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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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수끼.

로레인 5 5374
태국에서의 마지막날,
센트럴 플라자 삔까오 지하의 MK 수끼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MK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사람 무쟈게 많더군요. 우리 일행이 5명이어서 좀 안쪽으로 안내를
받았어요.

우선은 음료를 주문하고, 요술왕자님께서 올려주셨던 수끼 먹는 법을
프린트 해가서 메인 음식을 주문하는데 그닥 어려움은 없었어요.
메뉴판도 그림이 잘 되어있고, 또 영어로도 되어있어서 별로 어려운거
없었구요.

어려움은 주문 다 하고 난 후 발생했죠.
마늘하고, 소금, 후추를 달라고 해야하는데,
우리 테이블 담당 언니는 영어를 하나도 못하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프린트물에 써있었던 태국어에 도전을 해봤죠.

다진마늘 (끄라티얌 뽄), 소금(끄르아), 후추(프릭타이)...
제딴에는 최대한 붙여 읽으려고 노력노력을 했는데..
우리 테이블 담당 언니는..ㅠ.ㅠ 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는 마늘, 소금, 후추의 태국어를 전혀 못알아듣더군요..꺼이꺼이.ㅠ..ㅠ

그리하여, 우리 테이블 담당 언니가 남자 종업원에게 도움을 청했죠.
근데, 그 총각도 영어 단어 하나 모르고, 그 총각이 도움을 청한
어떤 언니도 영어 모르고, 또 다른 언니도 영어 모르고...
지배인 비슷한 언니가 와서야 비로소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추를 시킬수
있었답니다.

복장이 달랐던 지배인 비슷한 언니가 종업원들에게 태국어로
뭐라뭐라 하니까, 우리 테이블 담당 언니도 그렇고, 우리 테이블을
거쳐갔던 대여섯명의 종업원들도 그렇고 아하~ 하면서 웃더군요.
(난 정말 태국어 잘한다고 한건데..꺼이꺼이..ㅠ.ㅠ)

시킨 음료가 도착하기 전에 우리 테이블 담당 언니가 도움을 청했던
남자 종업원이 녹색이 가미된 물이 들어있는 5개의 컵을 들고 오더군요.
그동안 밥 먹으면서도 항상 물을 사서 마셨던 우리들은 "어라~ 이거는
시키지 않았는데..." 라면서 "우리는 죄다 수박쥬스 시켰어. 이거 우리가
시킨거 아니야." 라고 영어로 말했더니, 당근 못알아듣지요..ㅠ.ㅠ
테이블에 놓으려고 하는걸 한사코 우리 일행이 말렸더니 그 총각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팡질팡. 그러던 중에 우리 일행중에 한명이
식당을 쭉 둘러보더니..."언니 이거 공짠가봐. 다른 사람 테이블에도
죄다 있는데?"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거 공짜냐? 라고 물어봤더니..
또 못알아듣는 총각.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도 죄다
마시니까...하고 테이블에 놔달라고 했죠.
(아이스 녹차(맞나?) 공짜 맞더군요. 잔이 비면 쪼르륵 달려와 잔 채워주고..
또 비면 쪼르륵 달려와 잔 채워주고 그랬습니다. 갠적으로 녹차를
좋아해서인지 정말 맛나게 잘 마셨습니다.)

시킨거 잘 먹고 또 부족한거 추가해서 먹고...증말 맛잇다를 연발하면서
잘 먹고 나서 또 문제가 생겼죠. 흰밥과 계란, 그리고 참기름을 시켜야
하는데, 이제 겁부터 나는겁니다. 프린트를 먼저 보고 연습을 몇번 한뒤에
우리 테이블 담당 언니를 불렀죠.

계란(카이) 과 참기름(남만 응아)은 그래도 한번에 알아듣고 오케이를
해줬는데, 아니 글쎄 흰밥(카우 쑤어이)이 없다는거예요. 어떻게 흰밥이
없을수 있을까 우리끼리 떠들다가 영어로도 해보고, 별 짓을 다했는데..
흰밥은 없대요. 우리 일행이 너무나 안타까워하며 실망하는 모습이
불쌍했는지, 처음에 도움을 청했던 총각을 또 불러오대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흰밥을 달라고 했더니, 그 총각 한참을 망설이더니..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거에요. 또 흰밥을 달라고 영어로도, 태국어로도
말을했는데..결국 몇사람 더 거쳐서야 주문을 끝낼수가 있었어요..
최종적으로 주문을 받아줬던 종업원 언니는 저에게 계란, 참기름,
흰밥의 태국어 강의까지 해주더군요..ㅠ.ㅠ (흰밥 주문하기 댑따
어려웠습니다..ㅠ.ㅠ)

힘들게 주문했던거 만큼 밥 볶아먹는게 젤로 맛있었어요..^^

다 먹고 나서, 팁을 주려고 하는데 누구에게 줘야할지가 난감한거예요.
우리 테이블에 하두 많은 종업원들이 다녀가고, 또 주문받고 그래서..
우리일행도 고민을 많이 했죠. 결국 계산서 갖다 준 언니에게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잔돈 갖다 준거 맞는지 확인하고 그 잔돈
(27밧)을 다시금 접시에 담아서 그 언니에게 주니, 바로 표정이
바뀌더군요. 아주 아주 환하게....

여하튼, MK 수끼 맛있었어요...^^



5 Comments
아부지 2003.06.17 09:13  
  아하핫~ 두번째 사진에 있는 다섯개의 국자..인상적이군여~ 쿠쿠쿠~ 저거 시키면 위에 소스 뿌려나오는데..향이 별로던데여. 저는..^^; 그래서 친구들 다 줬더니..암맛 안난다고..-_-;; 맛있었겠어여..아..먹구싶다..ㅠ.ㅜ
요술왕자 2003.06.17 09:25  
  ^^ 바미를 국자에 나란히~
쑤기 2003.06.17 10:49  
  저와 똑같은 장소 똑같은 어려움..똑같은 종업원... <br>
저도 태국어 강의 들었답니다..^^;
성하 2003.06.21 01:56  
  저도 MK쑤기먹었는데..맛있었어요. 생각난다.들어서면 장군같은 동상이 3갠가 있던걸로.ㅋㅋ
queenj 2003.06.23 22:16  
  그래서 흰밥 주문은 어떻게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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