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캠핀스키 싸부아(스라부아) 10코스 디너, 이것은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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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캠핀스키 싸부아(스라부아) 10코스 디너, 이것은 액티비티?

고구마 16 1816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음식성향에 대해 살짝이나마 끄적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류의 파인다이닝을 깊이 있게 끄적거릴 만큼 제가 뭐 이런 쪽에 관심이나 체험치가 그다지 많지를 않아요. (이것도 보는 시각에 따라 좀 다를 순 있겠죠) 그리고 음식을 가지고 뭐 막 진지하게 논하는 미식회를 좀 현학적 에너지 소모라고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이기도 하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우리나라에 있을때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호텔 부속식당에 가게 될 때는 뭔가 저랑은 합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왜나면 저에게 “먹는다”라는 건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떠들썩한 그런 행위인데... 특급호텔 식당에서의 그 전반적인 분위기는 왠지 이런 기본적인 욕구랑 조화가 안 맞는달까... 앗, 그렇다고 제가 뭐 음식을 돼지처럼 쳐묵쳐묵 먹고 탐욕을 부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상당히 얌전히 먹는 편에 속해요. 다만 그 불안한 외양의 와인잔과 유리잔이 내 앞에 서너개씩 있고, 포크랑 스푼이 몇 번이나 바뀌고 음식 나올 때마다 스텝들이 무슨 예술품 설명하듯 안내하는 그게 좀 불편하달뿐... 이런 소양의 캐릭터가 살짝 맛본 경험치이니까... ‘아~ 이런것도 있구나’ 뭐 이렇게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아무튼 고맙게도 지인분으로부터 싸부아 저녁 시식권을 선물 받아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딱히 쓸 이유가 없어요. 방콕의 켐핀스키는 싸얌파라곤 바로 뒤쪽에 있으니까 설명을 하는 게 사족이고, 일단 건물 안에 들어가면 표지판 같은걸 의지해서 어떻게든 이 식당에 다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1층 리셉션을 지나쳐서 가든윙 쪽으로 좀 들어가면 나오더군요. 식당의 아름다운 분위기는 몇 장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인터넷에서 스라부아로 검색해보면 3코스나 4코스의 런치 세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호텔 연박 숙박객에게 주는 혜택으로 이 아름다운 식당을 많이들 즐기신 것 같아요. 

일단 이 식당의 발음은 스라부아가 아닌 ‘싸부아’라고 하는군요. 싸=연못, 부아=연. 즉 문자그대로의 ‘연이 있는 못(lotus pond)’을 말합니다. 다만 우리는 그냥 영어 표기 Sra Bua를 읽게 되니까 스라부아라고 하게 되고요. 왜 발음도 하지 않는 r을 넣었는지... 여기에는 어원을 따져야하는 복잡한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태국어 영어표기의 특징이랍니다.

 

일단 디너세트인 10 코스 요리는 좀 특이하게 구성이 되어있어요. 스타터가 6개, 메인이 1개, 그리고 후식이 3개 이렇게 해서 10개입니다. 메뉴는 아이패드로 주던데 저 같은 사람은 이거 영 불편해요. 그냥 종이가 좋은데... 헝~

가격은 3,000밧이 살짝 넘고 여기에 당연히 세금과 봉사료가 붙고요, 음료는 그냥 쥬스 같은 게 150~200밧대였고 알콜 섹션은 보지도 않았어요. 음료가 엄청 다양하게 있던데 아이패드로 보니까 당최 기억이 안 나네요. 

