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태국에서 먹는걸로 쓰러지게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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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태국에서 먹는걸로 쓰러지게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하나비 13 8099

* 식당 위치 : 태국 북부지역
* 주요 메뉴 : 남프릭남뿌
* 설명 :


10년정도 태국에 다녀보니, 머문시간도 2년이 다되어 가네요.

태국음식은 뭐 안먹어본거 빼고 다먹어봤다 싶은정도 구요,

팍치 이런건 현지인들 보다 더 좋아라 합니다.

극단적인음식이라고 해봐야, '루' (돼지고기회 + 돼지피 무침) 같은건데, 실상 맛은 좋거던요.

아니면 벌레튀긴거나, 이것도 맥주안주로 좋고, 또 모양만 그렇지 맛은 좋잖아요.ㅎㅎ

이런제가, 태국 10년만에 음식먹고 쓰러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럼 도전정신 강한 우리 배낭여행자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전에 우선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이름 : 숩노마이
식당 : 북부타이전역의 아주 로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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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사진에 보시는것처럼 먹음직 합니다. 사실 북부지역 태국사람들도 좋아라하구요.

흰색으로 보이는건 죽순이구요. 양파 야채,마늘 고추등을 다져서 솜땀처럼 만들어 내는거죠.

뭐던, 마구마구 먹는 저는 한젖갈 크게 떠서 밥이랑 같이 와구와구 씹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조금 생소하다 싶었죠 처음 약 3초정도 그러고는 조금 생각했습니다.

'내가 먹을수 있을까?'

바로 뱉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냄새가 아주그냥 화장실 (점잔케 표현하면) 입니다.

옛날에 똥퍼본 사람은 아주 잘 알거에요, 그냥 신선한 똥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적어도 반년은 숙성

될때 나오는 냄새, 그 아련한 냄새, 그렇죠 경험이 없으신 분은 아무리 상상하려 해도 조금 힘듬니다.

아무튼, 그냥 입에 넣고 씹은것 뿐인데도, 일종의 쇼크 반응이 있었습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면서, 손이 덜덜떨리구요. 맥박이 빨라지면서, 어지럽기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고생했습니다. 아, 음식으로도 갈수 있구나.... 장난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랬다는거지 먹으면 탈(식중독 같은)이 나는 음식은 아님니다. 오해 마시길...

친구들은 잘도 먹더군요... -_-;;;;


아무튼 그 모든 냄새의 정체는 바로

남뿌 ( 남= 물, 뿌=게)라는거죠. 이 한접시를 만드는데 남뿌는 고작 우리나라 밥숟갈로 한숟갈 정도

들어갑니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1. 레몬그라스 와 타마릭 잎을 절구에 넣고 곱게 빻습니다.

2. 그리고, 냇가나 논에서 잡은 게를 잘 씻어서 1번과 같이 곱게 빻습니다.

3. 물을 부어서 모든 재료가 잘 우러나게 채로 걸러냄니다.

4.  거의 검은 반죽이 될때까지약한 불로 천천히 8시간정도 잘 저어가며 끓임입니다.

그러고 나면, 바로 먹을수도 있고, 오랫동안(아주아주) 보관할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숩노마이가 약하거나 바로 도전하기 힘드신분들은 아래의 비슷한 과정을 거친 다양한

소스들이 있습니다. 또 숩노마이엔 조금의 남뿌만 들어가니까 강한게 좋은시면 남프릭남뿌를

추천합니다. (살아서 돌아오시길...)




<- 약함                                                                        강함 ->

까삐 (새우), 쁠라라(빠라-물고기), 남뿌(게), 맹다(물장군)



아래 어떤분께서 솜땀 뿌 빠라를 추천하셨는데, 솜땀엔 빠라를 쪼금만 쓰죠. ㅎㅎㅎ

아무튼, 까삐 와 쁠라라(빠라)는 태국전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보통 재료입니다.

남뿌와 맹다는 북부 지역에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럼 소스의 진한향을 제대로 즐기시면 남프릭 + 소스를 주문하시면 됩니다.

남프릭이란 레몬주스, 남쁠라(어간장), 설탕조금, 야채약간을 사용해서 무친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남프릭까삐  (가장 일반적인 레벨의 태국전역에서 즐깁니다)

2. 남프릭쁠라라 (이정도면 한국사람에게 거의 한계일것 같습니다)

3. 남프릭남뿌 (태국사람들도 처음엔 다들, 먹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몇번 먹다보면 중독된는..)

4. 남프릭맹다 (왠만한 태국사람들도 거부하는 궁극의 물장군냄새가 있다는군요)



제가 너무 호들갑 뜨는건 같다구요. 오바질 이라구요. 네... 그렇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누가 팍치에 관해서 이렇게 길게 쓴다면, '풋'하고 저도 살짝 비울수 있을지도요...



아무튼,


한 입 먹어보기 전 까진 ..... 그리고 아직 살아 남았다면 ...

