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음식일기
태국으로 출발할 때면...
이번엔 꼭 먹어야지 내지는 이번엔 뭘 많이 먹어야지..
하는 결심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언제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오지요..
저 같은 음식 장애인 가족이
태국서는 어떻게 먹고 다니는지..한번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침은 호텔서 주는 부페를 먹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아울러, 음식평은 저희 가족의 주관적인 평이라는 점 양해 바랍니다.
1일차
점심은 센딴 삔까오에서 MK수끼를 먹었습니다.
국물 맛있게 만드는 요령이 생긴 이후로...
저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태국식당입니다.
저녁은 암파와 시장골목에서 쌀국수/빙수를 먹고
밤참으로 망고스틴을 먹었습니다.
태국에 왔다는 사실이 물씬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2일차
수쿰빗 동래순에 가서
중국식 짜장면, 갈비 탕수육, 부추물만두를 먹었습니다.
솔직히...다신 안 갈 겁니다..저희 입맛에 안 맞았습니다.
저녁식사는 씨암니라밋 쇼에 부가된 부페에 갔습니다.
맛있다, 없다 여러 후기가 있었지만
저희 가족의 한국식 입맛 기준으론 역시나 별로였습니다.
그나마 부페 중에 쌀국수가 있어서 두그릇씩 먹고 나왔습니다.
3일차
카오산 나이쏘이 국수집에서
소갈비 국수 한그릇씩에 공기밥 말아 먹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노점에서 두리안을 사서 먹으며 걷습니다.
아이는 바나나 팬케익을 들었지요..
어제 못 먹은 게 한꺼번에 보충되는 행복한 느낌입니다.
저녁은 라마야니 부페에 갔습니다.
쇼핑하긴 좋은 곳이지만 식사하긴...그저 그랬습니다.
쏜통포차나를 포기하고 여기 왔건만...ㅠㅠ
구운새우 몇마리 먹고는 역시나 쌀국수만 두그릇 먹었습니다.
4일차
아이가 그토록 가자고 우기던 칫롬의 샤부시에 갔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쇠락한 느낌이긴 했는데,
그래도 앞의 두 부페보다는 잘 먹고 나왔습니다.
저녁은 크라비 이동 중 타이항공 기내식으로 고로께가 나왔습니다.
국제선에서 먹은 것보다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5일차
이제 아이가 슬슬 김치찌개 사달라..라면 끓여달라 합니다..
결국..점심은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식구들은 덥다고 난리를 하는데
끄라비에서는 에어콘 있는 식당이 눈에 안 띕니다..
하는 수 없이 저녁은
에어콘 빵빵한 유일한 식당이었던 맥도날드를 갔습니다.
대신 밤참으로 Leo에 어포...환상이었습니다.
6일차
4 island tour 중에 계란과 닭/야채 볶은 요리가 나왔습니다.
태국음식이라기 보단 말레이시아에서 먹던 것과 유사합니다.
덕분에 온 가족이 잘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로는 음식을 사다가
에어콘 시원한 호텔방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치즈핏자, 까이양, 쏨땀...
쏨땀 때문에 음식들의 조화가 잘 맞은 것 같습니다.
아주 맛있는 만찬이었습니다.
또...먹어야겠죠? Leo + 어포..
7일차
점심으로는 끄라비타운에서 걷던 중
족발덥밥과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돼지고기 올린 쌀국수보다는 치킨 쌀국수가 집사람 입맛에 맞는다는군요..
상당히 만족한 점심식사였습니다.
저녁은 인도식당을 가기로 했는데..
여기 어딘가 어떤 분이 아오낭 베스트웨스틴 아래 인도식당에서
쇠고기 꼬치요리를 드셨다길래 찾아갔더랬습니다.
베스트웨스틴에서는 자기 호텔에 인도식당 없다고 하였습니다.
해변쪽으로 내려오던 중 골목 안쪽에 인도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쇠고기 꼬치 얘기했다가 망신만 당했습니다.
인도식당에서는 쇠고기를 안 판다는 군요...ㅠㅠ
치킨커리, 로띠, 탄두리치킨, 밥...이렇게 먹고 나왔습니다.
음식은 괜찮았는데..가격이 좀..비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실없는 음식일기에서는 두가지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1. 한국음식 무조건 먹어야 하는 장애인들도
태국여행은 겁없이 하셔도 된다..우리도 하니까..
미국이나 유럽의 사정과는 전~혀 다르답니다..
2. 부페 같은 곳은 가능하면 안 가시는 게 좋다..
본전 찾으려고 이것저것 많이 먹다보면
정작 맛있는 다른 음식들을 먹기 어려워지니까..
아침부페와 일일투어에 딸린 식사를 제외하고 나면
정작 먹고 싶은 거 사먹을 끼니가 없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