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땡모빤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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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땡모빤을 즐기다!

날자보더™ 24 5499
* 식당 위치 : @ 작년 아담한 우리집
* 주요 메뉴 : <오미자엑기스첨가 땡모빤>
* 설명 : 아래에 상세히...

 

얼마전부터 나와 영감은

지금부터 2년여 전
피서를 하겠다고 신림X동 PC방 이곳저곳 탐방을 하면서(절대 게임만 하려고 한 건 아님),

또...뙤약볕이 내리쬐는 까따비치에서 밥 먹을때 같이 홀짝홀짝 하기위해,

자주 우리손에 들려서 더위를 날려주었던 <수박쥬스>가

태국어로 무엇이었는지 서로에게 묻고묻고 또 물었다.

하지만 번번히 생각나지 않는다.

 

{ 흠...람부탄? }

{ 그건 과일이름인데... }

 

{ 아, 그래 람.부.탄 }

{ 아까 아니라고 했는데... }

 

{ 우리...늙는거야??? ㅠ_ㅠ }

{ 굳이 그런식으로 확대해석 할 필요까지...26.gif }



저렇게 아무때나 생각날때마다 서로에게 바보문답 하기를 반복하면서 머리 쥐어뜯기를 수일째...

 

문득 영감이 그런다.

 

{ 여보, 땡모빤은 먹는건가...? }

{ 드디어!!! 오.... }

 

대단한 영감되겠다.

자기가 시작한 수박쥬스 태국어로 말하기를 자기가 마무리지었다. 짝짝짝~

 

그렇게 며칠 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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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윗집엔 정말 부잡스런 어린 형제가 사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엄마가 올 봄에 딸기 한박스를 사가지고 우리집을 방문했더랬다.

 

{ 너무 시끄러우시죠? 죄송해요, 죄송해요... }

 

나 상당히 예민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삼십몇년을 살아왔는데

몰.랐.다.

그렇게 딸기 한박스를 엉겹결에 받아들고 나니 그날 밤부터 그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차라리 딸기를 받지 않았다면 끝까지 안들렸을지 모를 일이다.

 

계절이 바뀌고

내가 심야 헬스를 댕겨오니 수박 2통이 거실에서 뒹굴고 있다.

영감에게 물으니 예의 그 윗집 소음제조기 형제의 엄마가 또 다녀가셨단다.

 

하하하하하~

 

또 내 귀엔 그 형제들이 활기차게 뛰노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겠구나.

 

그렇게 받아든 수박 1통을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뒀다가 꺼내서 먼저 반으로 쩍! 갈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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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잘라서 먹으려했다.

   그런데 영감은 그럴 생각이 아니었던거다.

   며칠 전 태국어 하나를 완벽하게 구연했다는 벅찬 감동이 다 가시지 않은 탓이리라.

   무려 <집에서 땡모빤 만들기>를 결심한 모양이다.

   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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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른 수박은 저렇게 속을 북북 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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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파기만 하면 절대 안된다...라며,

   수박씨도 제거해야만 깔끔한 땡모빤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라며 일일이 씨를 분리작업中인 영감.

   여..여보 쫌 쫭인데!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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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와중에 나는 star_league열혈 시청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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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씨를 제거해서 파낸 땡모(=수박)로 빤(=쥬스)을 만들기 위해 미니 믹서에 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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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쏘세지가 지는 먹지 않는다고

   예전에 분당에서 막 떠나려는 나에게 안겨준 오미자엑기스가 있어 꿀대신 넣어본다.

   (이 시점에서 난 금번 땡모빤의 맛에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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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 신나게 믹서를 돌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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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하하하하하....드디어 땡모빤 완성!

   빛깔은 참 그럴싸해요!

  

  { 자, 여보부터 마셔봐! }

 

  { 응...응...잘 마실께~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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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마셔도 죽지않아!]

 

  나...진짜 열심히 마시고 있다.

  저 사알짝 올라간 오른쪽 눈썹이 금번 땡모빤이 얼마나 맛있었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아...그럼그럼.

  자고로 땡모빤은 맛보다는 건강이지!!

  너무 달거나, 아니면 시거나...아무렴 어때, 그럼그럼~

 

  (오미자 엑기스가 너무너무 많이 들어갔어)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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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올리다가 불현듯

   냉장고에 아직도 수박 반통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친다.

   영감이 언제 또 착실허니 마누라를 위해 땡모빤을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부칠지 몰라서

   이 신새벽에 그 절반을 부랴부랴 먹어 치운다.

 

   (아조...배불러 죽갔구만...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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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너무 덥고 심심해서 블로그에 끄적거려본거지요.
이걸 먹는이야기에 올리다니...간이 배밖으로 나왔지요.
그래도 요사이 심란한 이야기만 가득하니 간단한 먹을꺼리 이야기가 한자리 차지해도
괜챦겠다 싶어서 ctrl+c/ctrl+v로 올려봅니다.

(다만...태국음식요리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분들...용서하세요)

24 Comments
Naresuan 2010.05.18 12:10  
재밌네요... 푸하하~

แตงโมปั่น(땡모빤) =  แตงโม(수박) + ปั่น(돌리다)

82-3.jpg

http://www.livinginshape.net/Menu%20on%20tv/images/82-3.jpg
날자보더™ 2010.05.18 20:22  

저건 수박한통 다 갈아서 만든건가요?
무지막지하군요...한통 다 마시자면...

Naresuan 2010.05.18 21:16  
더운 나라에서는 수박 한통 해치우는 것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태국인들은 입대고 이사람 저사람 먹자나요...

