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가격장점이 사라진 쏨땀깐엥과 그 대안식당, 그외 비추천집
쏨땀 깐엥은 그 이름보다도 일단 위치면에서 다들 알만한 집입니다. 아야 서비스 바로 맞은편에서 고기를 굽고있는 조금은 옹색한 외양의 식당인데, 외관은 그렇지만서도 워낙 위치가 좋아서 많이들 사먹는 곳이지요. 그리고 점심나절 한두시쯤에는 금방 구운 돼지고기 목살이 촉촉한 육즙과 불맛을 가득 머금은 채로 나오기 때문에 이곳을 좋아하는 고기애호가들이 많아요. 요왕을 포함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이번에 와서보니 이집이 그동안 가졌던 장점이 거의 느껴지질않아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고기값이 많이 올랐네요. 에전이래봤자 불과 3년전에 끄적인 글을 보니 둘이서 밥하나 시키고 쏨땀 하나에 목살구이도 그럭저럭 이렇게 해서 약 90밧 정도를 내었다고 써있습니다. 그당시에는 쏨땀도 25밧밖에 안했었지요.
근데 이번에는 크지않은 사이즈의 목살 한장에 70밧, 닭고기 넓적다리 바베큐 한개에 60밧, 그리고 쏨땀이랑 밥 하나 이렇게해서 50밧인데 예전에 비해서 밥양이 좀 줄었어요. 둘이 먹기에 넉넉치않네요. 그러니 돼지고기랑 닭다리구이 하나에 쏨땀과 밥 이렇게하면 180밧정도 나옵니다.
그리고 무슨 닭다리 바베큐 한쪽에 60밧까지나 하나... 경찰서 앞 이싼빠이 고기구이 식당에 가면 통닭 한마리가 130밧인데!!!
우리도 먹으면서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태국인 아줌마가 손님으로 와서도 그 가격 듣고 비싸다고 혀를 막 차더니 그래도 사가긴 사가더라구요. 하긴 가격 묻고 값을 치르기전에 이미 고기를 비닐봉지안에 담아서 포장을 했거든요. 그럼 되돌릴수가 없죠.
이집 아낙네 말로는 닭고기 값이 올랐다고 그러던데, 카오산 동해 근처에서 파는 닭다리 구이도 비슷한 사이즈에 더 맛있게 구워서 50밧 받는데 여긴 뭐람!!
작년에는 망고쉐이크를 45밧이나 받는 어이없는 기염을 토하더니만, 이젠 그 가게에서 그 가격으로 팔기엔 너무 양심없는 행위란건 깨닫은건지 30밧으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래서 아야서비스를 들고나는 여행자들 중에 이집에서 망고쉐이크 사먹는 이들이 꽤 있긴했어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집 쏨땀은 다른집에 비해 특별히 맛있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 혓바닥에는 말이지요. 그냥 고기랑 곁들여먹기에 좋은 정도라고 볼 그정도입지요.
아야서비스 앞인지라 들고 나는 오토바이들이 일으키는 굉장한 먼지회오리, 위생관념이 좀 흐릿한 이집 아줌마의 성격덕에 늘상 구질맞은 가게의 행색과 식당치고는 참 안치우고 사는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촉촉한 육즙의 돼지목살구이와 저렴한 가격덕분에 종종 찾아먹었는데, 이젠 뭐 좋은게 그다지 없어요. 제눈에는요... 도대체 식당인데도 왜 그렇게 안치우고 사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아낙네입니다.
요왕을 포함해서 이 식당을 좋아하는 고기애호가 여행자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냥 이런 투덜거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죄송합니다. -_-;;
이곳 말고 낮시간에 터미널 앞 사거리 두앙레스토랑 모퉁이에 자그마하게 테이블 2개정도를 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쏨땀-까이양집이 있어요. 돼지고기는 안팔고(메뉴에는 있지만 실제로는 항상 없음) 닭고기구이와 그외 간단한 식사를 파는데, 쏨땀깐엥과 비슷한 크기의 닭다리 바베큐를 40밧, 쏨땀은 30밧 정도에 팝니다. 돼지고기말고 닭고기만 먹고싶다면 이집도 나름 괜츈합니다. 이집에서 먹어봤는데 이른 점심무렵의 닭고기는 육즙이 나름 촉촉하더군요. 근데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갔을때는 고기가 식어있긴 했어요. 이집도 먼지 풀풀 날리는 사거리의 한구석 자리여서 그다지 쾌적하지는 않지만... 혹시 테이크아웃할거라면 좋은 대안이 될지도요. 국수도 팝니다.
