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쿰윗 쏘이1근처 저녁무렵의 떠들썩한 로컬식당들
저녁이 되면 쏘이 1에서 나나 방향으로 몇 발자국만 떼다보면 넓은 창고 같은 장소에 서너개의 음식점들이 저녁장사를 위해 영업을 개시하며 생선을 전시하는 등 바쁜 모양새인데요, 사실 이 구역에서의 호객이 좀 장난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여러명의 종업원이 메뉴판을 펄럭이며 손님을 둘러싸고 가열차게 호객하는 기세는 ‘여기는 겉은 허름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저렴하지 않은 외국인용 식당이며 눈탱이 맞을 확률이 높은 곳임’ 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보여서 이 앞을 지날때면 늘 눈을 내리깔고는 걸음을 빠르게 재촉하곤했는데...
쑤쿰윗 근처에서 그날 따라 마땅히 먹을것도 땡기지가 않고해서, 그냥 속는셈치고 메뉴나 한번 보자싶어서 메뉴판을 뒤적였더니 생각보단 그렇게 비싸지 않지뭐에요. 일단 한 곳에서 메뉴를 뒤적이다 보니 이미 옆에 딱 달라붙어서 설명해주는 직원의 시선을 뿌리치고 다른집으로 가는건 왠지 성가시기도하고 좀 맘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이 구역의 식당들을 자세하게 다 체크해본건 아니고 그냥 이 식당들을 바라봤을때 맨 오른쪽에 있는 곳에 쏙 들어가서 먹게 되었는데요.
생각 외로 태국인들도 많고 쑤쿰윗의 특성상 외국인들도 다수 되고 해서 식당안은 사람들로 꽤 북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민물생선(틸라피아)구이는 한마리에 150밧, 똠얌은 한 그릇에 80밧, 팟 까파오 무쌉 랏카우(돼지고기 바질볶음 덮밥)에 계란 후라이 50밧에 물 한병 뭐 이렇게 해서 290밧이 나와서, 처음에 가졌던 인상과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저렴했던 곳입니다.
일단 위생이야 뭐 태국의 이런류의 반 오픈형 식당이 다 그러하듯 흡족하지는 않은데 태국에서는 별 문제가 안되는 수준이랄수도...
외국인도 많이 오는곳이라 메뉴판은 잘되어 있는편이고 종업원이랑 돈받는 아줌마도 친절한편... 종업원 상태는 좀 가변성이 있어서 딱이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서도 말입니다.
숙소가 이 근처인데 저녁을 로컬식으로 합당하게 먹고싶다면 큰 걱정없이 와봐도 좋을만한 곳이었는데요, 이런곳에서 먹는 50밧짜리 식사에서 무슨 훌륭한 맛을 평할건 아니고...
입구에서의 호객이 너무 성가셔서 사실 좀 밉상으로 보였는데, 실제로 식사를 해보니까 괜찮은 곳이였었다 뭐 그런 느낌이였어요.
그리고 덮밥의 양이 꽤나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는데 외국인이 많이 와서 그 사람들 위장에 맞추느라 밥양이 늘어난걸까? 싶더군요. 늘 태국밥의 찌질한 양에 불만이 있었는데 여기선 그런게 없어서 좋더군요.
빠닌(민물돔) 소금구이
기본채소(무료)
똠얌꿍
팟 까파오 탈레(해물 바질 볶음) 덮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