한 5명 달라들어서 함께 마시지 않을까요?? ㅋㅋ
유리햇살 2010.05.18 12:12  

심란한 이야기 가득 중...신선한 먹을거리 얘기 좋습니다~~ㅎㅎ
게다가 시원한 땡모빤...이야기니 더더욱...^^
아...저렇게 씨까지 발라가며 만들어주는 신랑이 어서어서 생겼음 좋겠네요.
부럽습니다아아아~~~^^

날자보더™ 2010.05.18 20:22  
D-2
몸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너무 끄매져서 오면 부모님께서 못 알아보셔요. 42.gif
동쪽마녀 2010.05.18 17:05  
요즘은 수박이 마이 비싸서 땡모빤 곤란합니다.
저희집 도로시가 땡모빤이라면 아주 자다가도 일어나는지라,
작년 여름 내내 갈고 또 갈고 끊임없이 갈았었는데.^^

저는 목이 아파 먹는 오미자를 이렇게 활용하셨구먼요.
흠 . . . 저도 한 번 따라해보나 어쩌나 목하 고민 중입니다.ㅋㅋ
(저 역시 날자보더님표 눈썹이 될려나요.)

영감님 손이 참으로 고우십니다.^^
날자보더™ 2010.05.18 20:24  
이노무 날씨...일조량이 적으니 수박값까지 올랐군요.
오미자하면 화채인데 저렇게 먹으면...24.gif...물을 따로 벌컥벌컥 마셔야 합니다.
SunnySunny 2010.05.18 19:31  
ㅋㅋㅋㅋ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씨 전부 제거한 수박 + 시럽 + 소금 아주 약간 + 조각낸 얼음 을 넣고 믹서기에 돌리면 끝. 이게 태국 땡모판입니다. 키 포인트는 약간의 소금입니다.

만약 망고 셰이크를 드시고 싶으실때 (한국에선 구하기 좀 어렵겠지만요) 수박 대신 망고를 넣고 똑같이 해서 만들어보세요, 망고 하나가 한잔 나옵니다. 최고예요.

만약 레몬 소다를 드시고 싶으실때 (역시 구하기 힘들겠지만) 아래와 같이 하세요.
라임 3개 즙 낸 것 + 시럽 + 소다 (태국에서 파는 크기로 2/3) 을 넣고 젓가락으로 잘 섞은 후 얼음을 퐁당퐁당 넣고 마시면 됩니다.

시럽은 어떻게 만드냐면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냄비에 물을 넣고 설탕을 팍팍 넣은 후 끈적댈때까지 졸입니다. (물과 설탕은 반반 정도로 하면 되요)

만약 시럽 만들기가 귀찮으면 그냥 꿀을 넣어도 됩니다 -_-
날자보더™ 2010.05.18 20:25  
약간의 소금은 있는데...다른것들은 전혀 없네요.
푸켓에 사신다하셨죠? 푸켓은 요새 어떠한지요?
SunnySunny 2010.05.19 13:02  

똑같죠~ 방콕이랑은 달리 조용해요 덥고 소나기도 한번씩 오구요.

Naresuan 2010.05.20 01:19  
호텔에서 일하셔서 그런지 거의 전문가 수준이군요...

설명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zoo 2010.05.18 20:30  
글이 너무 너무 재밌어요^^ 역시 날자보더님 최고^^ 나중에 수박 허겁지겁 드신 후 사진은
정말...ㅎㅎ 그래도 씨 발라서 땡모빤 해주시는 남편분 멋지세요^^
날자보더™ 2010.05.18 20:35  
나름 아줌마내공으로
저런 잇자국 선명한 사진도 마구 올려버립니다.
(re사이즈나 할껄 그랬나요...? 아고, 귀챦습니다 ㅎ)
민베드로 2010.05.18 22:41  
아...맛있겠다. 요즘 수박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날자보더님 제가 한통 사다 드릴테니..
저도 땡모빤 하나 만들어 주세요^-^25.gif
날자보더™ 2010.05.18 23:24  

전...저 수많은 수박씨를 앉아서 발라 낼 인내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24.gif

민베드로 2010.05.18 23:28  

하하하 씨없는 수박으로 사다드릴 거예요..42.gif

날자보더™ 2010.05.19 09:19  

무섭슴...
뭔 말을 못하겠음...
사실은 땡모빤을 먹는게 특기지 만드는게 취미는 아닌 자임...24.gif

옌과제리 2010.05.19 08:53  
태국에도 씨없는 수박이있었으면 좋으련만..

시원한 사진 잘보았습니다..
날자보더™ 2010.05.19 09:00  

태국엔 없습니까...?
그렇지만 씨없는 수박은 뭔가...되게 허전하지 않나요?

휘모수 2010.05.19 17:33  

아아아 그리운 수박쥬스....저도 집에서 함 갈아봐야겠어요...그냥 수박만 갈아도 될랑가요..ㅎㅎ

날자보더™ 2010.05.19 17:44  

아니된답니다. 위에 sunny님 댓글 함 봐보세요.
아님 이 다음에 zoo님이 올리신 <훌륭한 땡모빤 만들기>글을 보시면 좋지요.

블루파라다이스 2010.05.20 01:08  
푸하하하...

오미자 액기스라......

나름 업그레이드?된 듯 하나 맛이 묘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성이 들어가서 맛있을것 같아요..ㅎㅎㅎ


저는 수박과 얼음 그리고 꿀 또는 시럽을 넣어서

믹서기에 갈아서..

변형된 땡모반 자주 해먹습니다...

태국을 그리워 하면서 말이죠...^^
날자보더™ 2010.05.20 01:15  
저렇게 만들어먹으면 아니됩니다...라고 알려드리려 했죠. 1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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