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의 싸고 불맛 돋는 태국식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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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의 싸고 불맛 돋는 태국식 밥집

고구마 31 13087

 
왜 그런집 있잖아요. 늘 앞을 지나치면서 자주보게 되는 데 왠지 선뜻 들어가본적은 없는 그런 곳이요. 이 식당은 저희에게 항시 그런 곳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가격이나 맛이 펀안하게 맘에 들어서 담에 카오산 오게 되면 종종 부담없이 끼니를 해결하러 찾아가게 될 것 같아요.
 
위치는 카오산의 하찌방 라면을 아시지요. 왓 보원니웻 근처에 있잖아요. 파쑤멘 거리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인 하찌방 라멘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섰을때 바로 오른쪽에 나란히 붙어있는 2개의 식당입니다.
식당은 간판이 크게 붙어있지도 않고 밖에서 봤을때 안 쪽으로 좁고 긴 구조로 되어 있는지라 가시적으로 눈에 확 띄는 곳은 아니에요. 테이블도 8~9개 남짓정도 하구요. 불꽃 일으키는 화덕이 바로 길가에 면해있고, 태국식 밀 전병(뻐삐야 쏫)을 파는 작은 유리케이스가 역시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나란히 붙은 2개의 식당이 가게 구조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쌍둥이같아 보입니다. 저희는 이 중에 왼쪽집(따이쫑)에 갔는데요. 먹고 나와보니까 왠지 우리가 먹어보지 않은 오른쪽집(꼬이)이 더 맛있지 않을까 싶더라는...-_-;;
 
카우팟 무(돼지고기 볶음밥) 40밧, 팟 까파오 무쌉(다진 돼지고기에 바질을 넣고 맵게 볶은 것) 덮밥 35밧, 팍붕 파이댕(공심채 볶음)이 40밧 정도의 가격인 이 식당은, 그나마 MSG 맛이 노골적으로 나지는 않는데다가, 재료가 꽤 신선하고 좋았어요.

뜨내기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집이 아니라 태국인이 주로 오는 곳이라 손님들과 주인이 서로 와이로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고 하는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는군요. 물론 저한테 뭐 하등 영향이 있는 광경은 아니지만서도요.
 
어느집 가보면 볶음밥에 얹어주는 오이나 쪽파가 말라있 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생생한데다가, 갈아서 볶은 돼지고기도 살이 아주 야들야들 질 좋은 상태더라구요. 보통 갈은 고기는 좀 질이 상급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역시 요리의 맛은 불맛인데, 이 식당은 화덕의 불꽃 크기가 가열찹니다. 그래서 그런가 볶음밥에서 화염이 기름을 제대로 태운 고소한 감칠 맛이 나서 제꺼 놔두고 요왕꺼 빼앗아 먹었어요.
 
카오산 구역에 있지만 외국인들이 잘 오지 않는 가게여서 그런지 태국인 특유의 나긋하고 좋은 태도로 손님들을 응대하던데, 따이쫑의 남자주인은 외국인인 우리한테도 계산할때 '캅폼'이라고 정중하게 존칭 써주고... 그냥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에 마음이 야들야들해지네요.
 
식당의 규모상 다양한 해산물 같은 건 안될 것 같지만, 태국 요리 의 주종을 차지하는 일품식 볶음 요리는 다 해내는 곳이니까 다음에는 다른 태국인들처럼 요모조모 반찬 여러개 시켜 놓고 흰쌀밥이랑 먹어보고 싶긴해요. 가격도 적당하고요,
 
위치가 카오산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나긴 했지만서도 카오산에 숙소가 있는 경우라면 다 다르기에 거리도 적당한 편이어서 여러모로 문턱이 낮게 편안한 곳이였습니다. 그냥 작은 규모의 밥집이니까 큰 기대는 말고(이런 가벼운 밥 한끼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하겠습니까마는...) 편하게 쏙~ 들어가 볼만한거 같아요. 적어도 길거리에서 먹는것 보다는 내부에 앉아서 먹는 거니까 위생상 괜찮고 카오산 메인 거리의 여행자 식당에서 먹는 태국식 밥 한끼는 좀 비싼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에비해 가격도 상당히 괜찮고 하니 말입니다.
 
 
카우팟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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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 까파오 무쌉 랏 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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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붕 파이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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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따이쫑, 오른쪽이 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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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Comments
호키포키 2013.02.07 03:33  
식당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깔끔하고 맛나 보여요
고구마 2013.02.09 22:17  
애써 가보실 곳은 아니고...혹시 카오산에 묵으신다면 가보세용~
쑤웨이막막 2013.02.07 08:55  
팍붕파이뎅 냄새가 여기까지 오는 느낌~아시아티끄에서 실패하고 아유타야 시장통에서 맛나게

먹었던................집에서도 수시로 해먹긴 하는데.....
고구마 2013.02.09 22:17  
오! 아시아틱에서 왜 실패하셨어요?
쑤웨이막막 2013.02.10 18:41  
아시아티끄 제일 안쪽(버스길쪽)에 있는 체인점으로 추정되는 태국식당의
팍붕은 정말로 형편 없었으니...내가 울나라에서 택배받아 볶은 것만도 못한 ^^
검프33 2013.02.07 09:49  
여행자체와 여행지 선정 시 우선순위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겐 음식..먹거리가 젤루 중요합니다

지난 방문은 '창'이 우선순위 3위안에 들었구요,
이번엔 사진으로,,눈으로만 수없이 먹어 본 '팟 까파오 무쌈'..

