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똥 커피] 도이창 커피(Doi Chaang Coffee)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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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똥 커피] 도이창 커피(Doi Chaang Coffee) 2편

상쾌한아침 14 9704
에.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입니다.^^

1편을 올린지 3년만에 2편을 연재해 봅니다. +ㅅ+/;;;(퍼퍽!!!)

이번에 소개할 커피는 자그마치... 무려 고양이 똥 커피입니다!!! -ㅁ-;;;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트보다 훨씬 하이그레이드로 평가 받는 그 유명한 루왁 커피가 바로 이 고양이 똥 커피이지요.

보통 루왁 커피라 하면 사향고양이(civet)가 커피 열매를 먹고 뿌지직(?) 물건에서 추출한 바로 그 커피를 말하는 것이지요! +ㅅ+b;;;

일반적으로 루왁 커피의 대다수는 인도네이시아에서 생산되며, 그 생산되는 루왁커피의 절대 다수가 야생이 아닌 인간이 직접 사육하는 사향고양이를 통해 생산되어지고 있습니다. 헌데 도이창 커피는 사육 사향고양이도 아닌 야생 사향고양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그 제품명은 Doi Chaang Wild Civet coffee 으며,
정확한 무게는 재지 못하였으나(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이 뜯어서 드시는 바람에 정확한 체크 못함.;;;) 대략 50g 정도로 추정되며, 가격은 방콕 에까마이에 위치한 도이창 매장을 기준으로 2000b!!! 입니다. 무려 2000b!!!! 절대 뒤에 '0'하나 잘못 붙인게 아닌 2000b으로 현재 한화 약 8만원에 한 봉지를 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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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의 귀하신 몸이다.


에까마이점은 그나마 싼 편으로 방콕 월드트레이트센터 맞은편에 있는 Big-C의 도이창 매장은 같은 상품을 2200b에 팔고 있더군요.

일단 한국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찾아볼 수도 없고, 워낙 고가라 먹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 커피인테 도이창 커피 매장에서 1잔에 300b(약 12,000원)에 팔고 있어 먼저 현지에서 주문을 해 봤습니다.

상쾌한아침: 니, 커 와일드 시벳 커피 능 크랍!(여기, 고양이 똥(?) 한잔 주세요!)
가게주인 및 종업원들: !!!! ;;;;

고양이 똥 커피를 주문하니 모든 도이창 커피 직원들이 긴장하면서 이거 300b이라 굉장히 비싼데 정말 주문하실거냐고 재차 묻더군요.


진짜 마실거라 하니 놀라면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커피 분쇄기를 통째로 분해해서 안에 있는 내용물을 다 꺼내 청소를 합니다.
한쪽에서는 고양이 똥을 위한 뜨거운 물을 끓입니다.
현재 도이창커피 매장에서 고양이 똥을 주문하시면 에스프레소는 불가능하며, 오직 뜨거운 드랍커피만 주문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별도로 뜨거운 끓이는 것이지요.

뜨거운 물을 붙고 프렌치 프레스에 고양이 똥(?)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들이 붓습니다.
주인은 5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천천히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한잔의 꽤 맑은 커피 한잔을 내주더군요.
고양이 똥이 워낙 비싸서인지 꽤 싱거운 맛이 나기는 합니다만, 맛은 꽤 신선하고 산뜻한 맛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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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일반 도이창 커피, 오른쪽 고양이 똥 커피. 고양이 똥이 색깔이 엷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이창 커피는 이미 마신 상태이기에 물이 양이 줄어 들었음.


헌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돈 값어치를 하냐하면...
음...
;;;;

그 돈값은 못하는 맛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보통 루왁커피(고양이 똥)라 하면 사향고양이가 좋은 원두를 먹기 때문에 그 좋은 원두를 먹기에 좋은 맛을 낸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고양이 뱃속에서 발효가 일어나 좀 깊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분명 일반 도이창 커피보다는 좀 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돈값은 정말 못하더군요. =ㅅ=;;;
통상적인 도이창커피 매장에서 도이창커피가 한잔에 80b 이라할 때, 맛만으로 이 고양이 커피를 값으로 쳐보라고 하면 120b~150b 정도가 한계일 듯 싶습니다.

