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음식 이야기이지만, 분류는 [한국에서]
태사랑
회원님들과 오랜만에 태국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라는 이야기도 물론 있지만
사실
이 글 후반에서는 그것 이외에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런
비슷한 주제로 제가 전에 썼었던 글은 2010년 3월의 글인데,
그
때 당시에는 제가 Top ten list를 이렇게 뽑았었었군요.
2010년의 가장 좋아하는
음식, 음료수 베스트 1부터 10까지(Availability 고려)
1.
카우만까이(닭고기밥)
2.
카우니여우마무앙(망고밥)
3.
팟키마오꿍
4.
제철과일(망고, 리치, 망고스틴 등)
5.
간, 곱창 등의 내장숯불구이
6.
쏨땀
7.
쇠고기국수
8.
도이창커피
9.
망고 요구르트 스무디
10. 카우까무
그 이후로 3년이 지난 지금은 Top 15 list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3년의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음료수,
베스트 1부터 15까지
1.
제철과일(망고, 망고스틴, 쏨오, 리치 등)
2.
닭간 등 내장숯불구이
3.
무끄럽
4.
카우만까이
5.
팟키마오꿍
6.
몬놈쏫의 밀크푸딩(개인적으로 초콜렛맛은 비추합니다)
7. 꾸웨이띠여우 느어 뚠
8. 남 마나오 빤
9. 차옌
10. 쏨땀
11. 팁사마이의 궁극의 팟타이
12. 팟씨유
13. 센미 똠얌 탈레
14. 뿌팟뽕까리
15. 어쑤언
뭐 1번이나 2번은 그다지 설명이 필요없는 먹을 것들이고요,
3번에 대해서는, 먹어 보는 순간 한 마디로
[나는 지금까지 삼겹살의 진정한 맛을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삼겹살 구이도 물론 정말 훌륭한 요리이지만
무끄럽은
제가 이 세상에서 처음 대하는 삼겹살 요리 방식이었습니다.
가열찬 무끄럽 검색 끝에, 요왕님께서
카나 무끄럽을 그리 좋아하신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무끄럽 요리는 사실, 밥도 없이 무끄럽 한 가지만 먹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끄럽이 중요한 음식 재료인 음식점에서는 좀 폐를 끼치는 일로서
아무리 [무끄럽 핑 쿤디여우 카(맞는 표현인가요?)]라고 부탁해도 고개를 젓는 식당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
(이것은 사실 그 식당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제 취향을 고칠 일입니다)
4번의 카우만까이에 대해서는 정말로 좋아해서 예찬글까지 쓴 적이 있으니 넘어가고요,
5번 팟키마오꿍이야, 여전히 변함없는 제 사랑이니까
6번에 대해 자세히 말해 보겠습니다.
태국의
우유맛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밀크푸딩을 즐겨 드시는 분들에게,
몬놈쏫의
이 밀크푸딩을 초강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로까지 생각하고 있느냐 하면,
이 밀크푸딩
맛은 지금까지 몬놈쏫이 만들어 낸 맛의 최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곳은 장래의 또다른 신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겠지만요.
7번은 많은 분들이 나이쏘이 등에서 즐기시는 쇠고기 국수이니 넘어가고요,
8번 남 마나오 빤에 대해서는, 태국에 오셔서 다른 것을 마시지 않더라도 이것은 꼭 마셔 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태국의 주스 가판대를 지금까지 무시하고 지나간 적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버블티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그냥 시럽만 섞어서 음료를 만들어 주는
전혀 제
취향이 아닌 곳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제게도 다행히 계몽의 순간이 있어서, 처음으로 시장의 주스 노점의 탁자 위에서 라임을 발견한 후에 남
마나오 빤을 주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늦게라도 알아서 망정이지, 이러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그 분이
만드시는 손길을 자세히 관찰하고, 또 맛도 본 후에, 다음에
다른 곳에서 주문할 때에는
[달지 않게, 짜지 않게] 등등 여러가지 복잡한
주문을 넣었었습니다.
대체 어떤
외국인이 여기서 이러고 있나 하고, 주문하는 제 얼굴을 다시 쳐다보셨던 아주머니께서는
다음 날
제가 그 분 앞에 서서 [남 마나오 빤]이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아오 마이 완, 아오 마이 캠?]이라고 먼저 말씀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태국분들이
이러시는 데에는 정말 신기한 데가 있습니다.
