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로컬식당에서 느끼는 실망감?
이건 여행정보도 뭣도 아니고 그냥 동가식서가숙하다보면 일상적으로 느끼게되는건데요,
우리 같은 여행자 입장에서 바가지업소를 피해서 식사를 하는건 정말 중요하지만 굳이 지역의 유명식당을 애써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쑤랏타니에서 들어서 말입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엥 이게 뭐지? 이 많은 사람들이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왔나?” 하는 느낌을 받을때가 분명히 있어요.
본질적으로다가 음식은 내게 익숙한 음식이 맛있고 오래 먹어본 음식이어야 그 맛을 변별할수가 있는데, 문 연지 오래된식당이고 태국인들에게 유명하다고해서 그 유명세 믿고 가봤는데...
바쁜 종업원은 외국인 손님한테 주문도 잘 받으러 오질않고(어차피 장사는 잘되는데 뜨내기한테 무신경) 분명히 우리가 손을 들어 부르는걸 본거 같은데도 그냥 지나칩니다.
느낄수가 있거든요. 정말 못봐서 그러는지 알면서도 제끼는건지....ㅠㅠ
어렵사리 눈을 맞춰서 주문을 하고 덥고 북적거리는 사이 드디어 나온 음식은, 태국인들은 잘 먹는데 내 입에는 영 별로고...그랬습니다.
쑤랏타니에서 현지인들로 바글바글한 식당에서 먹은 이집 대표메뉴는 ‘롱똥’
우리입맛에는 그냥 꾸어이띠여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카우니여우 마무앙도 팔던데 과일의 밥의 조화는 암만 생각해봐도 희한해서 늘 안좋아하는거니까 패스하고...
두리번거리면서 한참을 대기타고 있다가 먹었는데 왠지 입맛만 애매하게 만들어버린거 같습니다. 어느식당에서나 그집의 주력메뉴는 최상단 리스트에 있는지라 그걸로 시켰는데 너무 로컬적인 맛인지라 입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여행자에게는 그냥 길거리에서 먹는 고명 풍성한 국수가 더 낫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집 말고도 방문할때마다 자리를 잡지를 못해서 늘 문전에서 서성거리다가 돌아나간 어묵만두(끼여우 쁠라) 국수집이 있는데, 이번엔 아침 댓바람부터 잽싸게 가서 거의 첫손님으로 먹었어요.
삼고초려만에 먹느거라 잔뜩 기대를 했는데 이 역시 방콕이나 치앙마이에서 먹는 어묵국수의 감흥보다 못하네요. 그동안 늘 문간에서 돌아서나왔는데 그랬던 시간들이 좀 허무하게 느껴진달까 그랬던거 같습니다. 하긴 국수란게 맛있어 봤자 국수니까...-_-;; 아니면 태국인들만이 감지할수 있는 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외국인인 저는 절대 알수 없을지도 모르고요.
기다림과 기대는 한껏 높았는데 그에 못미치니까 괜시리 심통이 나서 주절주절합니다.
욕켕 식당의 '롱똥'. 꾸어이띠여우 쎈미와 거의 흡사한 음식이다.
같은 식당의 '꾸어이짭'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끼여우쁠라 국수. 우리 입맛에는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