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태국에서 먹는걸로 쓰러지게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 식당 위치 : 태국 북부지역
* 주요 메뉴 : 남프릭남뿌
* 설명 :
10년정도 태국에 다녀보니, 머문시간도 2년이 다되어 가네요.
태국음식은 뭐 안먹어본거 빼고 다먹어봤다 싶은정도 구요,
팍치 이런건 현지인들 보다 더 좋아라 합니다.
극단적인음식이라고 해봐야, '루' (돼지고기회 + 돼지피 무침) 같은건데, 실상 맛은 좋거던요.
아니면 벌레튀긴거나, 이것도 맥주안주로 좋고, 또 모양만 그렇지 맛은 좋잖아요.ㅎㅎ
이런제가, 태국 10년만에 음식먹고 쓰러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럼 도전정신 강한 우리 배낭여행자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전에 우선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이름 : 숩노마이
식당 : 북부타이전역의 아주 로컬식당
모양은 사진에 보시는것처럼 먹음직 합니다. 사실 북부지역 태국사람들도 좋아라하구요.
흰색으로 보이는건 죽순이구요. 양파 야채,마늘 고추등을 다져서 솜땀처럼 만들어 내는거죠.
뭐던, 마구마구 먹는 저는 한젖갈 크게 떠서 밥이랑 같이 와구와구 씹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조금 생소하다 싶었죠 처음 약 3초정도 그러고는 조금 생각했습니다.
'내가 먹을수 있을까?'
바로 뱉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냄새가 아주그냥 화장실 (점잔케 표현하면) 입니다.
옛날에 똥퍼본 사람은 아주 잘 알거에요, 그냥 신선한 똥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적어도 반년은 숙성
될때 나오는 냄새, 그 아련한 냄새, 그렇죠 경험이 없으신 분은 아무리 상상하려 해도 조금 힘듬니다.
아무튼, 그냥 입에 넣고 씹은것 뿐인데도, 일종의 쇼크 반응이 있었습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면서, 손이 덜덜떨리구요. 맥박이 빨라지면서, 어지럽기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고생했습니다. 아, 음식으로도 갈수 있구나.... 장난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랬다는거지 먹으면 탈(식중독 같은)이 나는 음식은 아님니다. 오해 마시길...
친구들은 잘도 먹더군요... -_-;;;;
아무튼 그 모든 냄새의 정체는 바로
남뿌 ( 남= 물, 뿌=게)라는거죠. 이 한접시를 만드는데 남뿌는 고작 우리나라 밥숟갈로 한숟갈 정도
들어갑니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1. 레몬그라스 와 타마릭 잎을 절구에 넣고 곱게 빻습니다.
2. 그리고, 냇가나 논에서 잡은 게를 잘 씻어서 1번과 같이 곱게 빻습니다.
3. 물을 부어서 모든 재료가 잘 우러나게 채로 걸러냄니다.
4. 거의 검은 반죽이 될때까지약한 불로 천천히 8시간정도 잘 저어가며 끓임입니다.
그러고 나면, 바로 먹을수도 있고, 오랫동안(아주아주) 보관할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숩노마이가 약하거나 바로 도전하기 힘드신분들은 아래의 비슷한 과정을 거친 다양한
소스들이 있습니다. 또 숩노마이엔 조금의 남뿌만 들어가니까 강한게 좋은시면 남프릭남뿌를
추천합니다. (살아서 돌아오시길...)
<- 약함 강함 ->
까삐 (새우), 쁠라라(빠라-물고기), 남뿌(게), 맹다(물장군)
아래 어떤분께서 솜땀 뿌 빠라를 추천하셨는데, 솜땀엔 빠라를 쪼금만 쓰죠. ㅎㅎㅎ
아무튼, 까삐 와 쁠라라(빠라)는 태국전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보통 재료입니다.
남뿌와 맹다는 북부 지역에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럼 소스의 진한향을 제대로 즐기시면 남프릭 + 소스를 주문하시면 됩니다.
남프릭이란 레몬주스, 남쁠라(어간장), 설탕조금, 야채약간을 사용해서 무친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남프릭까삐 (가장 일반적인 레벨의 태국전역에서 즐깁니다)
2. 남프릭쁠라라 (이정도면 한국사람에게 거의 한계일것 같습니다)
3. 남프릭남뿌 (태국사람들도 처음엔 다들, 먹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몇번 먹다보면 중독된는..)
4. 남프릭맹다 (왠만한 태국사람들도 거부하는 궁극의 물장군냄새가 있다는군요)
제가 너무 호들갑 뜨는건 같다구요. 오바질 이라구요. 네... 그렇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누가 팍치에 관해서 이렇게 길게 쓴다면, '풋'하고 저도 살짝 비울수 있을지도요...
아무튼,
한 입 먹어보기 전 까진 ..... 그리고 아직 살아 남았다면 ...
마지막으로 즐길줄 안다면 진정한 태국의 입맛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검수 (Krua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