 

아... 드레스코드가 있다고 듣기도 했고, 또 당연히 이 정도 급의 식당에서는 코드가 있는거라서 약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정말 식당에 민망할 정도로 손님이 없기도 해서 식사초반에는 ‘우리 말고 누구 좀 안 들어오나... 제발 이 넓은 공간에 우리만 앉아있는 이 불편한 상황 좀 깨주길...’ 하는 맘이 컸는데 다행히 몇 팀이 들어오긴 합니다. 그때 들어온 다른 손님들의 복장은... 일단 이랬습니다. 10명이 넘는 주재원 분위기의 단체팀 사람들, 여성은 2명의 태국인이고 그 외는 다국적으로 보이는 남자분들입니다. 여성분들은  퇴근 후 사무실 복장 그대로 온 것 같아서 청바지에 남방, 면바지에 블라우스 정도였고 남자들은 그냥 사무실 복장... 이 분들은 단체로 와서 그런지 엄청 웃고 대화소리도 크고 그렇더군요. 남자 4명의 테이블... 태국인 남자들은 그런데로 남방과 긴바지를 갖춰 입었는데 이중 한명인 서양인 중노년 남자 분은 면티에 면반바지... 게다가 티는 핏이 좀 축 늘어나기까지한데 색까지 야광색이야... 그래서 이 낮은 명도의 식당에서 좀 튀네요. 으흠... 진짜 프리하군요. 태국인 남자 2분의 테이블은 평이한 오피스 비지니스 복장. 그리고 서양인 커플이 있었는데 남자는 뭐 모르겠고 여자분은 면티에 치마정도... 근데 후리하기가 뭐랄까... 카오산에서 보던 서양인이랑 크게 다르질않네요. 아무래도 드레스코드와 관해선 이날이 좀 특이했던걸까요... 하여튼 제 예상이랑은 좀 달라서 의외였어요. 식당 종업원들 화장이랑 헤어가 제일 예쁘고 제일 잘 차려입었어... 헐~ 뭐지...

 

 

이 식당 음식의 특이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요리사가 티비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기법인데 액화질소로 음식을 급속 냉각해서 형질을 바꿔서 내오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 눈앞에서 액화 질소로 똠카(코코넛 밀크를 넣은 찌개)를 얼려서 접시에 서빙 해 주는데 그 때 뭉게뭉게 피어나는 그 하얀 연기는... 마치 마법의 램프를 문지를 때 지니가 튀어나오기 직전 같은 상황이지 뭡니까. “오오~” 하면서 좀 놀라는 척도 해주고...

저는 사실 태국음식을 보통의 태국사람들 보다 조금 더 폭 넓게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거든요.(전혀 자랑아님)

왜냐면 태국인들은 당연히 자신의 근거지에 따라서 남부, 중부, 북부 등등 지역색이란걸 가지고 있는데 저는 북쪽에서 남쪽까지 동가식서가숙하면서 먹고 다니고, 게다가 향이 강한 요리에도 거부감이 거의 없어놔서... 방콕 여성이 ‘그 이싼음식 냄새나고 지저분해서 싫어’라고 하는 아이템도 다 먹습니다. 

그런데 그런 입맛인데도 불구하고  여기 음식 중에 먹기에 ‘너 좀 낮설다’하는 게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래요. 음...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사골국을 질소로 냉동시켜서 아이스셔벗처럼 사각사각하게 내오면 그걸 익숙하게 먹을 한국인 몇이나 될까요. 사골국이란 모름지기 뜨거워야 훌훌 넘어가게 되잖아요. 또는 돼지목살 김치찌개를 쥬스화 시켜서 그 따끗한 용액을 빨대로 음료 마시듯 쭈욱쭈욱 들이키라 그러면, 아무리 김치찌개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도 그거 삼키다가 눈물이 날지도 몰라요. 근데 이곳의 몇몇 요리가 이런 방식이에요. 셔벗처럼 만든 똠카, 쥬스처럼 만든 락사(말레이시아의 향신료 강한 붉은 국물...)

