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큰도시 람빵의 저렴한 식도락
람빵이 여행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은 꽤 작지만서도, 도시의 경제적 규모로 보자면 태국북부에서는 나름 선전하는 곳입니다. 센트럴플라자가 있다는 게 그 증거이기도 하겠죠.
기업이 매장을 낼 때 프로답게 인구수나 구매력을 가늠해보고 내는 거니까 이 쇼핑몰이 사실 지표가 됩니다. 실제로 보면 층수도 낮고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그다지 쇼핑몰로서의 기대치에 못 미치긴합니다. 에게...뭐 이런 느낌인데요, 태국을 오래 여행하거나 시골을 여행하다가 오면 눈높이나 기대치가 현지화 되면서 이런 곳도 아주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하여튼 이러한 성격의 도시인 람빵은 식도락의 메카인 대도시와는 그 수준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옹색하겠으나, 그래도 나름 도시규모가 있으니 재료수급이나 그외 여러면에서 깡시골과는 달리 왠만큼 받쳐주는 부분도 있고, 가격은 여행자 손을 타지 않아서 좀 적당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주워먹고 다닌 이야기입니다.
람빵에 올 여행자가 적으니 실제로 방문할 가능성은 무척 낮지만, 그냥 태국에서 잘사는 지방도시의 식문화는 대략 이렇기도 하구나... 하는 분위기 감지용이라고나 할까요.
카놈찐뷔페 <싸우엿>
람빵의 도심 중간. 평행하게 나있는 분야왓길과 팁창길 사이를 여러 골목이 잇고 있는데 그 골목중 하나에 씨리백화점이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름 백화점으로서의 기세가 좀 있었는데 요즘은 활기가 많이 떨어졌더군요. 다들 대형마트나 센트럴 가나봐요.
하여튼 그 백화점의 지하에 보면 여러식당이 포진해 있는바 그중 쑤끼뷔페도 있고 카놈찐 뷔페도 있고한데 카놈찐뷔페는 79밧, 쑤끼뷔페도 200언저리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이 되요.
카놈찐 뷔페는 면과 채소도 양껏 먹을 수 있고 깽(커리국물)도 갖가지 종류로 맛보고, 그외 태국식 후식도 한 켠에 있습니다. 특이한 게 이곳은 쏨땀을 손님이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게 준비해놨더군요. 쏨땀 재료와 절구가 있어서 스스로 절구질을 해서 쏨땀을 만드는 재밌는 경험이 가능합니다.
매장도 깨끗하고 여러가지맛의 커리를 부담없이 요모조모 먹고 쏨땀만드는 액티비티도 해볼수 있는데 79밧정도입니다.
먹는 방법이야 뭐 특이할게 없습니다. 앉아있으면 종업원 오고 손님숫자 말하면 그릇세팅해주고 그담엔 그냥 내맘대로 먹는것이죠.
뷔페식 카놈찐. 남니우(남응이우)와 남야를 얹었다.
식당 전경
직접 절구로 찧어 만든 쏨땀
후식으로 먹은 탑팀끄럽. 물론 포함 되어있다.
<아러이 밧디여우(아러이1밧)> 카우똠집
람빵 시내의 중앙인 팁창 길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인기식당 카우똠 집입니다. 이곳은 카우똠집 답지않게 예쁜외관(본래 카우똠집들이 대개 우중충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곳입니다.
야채류 볶음은 20~30밧에 포진되어있고, 고기류도 40~50밧정도, 그리고 이집의 트레이드마크인 민물생선요리가 통째로 한마리에 단돈 100밧이에요.
태국 남부에서와는 달리 태국북부에서는 저렴한 민물역돔을 많이 먹는데 이집은 재료 수급이 원활해서 그런가 싱싱한걸 쓰는지 살도 하얀게 가격대비 꽤 먹을만합니다.
영어메뉴판도 있고요... 이런 식당의 특성상 저녁장사만 하는데 갈때마다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주문 들어갔는데 안 가져다 주는 것도 있고....ㅠㅠ
하지만 람빵에 왔다면 한번 와 볼만한 집입니다.
가격은 놀랄만큼 저렴하니 비용걱정은 전혀 안해도 되는 곳이에요. 둘이서 볶음요리2개, 얌종류로 2개, 똠얌꿍과 끓인밥 5개 먹으면 140밧정도 나왔고요 그전에 갔을 때는 4~5개 반찬에 생선을 선택하고 맥주 한 병 곁들이니 280밧정도 나왔네요.
이런 곳의 특성상 홀로 식사하는 분은 거의 없고요, 가족이나 최소한 2인 이상이 와서 먹습니다.