마지막으로 즐길줄 안다면 진정한 태국의 입맛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검수 (Kruahong)

13 Comments
물우에비친달 2011.08.23 23:49  
팍치나 뭐 화장품맛, 비누맛 나는 향신료만 안들어갔다면 "오백년 숙성된 재래식 화장실 맛"이 문제겠습니까..ㅎㅎㅎ맛있게 먹어줘야죠..ㅎㅎㅎ
요술왕자 2011.08.24 00:23  
저 죽순이 생죽순이 아니고 발효 죽순이어서 그럴수도 있어요....
절인 발효 죽순은 정말... 냄새가 끝내줍니다... ㅠㅠ
잘 봤습니다~~
kaity 2011.08.24 02:53  
그렇죠. 죽순...완전 죽겠습니다. 일하는 애들이 저거 데워먹는다고 전자렌지에 돌린날에는 몇일을 렌지 쓰기 싫어요. 하루종일 집안에 냄새도 가시질않고... 에어콘 켜야하는데 문열어야되는 심정 아시나요...
하나비 2011.08.24 13:10  
@물우에비친달  ㅋㅋㅋ 팍치는 향기로운거에요 ㅎㅎ
@요술왕자  아하, 꼭 소스만 아니라 죽순도 발효가 된거군요.
@kaity  아 역시 메니아들이 많이 있는 음식이군요 ㅎㅎ. 이해 합니다.  100미터 떨어저 있어도 확실히 구분해낼수 있는 냄새에요.. ㅎㅎㅎ
maui 2011.08.24 15:24  
고생하셨읍니다.

먹거리 후기보면서 빵터진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싶네요. ㅎㅎ

그래두 한번은 먹어봐야겠읍니다.  믿거나 말거나..
우리강아지 2011.08.24 18:12  
아...!완전웃겨~~~요!!
음식땜에 가실뻔하셨는데....죄송해요....근데.... 진짜  재밌어요~~~~
솜땀팔이소녀 2011.08.25 09:37  
"뭐야..음식 캐 맛없게 생겼구만.. 뭘 이걸먹고 (맛있다고)쓰러지기까지.. 췟"

이러면서 대충 사진만보고 스크롤을 내렸는데..

우째? 댓글들 분위기가 수상해.....ㅡ.ㅡ  이상하다 싶어 살펴봤더니,

"빵 터졌다"는 둥..  "발효"라는 둥..  으잉?????

"엥? 뭥미? 뭔 (犬) 풀뜯어 먹는 소리여.."  싶어 하나비님의 게시물을 찬찬히 읽어보니..

우리나라 홍어는 쨉도 안될,  슈퍼울트라메가톤레전드레알마드리드급 발효음식이 태국에 존재하더라는거.. ㅋ

아 정말 글이랑, 댓글만으로도 속이 울렁울렁 역류하는 느낌이네요..ㅋ 재밋는 경험 하셨어요.

이 음식은 님의 글만으로도 충분히 경험했으니.. 앞으로도 절대 맛볼일이 없길 바랄뿐입니다 ㅋ

상상만으로도 완전 노땡큐. ^^;
K. Sunny 2011.08.25 12:05  
쏨땀팔이소녀님께서는 홍어도 드셔보셨었나봐요 헐헐헐 ~~
전 쏨땀 빠라 정도에서 만족... 그 이상은 불가능해요 ㅠㅠ
앞으로도 약 5년은 시도하지 못할 음식입니다 이것은 ㅋㅋ
솜땀팔이소녀 2011.08.25 12:39  
어째.. 콧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아직도 못해보셨군하 ㅋㅋㅋ
저도 몇번(기껏해야 두번) 시도는해봤는데.. 도저히 적응못할 맛이더라구요. ^^
근데 하나비님이 올려주신 음식을 먹었다간, 걍 그자리에서 기절해버릴지도 ㅋㅋㅋㅋㅋ
하나비 2011.08.25 14:29  
@maui  감사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한번쯤은 테스트해 봐야죠 !! ㅎㅎㅎ
@우리강아지 ㅎㅎ 괜찮아요,  재밋게 읽어주셔서 감사요 ^^ ㅋ
@솜땀팔이소녀 ㅋㅋㅋ맛있는건 넘 잘 소개해주셔서, 나름 도전과제입니다. ㅎㅎ 북부지역 놀러 가실때 주문이라도 한번 ㅎㅎㅎ
@K. Sunny 쏨땀빠라만해도 진정한 용자이십니다. 전 이날 이후로 완전 기가 죽어서 얼마나 조심하고 있는지요 ㅋㅋㅋ
션션션~ 2011.08.25 18:23  
홍어매니아인! Mondo cane 부류인 저로서도 저건 좀 힘들지 싶어요.
육삼이 2011.08.31 03:23  
원래 남방 요리들은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저래 일부러 발효시킨 게 많아요
대만에는 취두부라고 정말로 두부를 썩혀서 먹지요
냄새는 정말 똥냄새나고 똥을 먹는 기분이지만 일단 입안에 들어오면 기가 막히게 시원하고 상큼합니다
아람이 2011.09.03 16:40  
우리나라 홍어요리를 좋아한다면 도전해볼수있는 맛인가요?ㅋㅋㅋ
울부부는 홍어찜, 홍어애탕은 고급요리라고 생각할정도로 좋아라하거든요...
이번달말에 치앙마이 울가족(부부,아그들둘,뱃속아가까지^^) 한달간 여행가는데 도전해볼까나? ㅎㅎㅎ
겁은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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