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추가)돼지마저 못 먹고 버린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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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추가)돼지마저 못 먹고 버린 이것은?!

루클라 19 5470
* 식당 위치 : 방콕 시암플라자 or 시암파라곤
* 주요 메뉴 : 시암 역과 연결된 옥상 비스무리 한 곳의 푸드코트





5월 12일 경, 방콕에 도착한 후, 호텔에 짐을 풀고, 치앙마이행 버스티켓을 예약하러 북부터미널에
 
다녀 오는 길, 난생 처음으로 도시철도(MRT와 BTS)를 이용했었습니다.


주제넘게 커피 맛을 아는 체 하는지라, 방콕의 커피들이 영 시원찮았을 뿐더러, 최첨단 유행,

그리고 트렌디한 젊음을 엿보려면 시암에 가야 한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은 듯도 싶고......

아마도 거길 가면 제대로 된 커피 맛을 볼 수 있겠다 싶기도 해서....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로 전 스타벅스엔 절대 가지 않습니다요...ㅎㅎ ㅡ ㅡ;;)


해서, 시암 역에 일단 내리고 봤지요. 방콕을 가끔씩은 왔다갔다 했는데도,

전 이상하게 시암, 그리고 카오산과 친해지지 못했거든요.


블랙 캐년,,이던가요? 우리나라 톰앤톰에도 훨씬 못미치는 커피를 그리 비싸게 받아 쳐먹는데에

격분;;(참고로 국내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중, 아메리카노의 맛과 향이 그나마 제일 나은 곳은

카페베네,,라고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바 임미다;;)


머리칼 자르는 데에도(헤어샵), 우리나라 못지않게, 아니 더 비싼 것에 기겁;;; 그냥 대충 눈요기만

하다가, 하릴없이 내 싸구려 호텔에 돌아가 샤워나 때리고 후일을 도모하잔 생각에 다시 도시철도

역으로 건너오는 도중, 그 옥상 비스무리한 푸드코트를 만나게 됨미다. 비싸진 않더군요.

긍디..... 뭘 먹어야 될지 좀 혼란스럽더군요.(아마도 쿠폰을 먼저 사야 했던 걸로 기억...)


지렁이같은 현지어는 단 한 자도 못알아먹는 관계로;; 영어로 써있는 메뉴들을 대충 훑어보다가,

라이스위드워터... 위드 싸이드디쉬 어쩌고....써있길래,  아, 밥과 반찬과 물을 주는가보다,,라고

만 생각하고, 덜컥 주문..... 다른 메뉴에 비해 결코 싸지않은 금액. 65밧이었던가, 85밧이었던가?

그런데 이딴 게 나옴미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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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양도 안되는 것이.......

심지어 보라색과 노란색 물을 들인 밥이라니......

어디 그 뿐입니까!

물에 말아놓았고, 얼음까지 동동 떠있슴미다.

아.... 이런 것이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컬쳐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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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개봉을 했고, 맛을 봤슴미다.

싸구려 남성용 스킨 로션을 몇방울 떨어뜨려 놓은 맛임미다.

저로 말 할 것 같으면, 정말 먹는 것 가리지않고, 뭐든 잘먹는 돼지;;꽈람미다.

게다가 향이 강한 동남아 음식도 잘먹고, 팍치를 결코 즐기진 못합니다만,

많은 한국인들처럼 인상을 쓰거나 그렇진 않지요. 그냥저냥 먹는 편임미다.


하지만, 이것만은 결코, 오우, 네버.... 아니었슴미다.

음식 버리면 천벌받는다,,는 우리 엄니의 신조를 이날입때까지 철저히 지켜왔으며,

그 많은 음식쓰레기들을 보면,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혀를 차는 저였지요.


하지만,,,, 도저히...... 두 숫가락 정도? 그리고 포기했습니다.

밥이 그래서 그랬는지, 반찬(생선 말린 것들을 졸인 듯 한..)도 왠지 비위가 상.....

바로 옆 테이블의 화교 아자씨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그것을

후루룩 쩝쩝~ 먹어 치우시는 걸 보고, 그윽하게 동경어린 눈빛을 보내며.....



이상,

순전히 사견으로만 풀어 쓴, 돼지(미, 잭힐슨;;)마저 못 먹은 것,,에 대한 보고서였슴미닷.


























아, 참 그래서 굶은 건 아니구요......;;;

아래의 것을 저도 후루룩 짭짭;;

우리도 닭발을 먹긴하지만, 이건 너무 노골적;;;

그래도 감지덕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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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어랍쇼 2011.05.30 16:59  
윽... 물말은 밥이라니...게다가 보라색 노란색 밥..-_-;;
라이스 위드 워터가 그 뜻이였구만요...ㅋㅋㅋ
계속 "으...으....으........."거리면서 보다가..
갑자기 닭발보고  " 악~~~!!!"했네요...
닭발은 환장하고 먹는데...이상하게 허연거나 물에 빠져있는 닭발을 못먹겠더라구요 -__-;;
루클라 2011.05.30 18:26  
ㅋㅋㅋㅋ 
그래도 닭발 들은 국수는 먹을만 했습니다.
닭발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었담미다ㅋ
제 딸내미가 이 사진을 보고 기겁!ㅋ
sadd 2011.05.30 17:41  
ㅋㅋㅋ 글이 넘 재밌네여~

전 .. 닭발 완전 좋아한다는 ㅋㅋㅋㅋ

근데.. 그 소스정체가 궁금 ..

