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쌀롱에서 먹은 것들...
*운남면교관 만두칼국수...
운남면교관은 메쌀롱에 있는 국수전문점인데요...
이미 태사랑에서 여러 명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식당이지요...
운남면교관에 대한 칭찬과 감탄의 글도 여러 개 올라 있으며,
오로지 이집의 국수를 먹기 위해 메쌀롱에 다시 가고 싶다는 분도 있을 정도지요... ^^
<태사랑에 다수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메쌀롱의 국수전문점 운남면교관...
태국이 아니라 중국의 어느 시골 식당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태사랑에 올라 있는 운남면교관에 관한 글들>
저도 오래 전부터 운남면교관의 유명세에 매료되어 꼭 가서 맛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태국 북부를 여행하는 길에 마침 메쌀롱에 가게 되어 드디어 시식하였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제 입맛으로는 오로지 이집 때문에 메쌀롱에 갈일은 없을 것 같고요,
메쌀롱에 있는다면 하루 한 끼는 이집에서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태국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국수라는 것만은 분명하더군요~^^
<운남면교관은 메쌀롱의 터줏대감인 신세 겟하우스에서 2~3분 정도 걸어가면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요술왕자님이 만드신 태사랑 메쌀롱 지도를 참고하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1113&page=2>
운남면교관은 면의 종류와, 중국식 물만두인 완탕의 유무에 따라서
몇 가지 형태의 메뉴가 가능하답니다... 면은 쌀국수와 밀국수 2가지가 있는데요...
저는 메쌀롱에 있는 동안 모두 3끼를 운남면교관에서 해결했는데요...
완탕+밀국수, only 밀국수, only 완탕... 이렇게 3가지를 맛보았답니다...
제가 쌀국수를 마다하고 밀국수만 고집한 이유는
쌀국수는 태국의 다른 곳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을 뿐더러
이집의 밀국수는 태국의 일반적인 밀국수와는 다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운남면교관의 주재료인 밀국수와 완탕...>
태국의 국수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밀국수는
달걀이 들어가서 노란빛을 띤, 라면과 비슷하게 생긴 면인 '바미'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이집의 밀국수는 라면 스타일이 아니라 칼국수 스타일의 면이었어요...
그래서 식감이 아주 독특하고 특별났답니다...
게다가 국물은 맑은 육수에 후추와 양념장만으로 맛을 내서 아주 담백했어요...
그리고 고명은, 어떤 분은 돼지고기라고 하던데... 제 느낌엔 닭고기 같기도 하고...
암튼 우리나라 닭칼국수 스타일로 잘게 찢어서 한 움큼 올려놓아주었어요...
밀국수+맑은 국물+잘게 찟은 고명, 이 3가지의 조합은 닭칼국수와 아주 흡사한 맛이었어요...
태국 북부의 산골마을에서 우리나라 닭칼국수의 맛을 느껴보다니!
정말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었지요...^^
<처음 먹은 밀국수+완탕의 조합... 저는 만두칼국수라고 불렀어요... ^^ 완탕 때문에 면은 잘 보이지가 않네요...
고명이 잘게 찟겨져 있죠? 그릇 주변과 완탕 위의 검은 점들은 후추에요... 후추를 듬뿍 쳐서 주더라구요...
원하면 고기가 들어간 양념장도 주는데, 저는 담백한 맛을 느끼고 싶어서 양념장은 사양했어요...>
<두번째로 가서는 only 밀국수, 즉 칼국수를 먹어보았어요... 제 입맛에는 칼국수가 제일 나은 듯 했어요...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니까 제말을 너무 신뢰하지는 마세요... ^^;;;>
<마지막으로 가서는 only 완탕, 즉 만두국을 먹었어요... 다 먹고나니 뭔가 좀 아쉽더라구요...ㅠㅠ
곱배기를 시킬 것 그랬나봐요... 참고로 보통은 30밧, 곱배기는 40밧이에요... 아무 소리 안하면 보통으로 줘요...
다른 지역의 국수가 대부분 50~80밧으로 오른 요즘, 게다가 아무 소리 안하면 무조건 곱배기를 주는데,
운남면교관은 아직까지 외국인 특별 대우(?)를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신세 겟하우스 볶음밥
신세 겟하우스는 메쌀롱의 터줏대감 같은 곳이래요...
생긴지도 오래 되었고 위치도 메쌀롱 중심부 노른자위에 있어서
비수기에는 밤마다 근처 업소의 남자 사장님들이 모여서 술판을 벌이기도 하지요...^^
숙소는 무척 저렴하지만 시설이 낡아서 대부분 비추를 하더군요...ㅜㅜ
그런데 식당은 분위기도 괜찮고 메쌀롱에는 여행자를 상대로 한 식당이 드물어서
떠나기 전날 저녁에 가서 볶음밥을 한 그릇 먹어봤어요..
그런데, 그런데, 오오! 태국의 흔한 카우팟이 아니라, 한국의 중국집 볶음밥 맛인 거에요!
칼국수에 이어 볶음밥까지, 메쌀롱 산골마을에서 한국의 맛을 연이어 맛보다니! ^-----^
<우리나라 동네 중국집에서 맛볼 수 있는 볶음밥을 메쌀롱에서 맛보았어요...