 

일단 특이점을 나열하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매 코스마다 음식이 서빙될때 시각적으로 정말 아름답고 미학적이어서 ‘이게 다 무슨 호사냐... 마치 요리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식에 표현해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같구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치기까지, 우리는 음식을 내오는 대로 빨리 먹었음에도 거의 2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되고요, 소스를 미리 끼얹어오지 않고 즉석에서 만들어서 얹어주는 약간 퍼포먼스를 곁들여 보는 재미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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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음식부분은 요술왕자 도움을 받아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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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다음과 같아요. 

 

우선 본 코스에 들어가기 전에 몇가지 메뉴에 없는 것들은 먼저 줍니다.

 

왼쪽은 와사비크림인데요 검은깨가 들어있는 항아리에서 무슨 과자 같은 것을 꺼내서 저기에 찍어 먹습니다. 오른쪽은 카피르라임잎 등이 들어간 짭짤한 과자를 먹을 수 있는 투명한 종이에 싸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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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싸떼(닭고기 커리 꼬치구이)를 재해석 한 것인데요. 싸떼 찍어먹는 소스를 캬라멜처럼 만들었고 닭고기는 과자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른쪽 것은 새우칩에 와사비 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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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봉오리 안에 있는 것만 먹으면 됩니다. 참치 마요네즈

뒤쪽에 있는 것은 작은 싸이끄럭(태국식 순대)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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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앙캄입니다.

빈랑잎에 달콤짭쪼름한 소스와 땅콩, 고추, 마른새우 등을 넣고 싸서 먹는 음식이죠. 다른 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채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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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코스로 들어갑니다.

 

1. 쑵 락싸 씨푿 (해물 락싸 국물)

Laksa Based Crab on Crab Cornetto, Grilled Squid, Oyster Tempura with Misomayo-coco

태국이름은 락싸만 나와 있지만 세 가지 음식이 한 번에 나옵니다. 락싸, 오징어 구이, 굴튀김 이렇게요.

락싸는 특이하게도 코코넛으로 만든 용기 안에 마치 모래처럼 뭔가로 덮어 놓았습니다.(글을 보니 게껍질로 만든 모래인 듯?) 해변의 모래 안에 빨대를 꽂아 빨아 들이는 느낌입니다. 뜨끈한 향신료 국물을 빨대로 빨아 먹자니 매우 생소한 느낌. 저는 한 모금 먹고 못 먹었는데 요왕은 다 먹네요.

그리고 오징어 구이는 갑오징어로 보이는 것 한 조각을 꼬치에 꽂아 구운 것인데, 달걀 모양을 한 용기 안에 노른자가 들어있습니다. 거기에 찍어 먹습니다.

굴튀김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다 좋아할 메뉴죠. 미소된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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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쌀랏 애뻔 셀러리 래 쁠라까퐁 (사과 샐러리 샐러드와 농어)

Seabass with Apple, Celery and Spicy Meringue

농어 구이를 양념된 머랭(달걀 흰자 거품)에 찍어 먹는 것인데요, 저 흰 가닥들이 사과인가 봅니다. 사과도 저렇게 채칠 수 있는지? 소스, 다른 향신채와 먹으니 사과맛이 났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저 파란 풀들은 고수, 셀러리, 민트입니다. 향 진한 이파리들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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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똠카 스따이 싸부아 (싸부아 스타일의 똠카)

Tom Ka with Baby Corn and Chantelle Mushroom

베이비콘과 살구버섯을 넣은 똠카. 똠카는 양생강(카)과 코코넛밀크를 넣어 끓인 찌개인데요, 여자는 질소로 얼린 샤벗 형태로 줍니다. 근데 서로 바꿔 먹어보라고도 한마디 해 줍니다. 근데 만약 남자끼리 오면 똠카 샤벗은 안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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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캐럿 옵 끄르아, 허이첼 썻 마캄 래 따크라이 (타마린드-레몬그라스 소스를 곁들인 당근 소금구이와 관자) 

Salt-baked Carrot with Scallop, Tamarind and Lemongrass

관자는 겉에만 살짝 굽고 가운데는 차가울 정도로 날 것인데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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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땁한 썻 플람와이 (푸아그라 자두와인 소스)

