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람푸] 로띠 마따바 - 오랜만에 와본 오래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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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람푸] 로띠 마따바 - 오랜만에 와본 오래된 식당

고구마 14 7343

카오산에 둥지를 틀고 계신 여행자라면 파쑤멘 요새 건너편에 있는 이 작고 오래된 식당을 아시는 분이 많으실듯해요. 십 수 년 전에 요왕 따라 카오산에 처음 와서 이것저것 냠냠하고 다닐 때부터 이 식당을 가끔 갔었는데요... 알고 보니 역사가 꽤나 오래된 곳이었습니다. 무려 1940년대 오픈이라는... (지금 자리에 문을 연 것은 그때부터는 아니고 더 나중...)
식당의 이름이 시사해주는 바, 무슬림 음식인 로띠, 마따바, 커리 등을 파는 곳이에요.

근데 식당이름이 웃겨요. 로띠 마따바 라니... 저건 그냥 음식이름이잖아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 중국음식점 이름을 만리장성 또는 희래등 이렇게 짓는 게 아니라, 그냥 간판에다가 쿨~ 하게 ‘짬뽕 짜장면’ 이렇게 해버리는 거랑 같은 거니까 말이에요. ㅎㅎ
이집도 1990년대 언저리일때는 가격이 살짝 저렴했는데요, 지금은 방콕 물가도 많이 오르고, 게다가 이 집이 매스컴의 영향을 탔는지 식사 시간 때가 되면 태국 현지인들, 외국인들로 아주 그냥 바글바글한 인기 식당이 된 터라 마구 저렴한 집은 아닙니다.
어느 때 보면 줄까지 서는 풍경도 보여요. 전 어느 정도 복작거리는 집은 괜찮지만, 줄 서는 집은 그냥 패스~하게 됩니다.

하여튼 지금은 각종 커리가 50~90밧 정도, 플레인 로띠가 11밧, 쥬스가 20밧 , 마따바 35밧(커리양념을한 채소와 고기, 해물 등으로 속을 채워 두툼하게 구운 낸 로띠 -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 정도에요.
둘이서 소고기 맛싸만 시키고, 밥1, 플레인 로띠 2장, 해물 마따바 한 개, 음료수랑 물 이렇게 하니 150밧 정도 나오는군요. 점심시간이 닥치기 전 브런치로 오전 10시 반 쯤 가니까 그나마 한산해서 자리 잡기가 좋습니다.
태국이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이라서, 태국 남부에 가면 무슬림 분위기도 많이 나고 음식도 로띠나 커리 종류를 일상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아마 방콕에서는 이런 류의 음식점이 지방적인 특색을 진하게 띠면서 약간 별미집같이 여겨지는 것 같아요. 마치... 서울에 있는 목포집 같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론 이 집 음식, 특히 맛싸만 커리가 너무 달콤합니다. 그리고 로띠는 아주 그냥 복합 탄수화물+식용유+마가린 복합체이긴 해요. 그래서 몸매와 건강 신경 쓰이시면 잠시 심경이 복잡해질수도... 하지만 볶음밥과 쌀국수에 무뎌진 위장에, 임팩트 한번 주고 싶으시다면 좋은 선택이 될지도 말이에요.
위치는 방람푸 파아팃 거리에 있는 파쑤멘 요새 건너편에 있어요. 태사랑 카오산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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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마따바. 원래 속에 같이 넣고 만들어줘야 하는데그냥 고기 마따바 위에 떡하니 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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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맛싸만. 보기엔 이래도 큼지막한 고깃 덩어리가 너댓개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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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로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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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열혈쵸코 2012.03.25 17:35  
이집에서 비프 마따바 먹어봤는데 맛있더군요.
다음에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
주방의 음식하는 열기가 느껴져서 더운게 흠이에요.
요술왕자 2012.03.26 02:44  
2층에는 에어컨 나와요~
열혈쵸코 2012.03.26 20:25  
앗, 그렇다면 다음에는 2층에 가야겠습니다!!
빅토스 2012.03.25 20:57  
저 2층 올라가는 계단을 보니 1년전 디저트로 로띠 냉커피 먹으로 간 곳이네요. 태국 젊은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맛싸만같은 저런 태국음식을 제대로 먹어 봐야 되는데 음식이름을 잘 기억 못해서요.
이끌리 2012.03.26 02:32  
플레인 로띠 .... 호떡인줄 알았습니다.^^

