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타이 대 팟키마오 - 둘다 볶음국수이건만~
둘다 태국에서 먹을수있는 볶음국수이건만 '팟 키마오'는 왜 이렇게 팟타이에 비해 인기가 없을까요. 저는 이게 더 좋은데 말이에요. 사실은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에서부터 '팟타이'가 몇 수는 이기고 들어갑니다.
태국음식인데 이름에 '타이'가 들어가니까 완전히 태국스럽잖아요. 음식에서 막막 태국 정체성이 줄줄 흘러나올 것 같은 음식인거 같고요.
그런데 저는 음식이 달콤한 걸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식성이어서 팟타이 특유의 단맛이 좀 거슬리더군요. 하긴 한톨의 무게감도 없는 제 개인적인 식성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마는....-_-;;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백주부의 요리법도 가끔 따라할때는 그분이 넣는 설탕량에서 거의 반정도는 깍아서 넣는 편이에요. 음식이 달아버리면 다른 맛을 느낄수가 없이 그냥 단맛이 혀의 감각을 다 뭉게놓더라고요.
그런데 팟타이는 전반적으로 어느집에서 먹어도 좀 달게하거든요. 게다가 뜨끈한게 시큼하기까지해서...-_-;; 하지만 숙주의 아삭함과 새우와 땅콩이 내는 고소한맛은 맘에 듭니다.^^
하여튼 이 요리의 유명세와 전폭적인 찬사와는 달리 제 개인적으로는 거의 주문을 안하는 음식이에요.
대신 '팟 키마오(사전적인 의미로는 팟은 볶다. 키마오는 주정뱅이, 즉, '술 주정뱅이 볶음'이란 뜻)' 가 훨씬 입맛에 맞는데, 쌀국수를 쓰는 팟타이와는 달리 이 팟키마오는 '마마'라고 불리우는 인스턴트라면 또는 그냥 쌀국수(보통 넓은 쎈야이) 또 어느집은 통통한 밀면 등으로 다채롭게 면을 씁니다. 화끈한 매운맛과 바질의 낯선 풍미가 있고 단맛은 거의 없어요. 물론 설탕과 조미료를 쓰긴 쓰겠지만 단맛보다는 짜고 매운맛에 중점을 둡니다. 저는 해물이 들어간 '팟 키마오 탈레'를 좋아하는데요, 이것 저것 먹어봐도 해물이 팟키마오의 양념과 합이 제일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팟타이의 유명세에 완전히 밀려서 힘을 못쓰고 있는 볶음국수인데...
혹여 이걸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팟타이 꿍쏫 (새우 팟타이)
마마 팟키마오 무 (라면 돼지고기 팟키마오)
쎈야이 팟키마오 탈레 (넓은 쌀국수 해물 팟키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