Foie Gras with Ginger and Plum Wine

음... 생전 처음 푸아그라를 먹어봤습니다. 닭간과는 다르게 질감이 부드럽고 무척 느끼하더군요. 거위의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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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팟차 꿍망껀 (닭새우 양념볶음)

Lobster served with Kra Chai and Red Pepper

태국식으로 양념하여 볶은 닭새우(Spiny Lobster)살 위에 핑거루트와 고추를 넣은 튀김과자를 얹어 내옵니다. 내장이 같이 있어 고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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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맛싸만 느아 썹 프럼 쑵 래 쎈 따오후 (소고기 맛싸만 커리, 오향소고기국, 자가두부면)

Beef Massaman with Potato, Five Spiced Beef Soup, DIY Noodles

이 코스의 메인 요리입니다. 달달한 커리인 맛싸만 커리소스를 곁들인 소갈비가 나오고, 오향을 넣은 소고기국물이 나옵니다. 특이한 것은 주사기 안에 흰 뭔가가 들어있는데 두부라고 합니다. 그걸 국에 손님이 직접 짜 넣으면 마치 모양은 국수 비스무리하게 되는데... 먹으면 그냥 크림 같은 질감. 전혀 국수 아님. 흰밥이 같이 나와서 좋았어요. 한국사람은 역시 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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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셔벗 호라파 래 폼 마무앙 (홀리바질 셔벗과 라임폼)

여기부터 디저트입니다. 태국에서 주로 먹는 바질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까파오(타이바질. 스윗바질라고도 함), 다른 하나는 호라파(홀리바질). 그중 호라파로 만든 셔벗입니다. 호라파는 우리나라 방아잎과 비슷하지요. 위에 라임과 설탕으로 거품을 내어 만든 바삭한 것을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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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프릭싸찻 (꽃의 정원)

Flower Shop

새콤달콤한 거품을 얼린 것과 먹을 수 있는 꽃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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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우니여우 룩 피치 (복숭아와 찰밥)

Peach with Sticky Rice

일단 이름은 메뉴판 대로 적긴 했는데 실제로는 복숭아가 없는지 망고로 나왔어요. 카우니여우 마무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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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요리사가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니까... 쉐프 – Henrik Yde-Andersen 덴마크 인이고 코펜하겐에 있는 'Kiin Kiin' 이라는 식당을 운영중이라는데 저 ‘낀’은 태국어로 ‘먹다’라는 뜻이니까. 식당이름이 ‘먹자먹자(또는 먹어먹어)’네요.  

캠핀스키 싸부아도 'Sra bua by kiin kiin'이라고 되어있더군요.

하여튼 저 서양인 쉐프가 아시아 음식인 타이푸드를 재료로해서 아주 현란하게 자기 식대로 재해석해서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겠어요. 좋게 말하면 재해석이고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아주 자기 쪼대로 만들었습니다.

뭐 서치해보다보니까 미쉐린(미슐랭이라고 하고 싶은데 본사에서 한국어 표기를 미쉐린으로 했네요) 이야기도 나오고 하는데, 전 아무리 지역사람들이 참여한다할지라도... 아시아 음식에 관한한은 미쉐린 같은 서양문화 중심의 잣대보다는, 아시아인으로서 제 스스로의 입맛을 더 믿는편이니까 그 부분은 아주 가볍게 건너뛰게 됩니다. 