태국의 식당 중에 계산을 주문서로 안하고, 식사 다 끝나면 주인이 와서 다 먹고난 후에 빈접시 보면서 탁탁 하는 집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식인데 가끔 덜 받을 때도 더 받을 때도 있단 말이에요. -_-;;
아러이밧디여우 2층 전경
빠닌 프릭타이담(민물돔 튀김 후추소스)
얌 꾼치양(치앙마이소시지 무침)
팟프릭 무쌉(다진돼지고기 고추볶음)
팟 투어응억 따오후(두부 숙주나물 볶음)
팍붕파이댕(공심채 볶음)
카이찌여우 마라(여주를 넣은 오믈렛)
팟팍루암(모듬야채볶음)
강변 근처의 <빠깨> 카우똠집
저는 찾아가기도 쉽고 분위기도 깔끔하고 좋은 아러이밧디여우가 좋은데 요왕은 강변의 좀 칙칙한 분위기의 이곳을 더 좋아해요. 위치는 리버사이드 게스트하우스를 지나 철제인도교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걷는 방향 왼쪽에 위치한 곳인데, 아무래도 위치나 주문하는 면에서 초보자들은 좀 어려울거 같고요. 근데 로컬분위기 물씬 느끼기에는 괜찮습니다.
현지문화체험 한다는 느낌으로 가보기에는 괜찮을 듯... 아무래도 약간 용기를 필요로 하겠죠.
우리는 이곳에서 반찬6가지랑 리오맥주 큰걸로 2병 이렇게 해서 300밧이 나왔습니다.
반찬요리의 양은 작아요. 이것저것 여러가지 시켜먹는 게 일반적이어서 어떤 요리는 접시에다가 음식을 묻히다가 말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좀 찌질하게 나오지만 이건 이집만의 특성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저렴한 카우똠집들은 거의 마찬가지니까요. 하긴 한접시당 20밧 정도이니...^^
이곳역시 저녁에만 문을 엽니다.
얌 카이찌여우(오믈렛 무침)
얌 꾼치양(치앙마이소시지 무침)
반찬덮밥집<매엿르언>
반찬 두개 올리면 40밧 정도의 평범한 반찬덮밥집입니다.
막 애를 써서 찾아간다기 보다는 그냥 물가를 가늠해볼만한 느낌인데요, 나름 람빵시내에서는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덮밥집은 시계탑 오거리에서 롯위앙거리로 방향을 잡고 걸어들어와서 걷는 방향 왼쪽에 있어요.
덮밥이야 뭐 밥을 달라고하고 반찬을 손으로 가르키면 되는건데, 아무래도 여행자들은 볶음밥 같은 걸 선호하고 이런류의 덮밥은 좀 향도 그렇고 낮설어하긴 합니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실제로 먹어보면 희한한 맛이 나는 것도 있거든요.
이럴때는 직관력을 발휘해보는 수밖에 없는데 저는 이집에서는 북부 음식인 돼지고기커리(깽항레)가 맛있더군요. 우리나라사람 입맛에는 달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방콕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이니 한번쯤 시도해봐도 괜찮을듯합니다.(물론 치앙마이에는 있습니다.) 못 먹어도 어차피 저렴한 집이라 크게 아까울 것도 없어요.
매엿르언 근처(매엿르언 마주보고 오른쪽)에 완탕라면집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35밧
짠지와 닭걀볶음+조개야채볶음
깽항레(돼지고기 커리)
카우써이 까이(닭고기 커리국수)
삭힌돼지고기와 달걀볶음+튀긴생선살야채볶음
새우야채볶음+돼지고기바질볶음
근처의 완탕라면(바미끼여우) 35밧
주말야시장에서 파는 조각케이크 한개 35밧
일반적인 매장은 아니고 길거리에서 하나씩 포장해서 파는 케이크인데 , 우리 숙소에 냉장고도 있고 차한잔 하기에 좋은 거실도 있어서 사본 크레이프케이크입니다.
웬만한 카페 같은 곳에서는 케이크 한 조각에 70~80밧정도 하고 또 우리가 카페는 거의 안가는 스타일이라 사 먹질 않았는데 여기선 저렴해서 사게 되요.
이 크레이프 케잌이 유럽에서야 예전부터 있었던 전통 있는 거겠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근래 들어서 대중적으로 보이는 아이템이더군요. 요왕은 전통적인 부드럽고 폭신한 케이크를 좋아해서 이런 부침개 겹겹이 쌓인듯한 질감은 별로 안 좋아하던데 저는 좋아합니다. 케이크는 어쨌든 맛있는거니까요. 사진은 못찍었네요
태국북부를 배낭 매고 다니는 장기여행자는 대략 이런가격대에서 이런식으로 줏어먹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