메쌀롱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 중국계라서 볶음밥도 태국식이 아니라 중국식인가봐요... ^^>
*까이양과 무양
태사랑 메쌀롱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이에요... 저녁 무렵 산책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식당이에요...
제가 까이양+쏨땀+맥주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연달아 이틀을 먹었답니다...^^
첫날은 까이양 반마리 70밧+쏨땀 30밧을 싸이뚱 하고 세븐일레븐에서 창 야이 2병을 사서
숙소 베란다 탁자에 판을 벌려놓고 메쌀롱의 휘황한(?) 야경을 감상하면서 즐겼구요...
둘째날은 무양을 선택했는데, 무양은 100그램에 35밧이었는데, 제가 고른 건 200그램이었어요...
무양은 이미 잘라놓은 걸 구워주기 때문에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고기집 1인분은 150그램 정도하는데, 그게 굽기 전 무게잖아요...
그런데, 태국 무양은 굽고 난 후의 무게라서 200그램의 경우 원래 무게,
즉 우리나라 고기집 기준으로는 300~400그램은 족히 된답니다...
그래서 무양 200그램 어치를 꾸역꾸역 먹느라고 배 터져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왜 남긴다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역시 사람은 배가 부르면 몸도 머리도 둔해지나봐요...ㅠㅠ
<메쌀롱의 까이양 식당은 신세 겟하우스에서 운남면교관을 지나 2~3분쯤 더 걸어가면 있어요...
식당에도 좌석이 있는데, 현지인들은 대부분 싸이뚱 해서 가더군요...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것 같았어요...>
<이른 오후부터 여러 마리의 까이양들이 동굴동글 돌아가면서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답니다...^^
제 입맛에는 까이양도 맛 있고 무양도 맛 있었어요~ 물론 쏨땀두요~^^>
*아침시장에서 먹은 빠텅코와 두유
아침 6시 무렵부터 신세 겟하우스 근처의 아침시장은 부산스러워져요...
아침은 무조건 먹어야 하는 분들은 이곳으로 가면 되요...
아침시장은 길을 따라 늘어선 좌판과 건물 안쪽의 공간 두 군데에서 펼쳐지는데요...
첫날은 좌판에서 두유와 빠텅코를 먹었어요... 두유 한잔에 5밧, 빠텅코 2개에 5밧이었어요...
두유는 따끈해서 좋았는데 빠텅코는 다 식어서 좀 질기더라구요... ㅠㅠ
<메쌀롱 아침시장에서 먹은 두유와 빠텅코... 이게 10밧 어치에요... 놀라운 가격 아닌가요?^^>
다 식은 빠텅코를 겨우 뱃속으로 우겨넣은 다음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아뿔싸 그곳에는 갓 튀겨낸 빠텅코를 파는 식당들이 여럿 있는 거에요... ㅠㅠ
메쌀롱에서 따끈한 두유와 함께 신선한 빠텅코를 맛 보고 싶으신 분은,
노점에서 드시지 마시고 시장 건물 안쪽으로가보세요~ ^^;;;
*아침시장에서 먹은 쌀국수
메쌀롱을 떠나는 날 아침, 날씨도 서늘한데 빈속으로 길을 떠나기는 싫고
간단하면서도 따끈한 것으로 허기를 달래고 싶어서 아침시장으로 갔더니
국수를 파는 곳이 몇 있더군요... 그중 한 곳에 가서 먹었는데...
오오! 제가 태국에서 먹어본 쌀국수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었어요! ^^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른 아침시장에서 맛 있는 쌀국수를 먹었어요...
이럴 때는 왠지 횡재한 느낌이어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지요~^^>
*사바이디 메쌀롱 겟하우스에서 먹은 이름 모를 국수
제가 메쌀롱에서 묵은 숙소는 사바이디 메쌀롱 겟하우스였는데요...
하루는 아침에 산책을 하려고 방을 나서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뭔가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아침인사도 드릴 겸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먹음직스러운 쌀국수였어요...
그래서 어디서 사오셨냐고 여쭈니까 자기가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한 그릇 만들어줄까?" 하시길래, 냉큼 캅쿤캅했지요...^^
보기에는 벌겋지만, 전혀 맵지 않고 시원한 맛이었어요...
육개장에다 국수를 말아서 주는 느낌이랄까? 우리나라의 육개장칼국수와 비슷한 맛이었어요..
럴수 럴수 이럴 수가... 메쌀롱에서 한국의 맛을 3번이나 느껴보다니...^^
<겟하우스 주인 아주머니가 만들어주신 쌀국수... 영어가 짧으셔서 음식 이름은 못 물어봤어요...
물론 공짜는 아니구요 50밧 드렸어요~^^>
어떤가요? 이 정도면 메쌀롱에 있는 동안 음식 걱정은 안 해도 되겠나요?
뽀나스로 한 가지 더 알려드리면, 아침시장에서 용과를 꼭 드셔보세요...
저는 용과를 즐겨 먹는 편인데, 사실 그동안은 용과가 별 맛은 없지만
디톡스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먹었는데요... 메쌀롱 아침시장에서 용과를 사먹고나니...
아... 내가 지금까지 먹은 용과는 모두 가짜였구나..ㅠㅠ 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아침시장에서 사먹은 그 싱싱한 용과는 무척 무척 달았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