비슷한
경우를 이야기하기 위해, 여러분이 이미 잘 아시고 그다지 설명이 필요없는 9번부터 11번, 그리고
그 외의 번호들을 뛰어넘고 마지막으로 12번의 팟씨유 이야기만 해 보겠습니다.
많은 경우, 팟씨유는 달콤한 캬라멜 간장으로 볶아냅니다만
터미널 21 푸드코트의 맨 오른쪽 가장자리의 볶음국수 코너는, 팟씨유에 간장을
거의 넣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 푸드코트 전체에서 제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던 음식이 그것이었어요.
여기도
처음에 제가 팟씨유 탈레를 주문했던 것을 어떻게 기억했는지
며칠 후에
갔을 때에도 요리사분께서 제게 먼저 [팟씨유 탈레?]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런 점
때문에 외국인들은 태국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제가 위에
열거한 음식들은 순전히 제 취향의 음식들이고, 이 밖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식도 많으실 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각자가 좋아하는 태국 음식에 대한 대체품을 어떻게 구하시는가,
또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좋아하는 태국음식을 요리해 드시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뭐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음식들을 다 조리할 수 있다는 능력자분들이야 아무 걱정 없으시겠지만
태국 요리의
매력은, 밖에만 나가면 마음에 드는 것들을 언제든 쉽게 살 수 있는 점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 함께 지식과 경험을 모으면,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해요.
우선 제가
경험해서 괜찮았던 것들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내장 꼬치—1. 순대에 섞여나오는 돼지 부속물로 대치
2. 인터넷 쇼핑으로, 조리되지 않은 닭 내장 꼬치를 살 수 있습니다. 여러 부위를 팔아요.
3. 정말 손쉬운 대체품인데, 이마트에 [근위 마늘
조림]이라는 진공포장 팩을 팔아요.
이게 아주
제대로 내장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카우만까이—1. 삼계탕
2. 누룽지영계백숙
3. 집에서 조리한다면, 닭을 일단 삶아서 윗부분의 기름과 육수를 모아 그것을 밥물 대신 넣고 밥을 합니다. 태국식이야 태국 쌀을 쓰지만 저는 찹쌀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찹쌀로.
차옌—태국에서 믹스를 사 오면 그런대로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남 마나오
빤—아직 직접 해 본 적은 없는데, 식재료점에서 파는 라임
농축 주스로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이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주문해 보려고요.
밀크푸딩—이건 제가 여쭙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디 것이 맛있나요?
카우까무—솔직히 돼지 발 조리는 우리나라 쪽이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냥 족발로 대체.
----------------------여기서부터는, 식당에 가지 않는 한 조리가 필요합니다--------------------------
꾸웨이띠여우
느어 뚠—쇠고기국을, 핏물을 빼지 않은 상태로 진하게 끓여서 MSG 베이스로 간하고(미원, 다시다
등등) 그 국물에 쌀국수를 말아먹습니다. 내장이 있으면 금상첨화이죠.
팟타이나
똠얌 탈레—태국에서 사 온 소스 또는 믹스를 이용.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다만 팟타이에
타마린드 소스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절대 팟타이가 아닙니다.
뿌빳뽕까리—기본은 우리나라 꼴뚜기 카레로 해도 좋지만, 반드시 S&B 카레가루나 태국에서 사 온 yellow curry powder로
커리의 풍미를 더해 주어야 합니다.
팟키마오꿍—생 바질잎만 구하고 필요한 양념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바질잎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함정이죠.
팟씨유—사실 터미널 21식의 팟씨유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보통의
팟씨유는 반드시 캐러멜 간장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안 넣고 한 번 해 보려고요.
참, 태국 국수를 볶을 때에는 어떤 종류이든 땅콩기름을 쓰면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어쑤언—아직 안 해 봤지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전분가루를 넣어서 풀과 같은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인 듯.
무끄럽—한 번 꼭 시도해 보고 싶은데, 통삼겹살을 사서 에어 프라이어로 튀기면?
이상입니다.
다른 분들의
[이러니 태국의 그 맛이 나더라] 하는 이야기도 꼭 들어보고
싶어요.
태국에서 좋아하던 음식을 여기에서도 자유롭게 먹을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