먹자마자.. 완전 .. 푸풉거리는 그 된장 ...

혹시 그 된장...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추측이 ㅋㅋㅋㅋㅋ
루클라 2011.05.30 18:28  
제가 먹은, 저 위의 것은 그냥 닭육수에 말은 국수였어요. 먹을만 했습니다.ㅎ
다크호순 2011.05.30 20:47  
옥상 비스무리...ㅋ잼있네요...
닭발이 하~~~얀게~~레알입니다...ㅋ
저도 중국가서 닭발샐러드 비스무리한걸 먹었는데...
그 또한 하~~~얀것이 새콤달콤매콤 차갑게 나오더군요...
보기엔 좀 거시기 하지만 맛은 좋더군요...
무엇보다 피부에 굿~~~
여름바람 2011.05.30 21:08  
닭발이 참...먹기 숙연해지네요.ㅎㅎ
근데 전 까페베네가 제일 싫다는..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해봐봐 2011.05.31 00:22  
닭발이 V를 외치고 있네요 ㅎㅎ
서문 2011.05.31 11:01  
하하 이런 경험이야 말로 여행하는 재미 아닌가요?
입맛에 맞는 것 찾으면 안도+다행+기쁨 이지만 나중에 더 생각나고 웃음짓게 하는 것은 이런 이상한 것 들인 것 같아요~
루클라 2011.05.31 16:56  
네, 분명 그런 것 같습니다. 당시에야 황당하지만, 뒤돌아보면 웃음 짓게 만드는....ㅎ
모리 2011.05.31 11:45  
물말은 밥은 후아힌지방이었던가? 그쪽 전통음식이라던데... 꽃잎울에 밥을 말아준다던데요.
루클라 2011.05.31 16:56  
네, 저도 어떤 특정 지방의 음식일 거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ㅎ
isara 2011.06.01 15:09  
물 말은 밥이 궁중식으로 아는데 푸드코트에 있군요.
맛은 없어요.
일류급 레스토랑서 물 말은 밥 먹어본 기분도 "컬춰샥" 이었습니다.
내사랑써니 2011.06.01 15:47  
ㅋㅋㅋ 감사합니다. 태국여행 정말 기대됩니다.
펀낙뺀바우 2011.06.01 18:10  
재밌네요^^ 싸구려 남성용 스킨로션에서 빵~~~

예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어요...음식 이름은 '카우 채'라고하고 예전에 궁안에서 먹던 새참 개념의 음식이라고 설명하더군요...반찬으로는 돼지살코기를 말려서 실채로 찢어 묻힌거..무짱아찌.까피(마른 새우젓).험댕(소형 빨간양파?)

티비에서 방영 될 때에는 자세나오는 놋그릇에 꽃잎을 띄워 밥을 말아 놓았고 벤자롱 그릇에 반찬이 담겨져 나와서 굉장히 고급 음식처럼 보였는데...
적도 2011.06.02 07:52  
시암파라곤 푸드코트나 그옆 연결된 푸드코트 전부 먹을만 하던데요??? 참고로 제가 이용한곳은 일식집과 벨트돌아가는 뷔페집이였구요!! 다만 한끼에 300밧정도?? 가격이 좀 비싸서 그렇지 맛은 그런대로 괜찮었습니다. 옥상같은 곳은 못가봤나봅니다
루클라 2011.06.02 15:45  
옥상은 아니었구요.... 시암 역과 연결된 층이었어요. 아주 넓직한 게 옥상같은 느낌이라 그리 표현했던 검미다^^ 시암프라자와 파라곤 중간 쯤 되겠지요? 같은 층, 바로 앞에 시암 역 입구가 보였으니...
고구마 2011.06.05 10:22  
노란색 밥은 괜찮은데, 저 청보라빛 밥은 정말 보는것만으로도 식욕이 약 십초간 떨어질려고 하네요. 좀 더 길게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말입니다.
언제나스마일 2011.06.06 23:43  
전 로빈슨백화점인가?푸드코트에서 먹은 미소라멘. 아~! 정말 최악의 맛이었어요.
된장도 아닌것이 된장에 식용유 반컵 넣은 맛이던가. 엄청 느끼.헐
피글렛티 2011.07.01 21:57  
왜일까요.. 쓰신 분의 심정은 안타까우나 자꾸 웃음이 나버렸답니다. ㅋㅋ
마지막 닭발은... 저를 부르는군요;;; 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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