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그라스, 캐비지&콘돔, 반카니타
여행기에 이어서 식당 탐방기도..
태국 길거리 음식이 맛있다고 듣긴 했지만 막상 먹으려면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말도 잘 안 통하고 해서
첫 여행이니 식당 위주로 식사를 했습니다.
조식은 호텔 부페로 먹으니 점심 3번과 저녁 3번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 3번을 식당에 가서 먹었습니다.
가기 전에 조사해서 가보려고 했던 곳과 호텔에서 추천하는 곳이 맞아 떨어지는 걸 보니
나름대로 많이 알려진 곳들인 것같습니다.
1. 레몬 그라스
소이24에 있는 음식점인데 밖에서 보기엔 커보이지 않고 실제로 안에서도 둘러만 봐서는 커보이지 않았습니다.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몰라서 일단 꼭 먹어보려고 했던 똠얌꿍을 시키고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닭고기 카레를 하나 추천해 주던데 향만 좀 빼면 닭도리탕같은 느낌의 음식이었습니다.
저는 고수 있어도 잘 먹는데, 똠얌꿍은 한국에서도 먹어보고 태국에서도 몇번 먹었고 매번 맛있었지만,
여기에서 먹은 게 제일 맛있었던 것같습니다.
국물이 빨간 쪽에 가까웠는데, 맛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뭔가 깊은 맛이 있었던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외에는 특별히 더 좋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2. 캐비지&콘돔
주인이 콘돔 배포 활동을 돕는다나 해서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는 음식점입니다.(소이 12)
가보니 엄청 큰 것같고 메뉴도 아주 많더군요.
입구에 아래 사진처럼 콘돔으로 장식한 인형들이 서 있고(산타도 있습니다...) 계산 후 콘돔을 선물로 줍니다.
음식은 돼지고기 꼬치와 팟타이를 시켰는데
팟타이는 한국에서 먹었던 볶음쌀국수와 너무 비슷해서 약간 실망.. 더 맛있는 집이 있겠죠?
꼬치는 맛있긴 했지만 역시나 향 외엔 특색을 잘 느낄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었습니다.
3. 반카니타
소이23에 있는데 안쪽으로 한참을 걸어가야 나오더라구요.
가는 길에 길거리 마사지걸들의 애정 공세를 뿌리치며 가느라 더 힘들었던..(진짜?)
여기 가기 전에 뿌팟퐁커리를 먹어봐야겠다 해서 검색하고 썬텅포차나까지 걸어갔는데
오후4시부터 영업! 이래서 부랴부랴 땀 뻘뻘 흘리며 이쪽으로 왔는데 여기에도 그 메뉴가 있더군요!
그리고 웨이터의 추천에 따라 조개관자 요리를 하나 더 시켰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뿌팟퐁커리는 듣던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조개관자 요리는 그보다도 더 비쌌는데 정말 이름값을 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태국에서 더 크고 더 맛있게 요리된 것같았어요.
식사 전에 우리나라 구절판같이 싸먹는 음식도 줘서 맛을 봤었고
이름난 곳이라서 약간 신경을 쎴는데, 특별한 드레스 코드도 없고 직원들도 친절했습니다.
물론 가격도 좀 비싼 곳이구요.
똠얌꿍과 뿌팟퐁커리는 정말 마음에 드는 음식이었습니다.
다음번엔 생선 요리도 먹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