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팍치보다 더 심한 향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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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팍치보다 더 심한 향신료..

스따꽁 19 5501
팍치...

태사랑에 드나드는 사람들중에는 팍치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팍치를 두려워합니다...

태국말 다른건 몰라도.. "마이 싸이 팍치" 만은 꼭 외우고 다니시는 분들도 꽤 계시고.. 태국에 다녀오신분들중에 태국의 다른건 다 좋았는데 팍치만은 참을수 없었다는 분, 아직 태국에 가서 태국음식을 접하지 못한분들중에도 팍치공포에 몸사리는 분들도 계시구여..

저는 팍치를 잘 먹는편에 속하지만.. 음식점에서 팍치만 한접시 더 달래서 먹는 정도는 아닙니다.. 음식안에 들어있는 팍치는 잘 먹어주는... 그냥 그 음식의 구성성분으로써 팍치를 인정해주고.. 팍치를 넣으면 맛있기 때문에 음식에 팍치를 넣었을꺼라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음식을 먹어주는 쪽입니다..

태국음식을 말할때.. 팍치가 빠지지 않는것은..(좋아하던 싫어하던 말이죠~)
그 독특한 향이 입맛을 버리던지, 태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던지..  어떤쪽으로든 한국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는것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어쩌면... 팍치의 공포가 너무 큰 나머지, 다른 향신료들도 모두 팍치로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울 신랑의 예만 들더라도.. 팍치를 증오(?)했던 시절에는.. 먹는 어떤음식에도, 길거리에서 풍기는 어떤 음식냄새에도, 맘에 안드는건 모조리 팍치가 들어있다고 우겼었거든요.. 팍치향이랑 전혀 다른 것은.. 팍치 말린거다, 팍치 삶은 거다 그러면서요...
태국음식에는 수많은 향신료들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절대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해괴한 향신료들도 많은데.. 유독 팍치가 대표로 미움을 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은근슬쩍 팍치반대에 딴지를 걸어보는 이유는....
저는... 팍치가 아닌 다른 것에 공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ㅠ.ㅠ
그런데.. 저만 그런거 같아서요.. 제 입맛이 이상한건지...
아무리 먹는 이야기를 둘러보아도.. "바질"에 대한 글은 없습니다..
저는 바질... 생바질을 참을수가 없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바로 구토가 나올것같고.. 그 다음날까지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냄새가 머리속을 밤새 휘젓고 다닙니다.. ㅠ.ㅜ

사람 입맛이란.... 다양한거라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아는 한 팍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바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아서.. 고민끝에.. 동지를 찾아볼까하는 생각에 글을 올려봅니다...


