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쏨펫시장인근의 무난하고 저렴한 밥집들
뭐 이런 구역에서 식도락이니 맛집이니 이런건 다 부질없는 일이고...
그냥 오다가다 먹어 본 밥집들 중 합당하게 느꼈던 곳의 이야기나 끄적거려볼라고요.
여러분의 평범한 밥집이야기도 궁금하고 하여 그냥 써봅니다.
1. 아러이 디 Aroy Dee
이 식당의 위치는 타패문에서 해자를 따라 북쪽(타패문 광장에서 타패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따라 쭉~ 걷다보면 시장통이 시작 될 무렵 걷는 방향 왼쪽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타페문에서 쏨펫시장으로 향해 걸어갈때 시장에 다다르기 바로 얼마전에 위치하므로 필연적으로 눈에 보이는 곳입니다요. 바로 옆에는 UNO피자집이 있는데 두툼한 피자빵을 한조각에 40밧정도에 팔더군요. 칼로리 보충용으로는 좋겠습니다만... 맛으로는 좀 -_-;;
한 2년전 즈음에... 요왕이 이 길을 걷다가 고소한 춘장 볶는 냄새에 이끌려 가보게 되었다고 게시판에 써 놓은 집인데 기특하게도 No Msg 푯말을 걸어놓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그 하얀가루를 넣지 않는다 뿐이지 그외 사용되는 각종 소스에는 공장에서 제조할시에 이미 조미료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는 상태겠지만... 어쨌든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게 어디겠어요.
그 당시 찍은 사진을 봐도 그렇고 그리고 그 후에 찾아갔을때도 분명히 불앞에서 국자를 잡고 있는 요리사들은 남자였거든요...
근데 이번에 갔더니만 가게 이름과 메뉴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싹 바뀌었습니다.
개업초기의 남자들은 다 어디가고 이렇게 여자들로만 운영하고있나 싶어서 불앞을 봤는데, 아무래도 국자를 잡은 그녀가 눈에 익어요. 응?... 쏨펫시장 안쪽에서 과일 스무디를 팔던 <애디'스 해피 스무디>의 그녀들이잖아...
이전에 애디스 갔을때 주문을 받던 선머슴같은 여자분의 태도가 너무 우렁찬 나머지 약간 거칠다고 느껴져서 그다지 별로였는데, 여기서는 손님응대 안하고 음식을 하고 있으니 차라리 낫네요.
예전에 아저씨들이 할 때보다 식사메뉴는 약 10밧정도 올랐는데 볶음밥같은 경우는 양이 많아서 나름 합당한 가격이라 느껴집니다. 태국 로컬보다 서양인, 중국인, 우리같은 여행자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더군요.
지금도 노 조미료 푯말은 붙어있고요 애디스에서 인수한건지 무슨 연유로 주방 사람들이 바뀐건지는 몰라도 음식 맛은 무난하게 괜찮은 편이었어요.
볶음밥의 경우 기름이 좀 덜하다고 느껴지고, 사람에 따라선 약간 음식이 심심하다는 느낌도 들수있겠습니다.
아무래도 혀를 자극하는 조미료가 상당 빠져있을테니까요.
한끼 50밧짜리 밥집이니 애써 찾아올만한 무게감은 전혀 아니지만서도, 숙소가 문므앙 쪽에 있는 분들이라면 오다가다 한끼 채울만합니다. 팟타이 외에 한끼 밥, 국수 그리고 똠얌 같은것도 다양하게 만들어내요.
이 업소가 테이블을 밖에다 두고 메뉴사진을을 좌악 전시해 놓은 탓인지...
주변의 여타 다른 식당들도 그래놨더군요. 이 구역 분위기를 좀 더 활기차게 주도했네요.
카우팟 무 (돼지고기 볶음밥)
팟까파오 무쌉 (다진 돼지고기 바질 볶음)
꾸어이띠여우무 (돼지고기 쌀국수)
쿠아 까이 (닭고기 볶음 국수)
2. 저녁에 쏨펫시장 주변에 나오는 노점상들
저녁이 되면 쏨펫시장 주변에는 국수집, 고기 덮밥집, 그리고 태국 즉석요리 집 등등 몇 곳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국수가게'와 '고기덮밥(족발, 삶은닭, 튀긴닭고기)집'은 노점식당의 본분을 지키며 저렴한 가격 35밧 내외를 유지하는데요...이른바 태국말로 '란 아한 땀쌍'이라고 불리는 식당, 그러니까 화덕 위 후라이팬에서 이것저것 요리 만드는 노점집들은 그 옹색한 외관에 비해서 가격을 높게 매겨놔서, 이런 길바닥에서 이 가격 주면서 먹고 싶지가 않게 해놨어요.
쏨펫시장 안쪽의 라머 호스텔 맞은 편에 번듯하게 차려놓은 곳의 볶음밥보다 더 가격이 비싼 아이템도 있더라니까요. 우리끼리는 양심없는 식당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저녁에 국수나 고기덮밥 먹을게 아니면 별 메리트가 없겠습니다.
저 두 집은 국수 만드는 주인장 내외도 상냥하고, 덮밥 만드는 중년 아주머니도 사람이 얌전해서 참 좋더군요. 근데... 아무래도 이 덮밥집 아줌마와 서양인 노인여행자 사이에 뭐가 섬씽이 생긴거 같단 말이에요. 그 백인노인이 구부정한 노구를 이끌고 아주머니옆에서 닭밥 배달도 하고, 잔돈도 받고, 그릇도 치우고, 테이블도 닦고 막 그러던데... 참으로 생경했습니다.
그 할아버지 친구들이 종종 와서 밥 먹고 할아버지랑 말벗 해주고 그러더군요.
