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튼튼한 딸기 이야기
나: 태국의 튼튼한 딸기를 아시나요?
다른사람: -_-;; 튼튼한 딸기는 대체 뭐여... 말이 헛나와서 잘못 말한 건가...
나: 오늘은 태국의 딸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다른사람: 태국의 맛있는 딸기를 소개하는건가요? ^^
나: 아니요. 태국의 튼튼한 딸기를 소개하려고요.
다른사람: -_-;; 아까부터 튼튼한 딸기라는데 대체 그거 맛이 충실하다던가 그런 표현인가요?
나: 아니요. 태국 딸기 맛없다고요.
다른사람: 대체 왜 맛 없는걸 굳이 소개하는 건가요? -_-
나: 딸기말고 다른거 사먹으라고요. -_-;;
몇년전 태국을 다니다가 야윳타야에 있을 때 일입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시장에 갔는데 딸기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보자마자 흠칫 했습니다.
왜냐하면 딸기가 쌓여있는 높이가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10층 넘게 쌓였습니다.
순간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떠오르더군요...
한국에서 딸기는 조그마한 통에 3겹만 담아도 아래쪽에 있는 딸기가 눌려져서 진무릅니다.
그래서 스티로폼 상자에 2-3층만 넣어서 판매합니다.
그런데 태국에서 딸기를 쌓아놓고 판매하는걸 자주 봤지만 저 엄청난 높이는 대체 뭔가싶어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있다가 옆 가게이던가 주인이 딸기를 물통에 붓더군요.
이번엔 더 놀랐습니다.
한국 딸기는 물을 묻히면 곧바로 진무른 부분이 허옇게 보이기 때문에 판매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일단 한번 씻으면 그냥 곧 먹어야지요.
그런데 이 주인은 그 딸기를 물에 헹궈서 다시 수레에 쌓아올리고 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다 쌓을 때까지 지켜보았지만 허옇게 변하는건 안보이더군요.
전 여기서 점점 태국딸기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습니다.
혹시 태국딸기는 많이 다른 것인가 해서요.
곧 한봉지 사다가 만져보았습니다.
음? 이렇게 튼튼한(?) 딸기가 있다니!
허약한(?) 한국딸기와 달리 꽤나 단단해서 물에 씻어서 피라미드를 쌓아도 괜찮은 정도더군요.
입에 넣어보니 씹는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한국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질깁니다.
그런데 향이 한국딸기보다 좀 떨어지네요. 단맛도 조금 떨어지고요.
딸기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
카오산 주변에 보면 노점상에서 과일 쉐이크 만들어주는데가 많던데 거기서 쉐이크로 먹는게 나을듯 합니다.
태국 수박은 좋습니다.
태국을 여행하는 한국 여행자들은 주로 겨울철에 태국에 가게 되는데요,
한국 딸기도 대부분 하우스 재배로 1-2월이면 시중에 나오지요.
딸기는 한국에서 먹고 태국에만 있는 과일들을 더 많이 먹고 오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냥 맛없다는 이야기를 엄청 장황하게 쓰네요. ㅎㅎ
(올해는 망고스틴이 거의 없고 비싸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