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졸업장? 카놈찐(커리 소면 국수)
‘카놈 찐’ 뒤에 붙는 저 ‘찐’은 차이나, 그러니까 중국을 뜻하는 거라는데 정작 중국 여행 할 때는 딱 이런 형식의 국수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어요. 워낙에 넓고 다양한 나라니까 어느 지역에는 있을 수도 있겠으나 제가 중국 여행할 당시에 볼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면은 운남 지방의 미 씨엔에서 내려온 거고, 국수에 끼얹는 깽은 요왕이 짚어 준 것처럼 말레이시아에서 올라온 게 아닐까? 공상해봅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는 ‘락사’라고 카놈찐과 매우 흡사한 음식이 있습니다.
그 럼 남남북녀가 아니라 남깽북면인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짜장면 같은 개념일수도...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기원은 분명 중국이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그 음식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바다를 건너 외국에서 특화, 변형된 상태로 완전 인기 끄는 아이템 정도?
왜 졸업장 이라고 제 맘대로 끄적거렸나면, 제가 이 음식을 먹게 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완전 제멋대로 정했다는... 죄송합니다. -_-;;
하 여튼 길거리에서 자주 보게 되는 카놈찐에서는 당췌 입맛이 다셔지지 않는 비쥬얼과 향이 났었는데... 작년에 펀낙뺀바우님이 알려주신 카놈찐의 지존! 팡아 버스 터미널의 중국 사원 맞은 편 집에서 먹어본 후로, 마구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잘하는 집의 카놈찐은 찾아 먹게 되더라구요. 근데 팡아 터미널에서 먹은 이후로 다시 찾아먹기까지 딱 일 년 걸리는걸 보면, 역시 아직까진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니에요.
흔히들 인도를 ‘배낭여행의 종착역’, ‘백패커 여행의 졸업지’라고 하는데 인도 다녀오면 그 어디든 쉬워진다는 이야기겠지요. 근데 인도를 첫 여행지로 선택하고 완전 여행 잘하고 돌아오는 우리나라 어린 여대생들 보면 정말 그 에너지와 패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입학하자마자 졸업이라니!!
그러므로 마치 저 인도여행을 처음부터 단번에 잘 해치운 사례처럼 이 카놈찐을 단박에 좋아하실 분들도 있긴 있을거에요. 이 음식을 잘 드실 정도라면 이후로 다른 태국 음식쯤이야~ 그냥 무사통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완전 혼자만의 생각~
사실 이 쌀로 만든 소면 자체를 카놈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커리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도 역시 카놈찐이라고 합니다.
하 여튼 하얗고 보드랍게 삶은 생면에 여러 종류의 깽(묽은 커리 국물)을 끼얹어서 식탁이나 앉은뱅이 간이 탁자로 자리를 잡은 후 식탁에 놓인 여러 야채들을 내 맘 가는대로 요모조모 섞어 먹으면 됩니다. 야채를 많이 넣어도 따로 돈 더 받지 않아요. 이른바 반 뷔페 형식이지요.
역시 맛의 핵심은 주인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는 깽에 있을텐데요, 그러니 불앞에서 국자를 잡고 있는 고단한 손길에 따라 그 맛이 많이 좌우될테지요. 카놈찐에 얹어 먹는 가장 일반적인 깽은 ‘남야’라고 생선을 갈아서 끓인 국물입니다.
가격은 워낙 서민 음식이라서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에요. 20~35밧 내외니까 금액적인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길거리 노점에서도 많이 먹고, 오픈 된 식당에서도 많이들 먹고 하는 태국의 서민적인 음식이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데 아무래도 단번에 좋아져서 달려들기에는 좀 어려운 그 무엇인
카놈찐~ 진정 좋아들 하시나요?
가장 기본적인 남야를 얹은 것
카놈찐은 각종 생채소, 채소절임을 얹어 먹는다
태국북부의 국물인 남응이우를 얹은 것
푸껫의 인기 카놈찐 집인 카놈찐 매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