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SP 치킨> 왓 프라씽 근처 괜찮은 닭구이집
‘까이양 에스피’, 영어로는 ‘SP Chicken’으로 간판이 붙은 이곳은 몇 년 전에는 위치가 창프악 문 근처의 해자 북쪽면이었는데 지금은 왓 프라씽 근처로 옮겨서 장사를 합니다. 예전에 방문 했을 때도 손님들 중에 일본인들이 많았던 기억이 나는데 장소를 이전한담에 찾아가보니 역시 일본인들이 꽤 있더라구요.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요...
위치는 왓 프라씽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걸은 후에 첫 번째 우측 골목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왼쪽에 있습니다. 태사랑 치앙마이 지도에 표시되어져 있어요.
왓 프라씽의 바로 남쪽면에 접해있다고 봐도 될듯하고요.
이 집은 찹쌀밥을 다른 이싼 식당들 처럼 둥근 대나무통 안에 담아서 서빙하지 않고 뚜껑달린 도자기 밥그릇에 담아줍니다. 개인적으론 이게 모양이 예뻐서 좋은데 뭐 맛이야 다 똑같은 찹쌀밥이고요...
가격대는 그다지 비싸지 않고 편안한 편에 속해요.
까이양(닭고기 구이) 반 마리, 무양(돼지고기구이) 2접시, 얌 무여(이싼식 햄 무침) 1접시, 밥 3개, 쏨땀 2접시에 맥주와 음료수를 곁들여 먹었더니 470밧 정도 나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소고기 구이는 태국에서 대략적으로 너무 질기고 풍미가 맘에 안 들어서 안 시키는 편이어서 이집에서도 소고기는 안 먹어봤습니다.
이 집의 닭고기 구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통닭 안에다가 다진 마늘을 넉넉히 채워서 불 위에서 돌돌 돌리면서 구운지라 마늘향풍미가 아주 괜찮아요. 사실 닭 자체는 매트릭스형 공장닭이라서 다리살과 가슴살이 상당히 비대해서 식감이 좀 그렇긴하지만... 이제 태국에선 이런 공장형닭 이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이건 어느 까이양집에 가나 비슷한 상황일거라 생각됩니다.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여행 했을 때 정말 시골 닭을 맛본 적이 있는데, 살아생전 운동을 많이 한 닭은 육질자체가 정말 다르더라구요.
쏨땀은 맛이 진하다기보다는 약간 산뜻하고 캐쥬얼한 맛이 나네요. 채친 모양도 칼로 어슷어슷하게 썰어낸 게 아니라 채칼로 일정하게 곱게 갈아낸 모양입니다. 제 입맛에는 젓갈도 많이 넣지 않은 듯 느껴져서 이싼지방의 느낌 가득한 쏨땀이라기 보다는 맛있는 사각사각 샐러드 같은 느낌? 이건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하겠지요. 그래서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 걸까요.... 이런 캐쥬얼하고 나풀나풀한 맛이 좀 싫으시다면 주문할 때 쏨땀은 좀 맵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쥐똥고추를 더 넣어서 스파이시하게 해주니까 주문할 때 요청해보셔도 되요.
왓프라씽으로 이전한 식당 분위기는 예전에 치앙마이 북문근처에 있을 때보다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
여행자들이 집중해있는 타패문과 문므앙거리에서 보자면 해자 안에서는 거의 극과 극의 거리여서 굳이 이 집만 목표로 해서 오기에는 좀 그렇지만 숙소가 그다지 멀지않거나 왓 프라씽 방문과 연계해서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입니다.
종업원들 응대도 사근사근하니 괜찮고요, 외국인여행자를 많이 접해봐서 그런지 여러모로 좀 능숙한 편이기도 했어요.
휴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합니다.
까이양 반마리
돼지고기 구이
이싼식 돼지고기햄을 소스에 무친 것
쏨땀타이
닭들이 불위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