도이창커피 매장을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경험 삼아 한잔 정도만 드셔보길 바랍니다.
맛으로 드시기에는 가격대 맛비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뭐... 그래도 커피 좋아하시는 분에게 한봉다리 선물하기에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이 커피를 좋아하시고, 이녀석을 에스프레소로 먹으면 맛이 어떠려나해서 한봉다리 샀습니다. 무려 2000b이나 주고요!!!(물론 DC는 조금하긴 했습니다만... 퍼퍽!!!)

먼저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사다드리니
어머니: 왜 이런 쓰잘때기 없이 영양가 없이 비싼 커피를 사왔어!!!(버럭!!!)

하시면서 화를 내셨습니다만...
(+ㅁ+);;; <- 와 같이 표정관리가 잘 안되시더군요.;;;

좋긴 좋으셨나 봅니다.
자식으로써 흡족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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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배전의 브라운 로스트 상태인 고양이 똥 커피

자 그럼 제 돈주고 산 국산 CEBO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물의 양을 반정도만 맞춘체 Strong(더블샷)으로 뽑아봤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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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완전 자동식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 중...
2년도 안 지났는데 벌써 5800잔을 넘게 뽑아 마셨다...

도이창 매장에서 먹은 프렌치 프레스보다 좀 더 진한 맛을 기대했습니다만... 완전 맹물 수준이더군요. OTL
아마도 좀 더 자연스러운 맛과 향을 강조하기 위해 약배전으로 볶은 바람에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아주 약한 맛으로 추출되더군요. 첫 추출은 완벅한 실패 입니다. 털푸덕!!!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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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가 많이 나온다해서 맛까지 꼭 좋다는 보장은 없다.

실패를 거울삼아 2번째 소주잔 같은 에스프레소잔에 원액 수준으로 추출해 봤습니다.
이렇게 추출해도 일반 아메리카노 수준의 맛보다 조금 약하게 추출되더군요... 이건 맛과 향이 확실히 좋았습니다만... 그래도 일반 커피같이 커피잔을 한잔 가득히 채울 걸 생각하니 원가 생각에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TㅁT 털푸덕... OTL

원가에 절망하고 결국 태국내 도이창커피 매장과 같은 드랍방식으로 추출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수동 커피밀(커피빈 가는 도구)을 꺼내 드륵 드륵 갈아서 국그릇에 추출해 봤습니다.
.
.
.

마치 사약 같군요. 털푸덕...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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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은 사향(?)을 들라!" "예이~~"

뭐... 그래도 도이창 매장보다 많은 양의 원두를 갈아 넣고 5분 이상 우려서 그런지 도이창 커피 특유의 허하면서 산뜻하며 상쾌한 맛이 났습니다.

금전적인 면과 맛 비를 생각하신다면 프렌치 프레스나 드랍방식이 도이창 고양이똥 커피를 즐기는 가장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몰론 돈 많은 분은 에스프레소 원액 수준으로 한잔 가늑 내리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만... 금전적인 면 때문에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세간의 명성과 허영 가득한 말들에 비하면 그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경험삼아 한잔 정도 마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커피를 한잔 마셔봤다는 기쁨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늘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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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지 가격(약 50g으로 추정)]
방콕 에까마이 기준:
2000b(약 8만원)
방콕 월드트레이드 센터 Big-C점: 2200b(약 8만 8천원)

[마시는 방법]
일반:
드랍방식으로 마신다.(프렌치 프레스 동일)
고급: 에스프레소 원액수준을 한잔 가득 추출하여 마신다. 돈은 드랍방식보다 5~10배 가량 더 든다고 보면 된다. =ㅅ=;;;

[도이창 매장 1잔 가격]
Wild Civet Coffee 1잔:
300b
오직 프렌치 프레스 방식으로만 추출해 주니 감안할 것.
에스프레소 방식은 안된다고 하며, 실제 집에서 실험한 결과 원액 수준으로 추출할게 아니면 맹물 수준으로 추출되어 맛이 없음.
14 Comments
entendu 2011.04.04 22:12  
흠핫핫~~!!!