이거... 그 아주머님한테 잘된일인지....-_-;;
우리 단골 국수 노점. 예전엔 이집도 손수레였는데 이번에 보니 트럭으로 바꿨다.
옌따포 (삭힌 두부장을 넣은 국수)
쎈렉 느어 쁘아이 (보들하게 푹 고은 소갈비 국수)
국수 트럭 옆 고기 덮밥집
카우카무 (족발덮밥)
쎈렉 무뚠 (푹 고은 돼지고기 쌀국수)
3. 블루스카이 이싼식당
이번에 와서 보니 우리가 좋아했던 쏨펫시장 초입의 고기구이집인 '틴‘s 스무디'가 가게면적이 반으로 쪼그라들면서, 오직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되어버렸어요. 이런...
그래서 쏨땀과 고기무침을 가까운곳에서 찾아 먹기 위해 문므앙 쏘이 6 안쪽으로 더 들어오다보니 걷는방향 오른쪽에 새로이 이싼식당 하나가 오픈했던데 가게 이름은 <블루스카이>입니다.
각종 쏨땀을 하고 냄새강한 풀로 버무려내는 고기무침을 하는데요...
이집은 이상한게 카오니여우를 안 팔아요. 뭐죠? 이싼식당의 본분을 잊다니... 음... 준비가 안됐거나 다 떨어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밖에서 사가지고 와도 되냐니 된다네요. 참... 이곳에서 혹여 드실거면 쇠고기는 드시지마세요. 너무너무 질겨 가지고 턱뿐만 아니라 관자놀이가 아프더군요. 이집 바로 옆에서 파는 노점 싸이끄럭(순대구이)도 맛있습니다. ^^
쏨땀은 35밧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고 이싼스타일 돼지고기 무침(랍무)도 50밧 정도로 괜찮은데, 무양이 무려 120이네요. 뭘 얼마나 많이 주려고 이렇게나 ....^^ 생뚱맞은 가격을...
혹여 이 구역에 둥지를 틀고계신 여행자들중....식당에 앉아서 저렴하게 쏨땀 먹고 싶을때 가볍게 가볼만한 무게감이 식당입니다요.
쏨땀타이 (태국식 쏨땀)
랍무양 (돼지고기 구이 무침)
쓰아 렁하이(우는 호랑이;소고기 구이 무침)
4. 쏨펫시장 길 건너의 유명한 두유집
태사랑 치앙마이 지도를 보시면 쏨펫시장에서 해자를 건너가면 '두유가게'라고 표시된게 있을거에요. 사실 두유는... 각종 커피, 과일 스무디 등등에 밀려서 여행자들에게는 별 인기가 없는 마이너 아이템입지요. 근데 저는 콩으로 만든 건 대부분 좋아해서 두유를 잘 찾아먹는 편인데, 이 집은 그야말로 저녁이 되면 태국 현지인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여러가지 고명을 다 넣은 두유가 한 봉에 20밧인데요. 삶은보리, 연씨 ,설탕에 조린 코코넛과육, 단 대추, 그리고 콩과 타피오카 볼이 들어가서 한끼 식사로도 그 역할을 할정도에요.
저녁에만 문을 여는데 갈 때마다 현지인들이 북적거려서, 고작 한봉지 사자고 그줄에 끼여들맘은 없어서 못사고... 다행히 사람이 잠깐 없는 틈이 있으면 꼭 한봉씩 사서 먹습니다.
더운날 이건 한 그릇 먹으면 이열치열, 약간 과장되게 말해 보양식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
두유집에서 파는 따오후 틍 (데친 곡식 모듬)
따오후 틍 남킹 (생강 물에 갖가지 곡식을 넣은 것)
5. 북동쪽 해자 모서리에 있는 노점 일식당
쏨펫시장 구역에서 별달리 찾아 먹을 것도 없고 또 멀리까지 나가거나 비싼식당도 가기 싫고... 그저 로컬들과 같이 먹고 싶어서 찾아낸 노점식당입니다.
이곳은 저녁장사만 하는 곳인데, 위치는 쏨펫시장에서 해자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모서리 부분 코너를 돌아서 조금만 걷다보면 걷는 방향 왼쪽에 나옵니다.
개당 가격은 올 35밧, 3개 시키면 100밧을 받는 곳인데 테이크아웃 해 가는 현지인들이 꽤 되더군요. 메뉴판 뒷면에 보면 연어사시미 같은 다소 비싼(50밧) 아이템도 있던데 이런 환경에서 사시미는 겁이 나서 못먹겠어요. 우리는 첫날은 자리를 못잡아 그냥 포기했고 두번째는 운좋게 기다리지않고도 테이블을 챙겨 앉았는데요... 음식은 뭐 식당의 모양새처럼 캐쥬얼합니다.
이런 집에서 뭔 대단한 정통일식을 기대하겠습니까마는... 현지인들은 커플이 와서 6개씩이나 먹고 막 그러더라구요.
식당이 옹색하여 추천 뭐 이런건 아니지만, 혹여나 이 근처에서 둥지틀고 계신 여행자 가운데... 태국음식에 물렸다 싶으시면 저렴하게 한번쯤 로컬피플 체험도 해볼겸 와볼만 합니다.
닭꼬치는 다리살로 두툼하게 구운 것이 두 꼬치 나오네요. 군만두도 기대보다 맛있었는데 오꼬노미야끼라고 시킨건 그냥 푹씬한 밀가루부침개여서...
아이고~ 이건 그냥 칼로리보충용이구먼... 하고 먹었어요.
그러니 그건 제외하고 시켜보세요. ^^ 저희야 뭐 미식이나 분위기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처 세븐에서 맥주를 사와서 안주마냥 같이 먹기에는 딱 좋은 메뉴들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