이집이에요~
점심시간에 가면 닭고기가 아직 마르지 않고 촉촉해요.
빠이 정중앙 길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로 생뚱맞게 서있는 현대적인 가게가 있습니다.
도무지 매출이 생기기는 하는지 의문스러운 우돔엑 구두가방가게가 바로 그곳인데요 이곳의 위치는 다들 아실테죠. 거기서 남쪽방향으로 좀 내려가다 보니 걷는방향 오른쪽으로 신장개업 밥집이 30밧이란 플랭카드를 걸어두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골목입구에도 다른식당 앞에도 안내판이 있어 그식당으로 착각할수도 있는데 사실 골목안으로 50미터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으음~ 가격도 저렴하고 새로 생겼다니 한번 가볼까 해서 갔습니다. 그집 벽면에는 이집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키우는 개까지 커다랗게 그려놓았더라구요. 그것도 슈퍼맨 복장을 하고서 말이에요... 동네화가 한명을 수배해서 그렸나본데 제법 싱크로율은 좋은편이에요. ^^
근데 들어가서 봤더니 메뉴판에는 30밧 짜리 메뉴가 없어요. 최하 40밧에서 60밧까지...
그리고 가격보다 더 중요한거는 맛이 없더란 말씀...
돼지고기 국수 시켰는데 고기는 안넣어주고 간과 곱창이 들어있고, 요왕이 시킨 족발덮밥도 그다지 감칠맛이 없네요.
왠지 낚였다는 기분이 진하게 들면서 기분이 저하되는바, 여기에 더해서 이 집 고춧가루가 다른집의 그것보다 한층 더 매워가지고 아주 캡사이신 쇼크가 올뻔했습니다. 참 가지가지합니다요.
이럴줄 알았으면 경찰서 맞은편의 저렴한 식당들로 가는건데 말이야요.
골목입구의 이 광고판을 보고 낚여 들어갔어요 -_-;
전혀 사가는 사람은 없지만 그 외양때문에 빠이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우돔엑 제화점...
그 맞은편에 ‘반빠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 반빠이는 나름 전통도 있고 식당도 넓고 위치도 좋은데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더군요. 제가 봤을때만 그런건지... 하여튼 저도 여기서 먹어 본 적은 없어서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이 식당이 중요한게 아니고....
저녁이면 그 반빠이식당을 마주봤을때 오른쪽으로 작은 식당이 문을 열고 손님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호객하며 맞이하는데요, 이 식당이 은근하게 좀 바가지 모드입니다.
여행자를 놀라게끔 막 크게 당황되게 씌우는건 아니지만서도... 전반적으로다가 주인의 마인드에서 그런 분위기가 넉넉합니다. 살짝살짝 높인다고 해야하나... 음식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영~ 마땅찮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거지요. 지난번 왔을때 요왕이 이곳에서 카놈찐을 먹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50밧. 아니 바로 옆집에서 30밧에 파는데... -_-;; 양이 더 많은 것도 아니고 맛도 그냥 그래요. 이번에 가서 닭다리 구이 가격을 물어보니 80밧을 부르더라고요...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게 상책일듯해요.
그리고 아야서비스를 마주봤을때 바로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규모의 식당인 그린 레스토랑...
이 식당도 밖에서 메뉴판을 봤을때는 나름 크게 비싸지않고 위치도 좋아서 들어가봤는데, 정작 음식을 제대로 못해내더군요. 이집의 볶음밥중에 ‘그린스페셜 프라이드라이스’라는걸 시켜봤는데 캐슈넛이랑 뭐랑 잔뜩 들어가긴 했는데 감칠맛이 없고... 요왕이 시킨 껍질콩볶음도 양도 적고 맛도 그냥저냥한것이 그래요. 이렇게 간단한 것도 맛을 못내는데 그 외 요리는 안 먹어봐도 가늠이 될듯요.
그리고 볶음밥을 시켰는데 왜 나무젓가락과 국수먹을때 쓰는 짤뚱한 스푼을 주는거죠?
스푼이랑 포크 달랬더니 무심한 눈으로 듣고는 결국은 안주네요. 하하하. 중국사람인줄 알아서 그런걸까요? 암튼 젓가락이랑 그 짧은 수저로 볶음밥을 엄청 폼안나게 다 후벼먹고 나왔습니다. 주방장만 바꾸면 위치가 좋아서 장사가 잘되겠던데...
맛이란게 참 주관적이기도하고 같은 식당인데도 그날그날의 주방의 상황에 따라 좀 달라질수도 있는거라서... 말하기가 참 미묘하긴한데 그냥 너그러이 봐주시길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