 

아무튼 저로서는 티비에서 보던 신통방통한 요리기법을 실제로 느껴봐서 그게 아주 생경하기도 하고 좋았고요, 음식이 서빙 될 때마다 이번엔 어떤 형식으로 나올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대감이 가서 단순히 ‘먹는다’라기 보단 하나의 액티비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아... 이렇게 먹고도 왠지 돌아오는 길에 뜨끈한 국물의 국수나 강렬한 쏨땀이 생각나는 건, 배는 물리적으로 부른데 익숙한 음식들로 채워지지 않아 뇌는 위장과 달리 좀 허기가 져서 그랬나봅니다. 아님 그냥 제가 단순돼지여서 그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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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필리핀 2016.12.19 14:20  
오호! 10코스라... 제가 제일 많이 먹어본 게 5코스인데... ㅎ
3천밧이라... 이번에 가서 도전? ^^;;
근데 저런 고급진 식당에서 비닐포장된 음식을 내놓는 건 쫌 ㅠㅠ
요술왕자 2016.12.19 14:36  
비닐포장이 아니고 저것까지 먹는거에요.
필리핀 2016.12.19 14:54  
아항~ 그렇군요. ^^;;
어릴 때 문방구에서 사먹던 불량과자의 느낌이... ㅎ
요술왕자 2016.12.19 15:05  
네네 그거요 ㅎㅎ
울산울주 2016.12.20 05:46  
영국인들과 밥 먹는 분위기일 듯
소화제가 필요하겠죠

우리 집사람은
꼭 가보고 싶다고 그럽니다

그러나 가기는 쉽지 않을 듯
고구마 2016.12.22 21:18  
오~ 와이프님 바램이시면 한번 가보세요.
가격이 좀 쎄긴세죠. 제가 단언컨데 태국현지인분들도 낮설다~ 할 정도의 음식이에요.
울산울주 2016.12.23 17:29  
집사람이 음식 사진들 보면서
아라이와~~

아한 피쎗 맞습니다

3천밧 × 2 = 6천밧의 압박
다음 달에 도전해 볼까요...
타이거지 2016.12.20 07:39  
아...
무쟈~니 낯섭니다...
고구마 2016.12.22 21:16  
헤헤. 뭔가 요리 나올때마다 좀 벙찌는 기분이였는데요, 저로선 진짜 좋은 체험 했구나...하고 경험치를 쌓았다 생각이되요.
zoo 2016.12.22 20:11  
고구마님 덕분에 진짜 멋진 디너 잘 구경했어요^^
가격과 메뉴를 보니  제가 먹으러 가긴 힘들 것 같은데요^^; 이렇게 자세하고 성의 넘치는
후기를 보니 눈이 호강한 기분입니다^^ ㅎㅎ
드레스코드 에피소드는 너무 웃겼어요 ㅎㅎ 사진에 살짝 보이는 고구마님 입으신
잔꽃무늬 원피스 너무 예뻐요!!
이런 후기를 볼수록 전 역시 뷔페 체질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 2016.12.22 21:15  
저희도 기회가 어쩌다와서 가게되었는데....ㅎㅎ, 음식먹는 동안 무지하게 낮설다 싶더라구요.
음식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말이에요.
저희도 그냥 떠들썩한 뷔페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예전에 비해서는 위장이 줄어들었는지
포부만큼 먹지를 못하는건 같아서 요즘 너무 슬퍼요. ㅠㅠ
미니하니 2016.12.22 21:34  
우와 퀄리티가 장난아닌데요?
고구마 2016.12.22 23:13  
하하. 네. 서비스도 꽤 좋고...음식들이 특이했지만 데코레이션은 정말 멋있었어요.
skdfjh 2016.12.22 23:35  
덕분에 진짜 멋진 디너 구경한듯해요. 저렇게 나오는 식당에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뭔가 엄청 차려입고 가야할듯..
고구마 2016.12.23 16:52  
저도 그렇게 생각이 되어서 좀 신경이 쓰였는데, 다른사람들은 다 후리하게 와서...좀 묘했어요.
저만 촌사람된거 같애서...ㅠㅠ
정말 멋진 디너긴 했습니다.
오히히하오 2017.01.23 20:17  
고급스러운 데코가 정말 인상적이네요ㅎㅎ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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