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람푸] 파파야샐러드@파아팃/쏨땀 욕 크록 - 쏨땀에 연착륙하고 싶다면...
* 주요 메뉴 : 쏨땀, 커무양, 삑까이텃, 랍 등
* 설명 :
저는 쏨땀이 처음 먹었을 때부터 거리낌 없이 꽤 좋아서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쏨땀에 들어가는 그 피쉬소스(남쁠라)의 풍미를 상당히 못견뎌하는 분들도 있고 또 쏨땀은 노점 식당이나 리어카에서 많이들 만들어서 주문하고 먹는데 그런 곳에서 먹는 걸 좀 마땅찮아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물론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많이 만들어내는 아이템이긴 해요. 그런데 역시 쏨땀은 아주머니들이 큰 절구 앞에 놓고 쪼그리고 앉아 콩콩 찧어 주는 게 젤 맛난 것 같아요.
어쨌든 이야기가 다른데로 좀 새버렸는데, 카오산에서 부담 덜한 가격으로 말끔한 식당에서 먹을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위치는 타논 파아팃의 타라 하우스 바로 옆이에요. 타라하우스를 마주보았을 때 왼쪽에는 나이쏘이 소갈비 국수집이 있고 오른쪽으로 열 발자국만 가면 이 ‘파파야샐러드@파아팃’ 이 있답니다. 가게의 태국 이름은 ‘쏨땀 욕 크록’.
각종 쏨땀류와 랍(이싼식 고기무침), 고기 구이와 튀김 등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메뉴에는 사진과 함께 영어로도 표기가 되어있으니 주문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 모를때는 맨 처음 리스트된 메뉴를 고르는게 좋겠죠? 커무양(돼지 목살 구이) 55밧, 삑까이텃(닭날개 튀김) 50밧, 쏨땀 타이(가장 일반적인 쏨땀) 35밧, 그리고 카오니여우(찰밥) 10밧, 물 10밧... 뭐 대충 이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이 집의 특징은 쏨땀을 작은 절구통에 내온다는 거에요. 그리고 치킨 윙은 손잡이 달린 나무 그릇에 내오는데 이런 특이하고 예쁜 그릇에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문하기도 쉽고 모양도 예쁘고 해서 여성분들이 더 좋아할 분위기의 가게에요.
돼지고기 구이인 커무양이 맛있긴 한데 간장 양념이 좀 달달하게 되었더라구요. 혹시 단맛 나는 고기 싫어하신다면 좀 그럴 수 있겠네요...
이 집의 대표 메뉴 치킨 윙은 진짜 영계중의 영계 닭으로 만들어져 나와요. 게다가 튀김옷 없이 약간의 양념을 한 고기 그대로를 튀깁니다. 그래서 야들야들한 육즙이 그냥 솔솔 배어져 나오는데요 크기는 작아서 과장해서 말하면 먹고 난 닭뼈로 이를 쑤셔도 될 정도입니다. 새끼 손가락 만한 걸로 12조각이 나오니까 한 사람이 먹으면 양이 모자라진 않아요. 가격도 싸구요.
쏨땀은 단맛, 짠맛, 신맛이 진하고 통통한 땅콩을 많이 넣어주는게 특징이네요. 생새우나 생게가 들어간 것은 좀 더 비싸구요...
쏨땀타이, 돼지목살구이, 닭날개튀김, 찹쌀밥 두 개, 물 한 병 해서 두 사람에 170밧 정도인데, 이 낮선 음식을 처음 만나기에 장소나 분위기 가격면에서 그럭저럭 무난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게 안에는 ‘환영-그린 파파야 샐러드’라는 한글도 프린트 해놓았으니까 외국인 손님도 어느 정도는 신경 쓰는 듯... 종업원들은 친절한데 제일 나이 많은 아줌마는 좀 심드렁해요.
주의 - 참!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영업안하니까 낮에 가보세요. 점심때만 엽니다!
그리고 늘 그러하듯이 과한 기대는 금물이에요. 그냥 가까이 계시면 한번 들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