위기가 아닐겁니다.
메콩강변에 닿아있는 도시들을 방문하면 베트남 음식을 하는 식당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곳 치앙칸에도 역시나 그런 식당의 수가 꽤 되었습니다.
우리가 태국에서 즐기게 되는 대표 베트남 음식은 라이스페이퍼에 구운 고기 소시지와 야채를 넣어서 돌돌 말아먹는 냄느엉인데 치앙칸에서는 잘 볼 수 없고, 쫄깃한 전분국수와 계란 후라이(카이 까따)를 주로 선보이더군요.
뭐 추천 이런건 아니고요, 그저 치앙칸 거리를 떠돌다가 우리가 먹어본 음식입니다.
태사랑 치앙칸 지도에 보시면 테스코 로터스 슈퍼가 있는데 그 옆집에 있는 국수집에서 먹은 식사에요. 가게 이름은 <카우삐약 쎈 써이 씹> ‘10번 골목 카우삐약쎈집’이란 뜻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쏘이 12 입구에 있습니다. 예전에 10에 있다가 이리로 이사를 온 듯합니다.
위치 https://goo.gl/maps/Teaak7XB1y22
가격은 보통이 35밧이고 특(피쎗)이 40밧으로 5밧차이인데 양은 훨 많아 보여서 여기선 꼭 특으로 시켜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래 사진을 보시다시피 카오산의 쿤댕 국수집이랑 비슷하죠. 같은 음식입니다. 방콕이나 다른 곳에서는 ‘꾸어이짭 유안’이라고 부르는데, 치앙칸에서는 ‘카우삐약 쎈’이라고 합니다. 라오스에서도 ‘카우삐약’이라고 하죠. ‘쎈’은 ‘면’을 뜻하고요.
치앙칸을 떠나는 날 새벽녘에 왓 푸턱의 일출을 보러 다녀와서는 아침식사를 하러온 집 <란 빠리>입니다.
이 식당은 그 전날 약간 늦은 점심나절... 그러니까 두시즈음이였나 그 때에 가봤더니 벌써 그날의 장사를 마감했다는거에요. 그래서 일출을 본 후에 부지런히 찾아가게 됩니다. 위치는 쏘이14의 타논 씨치앙칸(씨치앙칸 거리) 쪽 입구 코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치 https://goo.gl/maps/4CPRAQaZTEn
예상치 못하게 이른 시간에도 손님이 꽤 많았어요. 하긴 여행자들이 많은 치앙칸의 특성상 아침을 전부 밖에서 사먹어야하니까 그럴지도요. 이곳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좀 특이한 스타일의 면요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당이 좀 있는데... 그러니까 뭐랄까 꼭 그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화된 아이템을 팔고 있는... 그런 느낌의 식당이었어요.
음식 이름은 ‘카우뿐 남째우’라고 하는데요, 재료자체는 그다지 특이할게 없지만 조합이 특이한게 희고 보드라운 쌀국수면인 카놈찐을 뜨거운 돼지고기 국물에 말은건데요... 그래서 미약하게나마 우리나라 잔치국수 같은 느낌이 조금 묻어납니다.
태국에서 정말 여기저기서 국수를 어지간히 많이 먹고 돌아다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의 국수는 좀 조합자체가 낮선 느낌이라서 첨부터 딱 입에 맞진 않아도 -_-;; 뭐 고기국물에 보드라운 소면이니까 크게 거슬릴 것도 없습니다.
카놈찐의 면과 뜨거운 국물의 조합은 치앙마이의 남응이우 정도를 제외하곤 다른곳에선 거의 못본 거 같아요.
두명이서 카오뿐 두 그릇, ‘카이까타’ - 요리라고 하기엔 좀 밋밋한 양은후라이팬에 한 계란 후라이- 두 개 먹었습니다. 각 35밧
가게분위기는 나름 목조 레트로 스타일로 깔끔하게 꾸며놓아서 여행 온 느낌 멀멀 나고 꽤 좋았는데, 메뉴도 그렇고 위치도 강변이 아닌... 그래서 외국인 손님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 곳이라서 음식을 고르고 주문할 때 조금 그럴라나요. 직접 체크해서 줘야하는 주문지는 태국글씨 뿐이었어요. 그래도 간단한 영어는 통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