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에서 먹은 것들
방콕-치앙마이-빠이-타똔-메쌀롱을 거쳐서 치앙라이에 도착했다.
방콕 이후 2주 동안 태국음식과 서양음식만 먹다보니 한국음식이 그리웠다.
치앙라이의 서울식당은 태국 최고의 한식당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마침 내가 배낭을 내려놓은 숙소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그렇다면, 치앙라이에서의 첫 식사는 무조건 서울식당에서 해야쥐~ ^^
서울식당은 태사랑 치앙라이 시내 중심부 지도를 보면, 왓쩨욧 바로 앞에 있다.
치앙라이 시내 중심부 지도 :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1310&page=2
부근에 여행자거리가 형성되어 있어서 찾기도 쉽고 이용하기도 편하다.
오호! 반찬을 8가지나 주는데 120밧밖에 안 한다고! 정말 저렇게 많은 반찬을 줄까?
사실이었다. 서울식당은 반찬을 무려 8가지나 준다. 그것도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것들로!
거기에 시원한 물도 1통이나 준다. 한국의 웬만한 맛집 못지 않게 음식 맛도 뛰어났다. ^^
너무 맛 잇어서 다음날 또 갔다. 어김없이 한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오호! 오늘은 꼬막도 있다! ^^
늦은 오후... 간식을 먹기 위해 방황하다가 어묵국수집이 보이길래 들어가보았다.
푸짐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뚝딱 한 그릇 말아주신다. ㅎ
어묵국수 마니아인 나의 까다로운 입맛을 기준으로 했을 때 70점은 되는 맛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주문한 적이 없는데, 피셋(곱배기 또는 특) 요금을 받는다.
방콕 카오산의 찌라어묵국수집을 비롯해서, 외국인에게는 무조건 피셋으로 주는 식당이 가끔 있다.
아무리 외국인이지만 이런 대접을 받으면 기분이 안 좋다. 아무 말 안 하면 보통으로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외국인이라면 무조건 바가지부터 씌우고보는 식당들... 과연 그들의 음식을 믿을 수 있을까?
시계탑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좌측에 있다.
치앙라이에도 유명한 소고기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내가 태국에서 맛본 소고기국수집은 2군데인데, 방콕 카오산의 나이쏘이는 너무 짜서 안 간다.
(나이쏘이와 바가지 씌우는 찌라어묵국수집이 카오산 3대 국수집이라는 것을 나는 아직도 의아하다.)
치앙마이의 소고기국수집 시파는 맛도 괜찮고 가격도 무난해서 좋아하는 곳이다.
치앙라이의 소고기국수집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한쪽 벽면이 기념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유명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 식당도 다른 소고기국수집과 마찬가지로 메뉴는 3가지이다.
그런데... 그런데... 미트볼이 보통(기본) 50밧, 특 80밧이다!
헐! 슬라이스드 비프는 아예 80밧짜리 한 가지뿐이다. ㅠㅠ
보일드 비프도 80밧... 대체 얼마나 뛰어난 맛이길래 이렇게 비싸지?
보일드 비프를 시켰다. 음... 상추가 들어가 잇는 게 특이하다. 그것말고는... 별 특별한 게 없다. ㅠㅠ
양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결국 공기밥 1그릇을 시켜야 했다. 10밧 추가...
50~60밧이면 딱 적당한 수준이다. 80밧은 너무 비싸다. 나이쏘이와 함께 내 기억에서 영원히 아웃! ^^;;;
위치는 시계탑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우측에 있다.
나이트바자 입구 맞은편에 있는 식당 나컨빠톰에 가보았다.
나컨빠톰은 방콕에서 깐짜나부리 가는 길에 있는 지명인데... 주인이 그곳 출신인가?
이 집은 국수요리와...
돼지고기 요리가 전문이다.
나는 튀긴 돼지고기덮밥을 시켰다. 맛은... 무난했다. 오가며 들릴 수는 있지만,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 식당이다. 다른 식당들은 식사 때를 제외하면 한가한 편인데
이 식당은 하루종일 현지인 손님들로 붐빈다. 그래서 식당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 게 흠이다. ^^;;;
파혼요틴 거리에서 왓쩨욧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신선한 과일 음료를 파는 집이 있다.
아주 순진하게 생긴 아가씨가 장사를 하고 있는데, 쉐이크류가 25밧으로 저렴했다.
보이는가! 쉐이크 위에 파인애플 한 조각을 살포시 올려놓았고 용기에는 자체 제작 스티커도 붙어 있다. ^^
결론적으로, 치앙라이에서는 서울식당 말고는 딱히 만족한 식당이 없었다.
치앙라이에 맛난 식당이 없는 탓인지, 아니면 오랫만에 먹은 한식에 심취한 탓인지는 나도 아 몰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