늘 마셔보고 싶어햇던 코피누왁...  하지만 왠지 인도네시아에 가서 마셔야 할 것 같아 늘 고대하고 있는 커피예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 많은 돈을 내고 마실 것 같질 않구요. ㅎㅎ
요즘 커피 끊은지 오래되서.. 느낌이 정확히 상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맹물 수준의 커피는 그림이 그려 집니다. ^.^
고구마 2011.04.05 09:00  
오~ 전문가의 후기이군요 . 집에 저런 기계까지 있다니요~
 고양이 응가 커피라니, 전 마구마구 땡기는 맛은 아니지만서도(원래 이런것에 문외한이어서요...) 하여튼 똥커피라니 기분이 약간 아삼삼해질거 같아요.
집에 있을때 제가 먹었던 커피는 그 왜 헤이즐넛 원두가 티백에 들어있는거 있잖아요.
그거 가끔 마셨뎄어요.
qqqqq 2011.04.05 11:44  
글 흥미롭게 잘보고 가요.  ㅎㅎ
매일 모카포트로 끓이는게 지겨워지는 마당에 상쾌한아침님의 자동식 에스프레쇼 머신 탐납니다. ^^
상쾌한아침 2011.04.05 11:47  
모카포트 중 비알리띠 브리카나 비알리띠 골드 키티도 쓸만합니다.^^
곰돌이 2011.04.05 11:56  
상쾌한아침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커피 전문가이십니다 ^^

저야,  다방커피  스따일...  인스탄트 믹스커피를 주로 먹어서...  일부러 사서 내려 먹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만...

아침님 말씀처럼  경험삼아 마실 때....  각오(?)를 다질수 있겠네요 ^^;;
라이노 2011.04.07 01:20  
리뷰 자체가 자상하시군요..
뜻밖의 대리 경험을 했습니다.
뚱아빠 2011.04.07 16:57  
파타야 빅-c에서고파나요 5월에 태국 가는데
방콕않들어가고 파타야만갈려구요
sun123 2011.04.10 23:02  
저도 커피 무진장 좋아하거든요~~~
도이창에 이런 커피 파는지 몰랐어요~~
에까마이에 어느 커피 파는 곳에 이 커피 판다고 들었어요! 60밧 정도에 마실수 있다고 했는데 얼렁 찾아봐야 겠네요~~
예전 인도네이시아에서도 마셔봤고 한국에서도 정말 비싸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 전 라오스 커피에 빠져서 라오스 커피만 마시고 있거든요!!!
당장이라도 에까마이로 달려가고 싶어요~
상쾌한아침 2011.04.20 18:05  
도이창 시빗(루왁) 커피는 한잔에 300b입니다. 에까마이점도 동일한 가격입니다.
태강욱 2011.04.15 00:19  
약배전은 일단 에스프레소로 하면 향과 맛을 살릴 수 없죠...
원두를 좀더 곱게 갈아서 물온도 잘 조정하고 드립 시간을 천천히 하면 맛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르닭콤 2011.04.20 16:38  
자판기커피가 제 입맛에 딱인 저로써는...ㅎㄷㄷ 한 가격이네요..ㅎㅎ
나오미35 2011.05.15 23:40  
발리의 커피농장에서 200g에 약 7만5천원선입니다...^^
1/4 가격...
상쾌한아침 2011.05.16 00:31  
아. 이건 야생 사향고양이 커피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야생 사향고양이 커피는 이것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요.
야생이나 사육이나 사실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뭐 기분 문제죠.^^;;;
나오미35 2011.05.16 22:04  
저도 커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사람으로..
테이크아웃커피점도 운영해봤었던 지라...^^
혹시 발리에 가신다면 커피농장에서 코피루왁 1잔에 3불이면 마십니다..
즉석수제로스팅해서... 다른커피는 공짜,,,^^
아마 브랜드와 물가차이인듯합니다...

혹시 구하실수 있다면 남아프리카쪽에서 나오는 커피도
마셔보세요,,, 의외로 높은 품질의 커피원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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