19 Comments
2003.11.23 20:04  
  바질은 경상도에서 즐겨먹는 '방아'와 똑같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예전부터 허브를 즐겨먹었습니다. <br>
방아,산초 등등....
요술왕자 2003.11.23 20:21  
  태국에서 볼수 있는 바질 basil은 두종류 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방아잎이라고 하는 것은 '바이 호라바(sweet basil)'라는 것입니다. '바이 끄라프라오(holy basil)'라고 보통 '까파오'라고 하는게 있는 데 요건 한국 분들도 잘 드시죠.... 고추랑 바이 까파오랑 다진 돼지고기 볶는것... 요게 바이 까파오로 만든 대표적 음식 '까파오 무쌉' <br>
저도 바이 호라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한마디 2003.11.23 20:45  
  전 바질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반대하는 동지들을 모아볼까 하는 생각에..... <br>
명님은 누구편이신가여....--+
rain 2003.11.24 00:59  
  처음 태국에가서 엄청난 폭우 때문에 아무것도 할수 없어서 옆편의점에서 포장되어있는 그린커리를 사먹었는데 같이 먹었던 친구들과 동시에 화장실로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무슨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팍치일거라고 확신했죠.. 다들 아직도 팍치일거라고 믿고있답니다
나비 2003.11.24 10:39  
  까파오 무쌉 맛있져 전 바질 좋아하는편이에염~~ 그에비해 팍취는 별루--;;스따꽁님과는 반대네여^^
한마디 2003.11.24 12:03  
  오~~~나비 동지~~~~
zzz 2003.11.24 12:35  
  저도 팍취와 친해 보려고 몇번 꾸욱 참고 음식물에 썪인 팍취를 먹었었는데... 나중에는 음식물 자체를 입안에서 거부를 하더군요... 입안에 향이 너무 강해서...T_T
스따꽁 2003.11.24 14:29  
  입맛 없을때 팍치에 밥 비벼먹으면 맛나다고.. 팍치한묶음 선물로 주신분이 누구시더라~ 한마디님은 팍치도 바질도 모두 좋아하시니 나비랑 동지 아님... 그나저나 바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단 말인가..ㅠ.ㅜ <br>
어렸을적에 부산에서 부침개를 먹었는데... 그 바질(방아)이 들어간거였져... 아주 희한한 향이 나서.. 어린 마음에.. 반죽할때 실수로 퐁퐁을 쏟았거나... 반죽한지 1주일지난 것을 아까워서 안버리고 만들어서 파나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요술왕자 2003.11.24 14:35  
  꽁님이 싫어하는 바질과 나비님이 좋아하는 바질은 서로 다른 거에여...
스따꽁 2003.11.24 14:53  
  저는... 까파오도 무섭답니다...ㅠ.ㅜ <br>
식당에서 음식안에 들어있는거 먹고는.... "내가 이녀석의 정체를 밝혀서 다시는 안먹으리라"고 다짐하면서... 직원 붙들고 물어보니... 까파오라고 하던걸여... 그때는 그게 바질인줄 모르고... 담번에 바질이랑 볶은 음식 주문해서 먹고는 또 담날까지 머리에서 냄새맴돌고... ㅋㅋ
요술왕자 2003.11.24 14:57  
  음? 까파오는 별 향이 없지 않나요?
스따꽁 2003.11.24 15:06  
  아무래도 "바질증후군"에 걸린듯.. 그 비슷한 냄새만 나도 "이게 그거야!" 그러면서 이 풀떼기의 정체가 뭐냐고 꼬치꼬치 캐묻고, 이름도 수첩에 적어놨었는데.. 가르쳐준 이름도 몇가지 됐거든여... 영어이름이든, 태국이름이든... 엄한 풀때기들에게도 바질이라고 덤탱이를 씌웠을지도... 훔...
요술왕자 2003.11.24 15:10  
  크크....
2003.11.25 17:30  
  저는 바질도 팍취도 오케이... <br>
남들이 먹는 풀이라면 못 먹는 건 업다 족입니다.
아부지 2003.11.26 01:58  
  전 바질 먹어보질 않았으니...물론 먹어보고도 그게 뭔지 모를수도 있지만..--;; 흠..궁금타..
마리오넷 2003.11.28 09:25  
  그린커리에 바질과 코리안더가 들어가더군요. ㅎㅎㅎ
blusher 2003.12.05 16:56  
  어릴때 방아 넣은 민물고기찌개를 엄마가 끓여주셨던 생각이 나네요. 좀 싫었는데..바질은 서양요리에도 흔하게 쓰는 향신료인거 같은데요? 스파게티에도..
ㅡㅡ;;; 2003.12.18 01:49  
  ㅡㅡ;;; 전 몬가 특히한것 같은데여..좋아하는데...이론..
mun 2005.09.28 18:45  
  팍치는 못먹을 정도 아니어서 무대뽀로 아무거나 시켜먹다가.. 여행 3일동안 -_-엄청 힘들었던 그 정체불명의 풀이 바질인가봐요 ㅠ.ㅠ 한국와서 그게 몬지 아무리 검색을해도 안나오더니.. 참고로 돼지고기볶음덮밥을 먹었는데.. 그 머릿속에서 안떠나는 향-_- 그것의 정체가 뭐냐고 했더니 사철나무 이파리처럼..맨들맨들한 잎을 주방에서 가따주더군요. 한국가져가서 물어볼래다가 가방전체에서 냄새가 배가지고 ㅠ.ㅠ 암턴 이틀간 먹지도못하고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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