방콕 방문때 맛집로띠라고  들어가봤죠..

오직 바나나로띠만 생각하다가 
다양한 종류가 있는 메뉴판 보곤 허둥대다가 시킨 플레인 로띠 ㅎㅎ
단음식 안좋아하는 이로써는 부담없는 로띠였습니다.

 마타바 .맛싸만 기억하겠습니다.
our 2012.03.26 07:25  
좁은 통로와 계단, 그와중에 어떤취재팀 촬영까지 하고있던데, 그사이를 비집고 서빙하던 직원들 전부 하나같이 날렵,날씬.
고구마 2012.03.26 19:51  
그러네요. 정말 저 식당은 종업원이 날씬하지 않으면 계속 식탁 모서리나 그런데 쿵쿵 하게 될거같아요.
사실 기대를 안고 시켜본 저 해물 마타바는 좀 그랬어요. 해물소를 안에 넣은체로 구워줘야되는데 다만들어져 있는 마타바에다가 억지로 해물을 구겨넣은 형상이랄까....-_-;;
zoo 2012.03.27 22:26  
제 위가 너무 기름진 음식은 거부하는 관계로^^; 먹어보지는 못하겠지만^^
사진과 글을 보니 막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ㅎㅎ
워낙 유명한 식당이라  저도 가게된다면 10시쯤 가보는게 좋겠군요^^
쪼꼬양 2012.03.29 16:42  
전에 갔을때 끼니가 모자라서(먹고싶은 음식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초코로띠 포장해서 암파와투어에 덜렁 덜렁 들고 갔어요. 거기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먹는데... 시간이 넘 오래 지난 관계로 딱딱해진 로티를 억지로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담에 가면 식당안에서 먹거나, 아님 포장한 즉시 먹어봐야겠어요.
팟치소녀 2012.03.31 11:42  
ㅎㅎ 로띠는 웬지 길에서 지글지글 맹글어 바나나랑 계란넣고 해주신 로띠가 제입엔 딱인것 같아요 ^^
sadd 2012.04.04 09:19  
작년엔 이집 차놈옌 괜찮아서 종종 갔었는데..
올해 다시 가보니 20밧이였던 차놈옌이 30밧으로 ~ 무려 10밧이나 올랐는데!!
맛은 작년보다 영 ~ 못하더라구요 ...
훨씬 연해지고  단맛만 강해지고 ... 왠지 모를 씁씁함이 느껴쪄서.. 점점 안가지게 되더라구요
확실히 예전에 비해 가격이 올랐는데.. 그에 따라 맛은 점점 다운되는 느낌은 뭘까요...
고구마 2012.04.04 22:39  
sadd 님 말씀처럼, 진짜 가격이 꽤나 오른건 사실이에요.
한국이나 태국이나... 유명세를 얻게 되면 더 좋아지는게 아니라 더 안좋아지는 식당들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경향에서 크게 자유롭질 못해요.
아러이찡찡 2012.04.05 00:21  
전 요기 걍 그랬어요 ^^ 로띠가 특별하게 맛난것도 아니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식당이 너무 좁아서 부산스럽고요. 유명해지면 가격을 올리고 맛이 변하고 불친절해지는 식당들이 있어서 맛있게 먹고도 추천을 못하겠어요 ㅎㅎ
hee1118 2015.03.04 03:28  
태국은 왜케 먹을게 많을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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