카오산에서 어슬렁 거릴 거라, 돌아다니며 보일때 먹어야지(과연 그럴수 있을지....) 했는데, 올려주신 좋은 정보로 이번에 들려보겠습니다..

아우..날씨도 추은데 얼마 뒤 따뜻한, 아니 더운 곳에서 기대하고 있는 음식 먹을 거 생각하니 기분이 업업!!!됩니다^^
고구마 2013.02.09 22:20  
곧 여행나오시나봐요. 좋으시겠어요.
제 경우는 먹거리가 제일 중요한건 아니고...아무래도 지역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긴한데...
요즘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해야될 나이라 마구마구 아무거나 먹지는 못하겠더라구요. ^^
무한지대 2013.02.07 16:39  
팟붕 파이댕 냄새가 여기까지,,,
매콤한 팟카오 무쌉 랏 카우 먹고싶네요.
고구마 2013.02.09 22:22  
팟 까파오에 무쌉( 다진 돼지고기) 가 제일 잘 어울리기는 하는데, 팟 까파오 탈레 (해산물) 도 정말 맛있어요. 그것도 한번 드셔보세요. 오늘 저녁에 그걸로 먹었는데 조금더 비싸긴 하지만 정말 밥맛 돋더라구요.
쿨소 2013.02.08 13:20  
올해 들어가면 고구마님이 소개해주신 이곳을 첫방으로 가볼라 합니다..^^
저 또한 팍붕 파이뎅의 냄시와 가각거림이.. 입에서 코에서 ㅡ.ㅡ

집에서 몇번 만들어 먹었는데.. 왜 그맛이 안날까요..ㅋㅋ
현지에서 공심채를 제외하고는 전부 공수해 와서 해먹는데...
그맛이 안나요... ㅡ.ㅡ

다음에 가면 오른쪽집을 먼저가서 맛이 어땠는지 후기 꼭 남기겠습니다..^^
고구마 2013.02.09 22:16  
쿨소님, 걱정해주신 덕분에 요즘은 아주 살이 차올라서 다니고있습니다.

태국음식, 집에서 만들면 절대 그 맛 안나요. 불의 화력도 다르고...일단 집에선 미원을 안넣게 되잖아요. ^^
공심채 2013.02.08 16:50  
팍붕 파이뎅 사진에서 윤기가 자르르.. 식욕을 돋구네요.. 최근에 먹었던 팍풍 파이뎅이 좀 짜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팍붕 파이뎅 보면 짜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들기는 하지만.. ^^;
요술왕자 2013.02.08 17:05  
이집이 좋았던 것이 팍풍 파이댕이 짜지 않아서 다른 덮밥, 볶음밥이랑 먹기에 좋았습니다.
공심채 2013.02.08 19:45  
오오.. 그렇군요.. 다음번에 카오산 가면 꼭 들러 보아야 겠네요~
누텔라 2013.02.09 17:49  
갈아놓은 고기쓰는 집들은 노점형태 점포 내지는 여행자 상대하는 식당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가끔가다가 생 고기를 즉석에서 칼로 다져서 사용하는 집들이 있어요...
씹는맛이 확 틀리죠...

그나저나 팟 끄라파오 무쌉 먹고싶네요.... ㅠ_ㅠ
고구마 2013.02.09 22:18  
요즘은 팟 까파오 에 꽃혀가지고 계속 그것만 먹었더니 혀에 불이 붙을지경이에요.
맵게 만들어주는곳은 정말 쥐똥고추를 한 열개 넣어서 주는거 같더라구요.
꼬랑지 2013.02.11 12:43  
맛나겠어요...
탱탱구 2013.04.11 14:04  
흐흐  전 지금 그집이 닫아서 옆집 꼬이에 와 있습니다. 음식 나오길 기다리며 향기에 취해있내요ㅋ
하늘빛나그네 2013.04.25 20:06  
방콕 출사여행 준비중이에요. 일행이 많고 태국 초심자들이 있어서 정보 찾아보다가 좋은 식당 추천받은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고구마님!!
taiel 2013.05.09 18:40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bobo0808 2013.06.13 14:27  
제가 좋아하는 팟카파오무쌉이네요ㅠㅠ 카오산 가게 됨 꼭 먹어봐야겠어요
빠리지엥 2013.08.15 02:01  
감사합니다~!!!
virus0406 2014.01.08 02:30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케이블타이 2014.07.28 15:04  
불맛 ㅎㅎ 식욕을 당기네요 ㅎㅎ
꼭 가보겠습니다 ^^
싼타발 2014.07.29 15:35  
카오산가면 들려봐야겠네요..
맑을린 2014.11.25 15:29  
불맛에 바로 클릭했습니다.
제가 불맛 매니아라..ㅎㅎ
이번 여행때 꼭 가봐야겠네요
jbny9504 2014.12.10 19:01  
와 꼭 가봐야 겠어요!불맛!
월화수목금토일 2015.01.03 04:44  
꼭 가보고 싶어지는 글이예요~
hee1118 2015.03.04 03:27  
태국 가기전에 다욧좀 해야겠네요~
김쪙 2015.03.09 18:00  
태국에 너무 먹을게 많아서 고민이네요 ㅠㅠ
dazzling 2015.03.25 23:13  
밤엔 절대 음식 사진 보면 안 되겠네요..어제,오늘..아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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