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에서, 어느 날의 저녁식사
여행자 거리인 타논 매남 쾌 (깐짜나부리의 대부분의 여행자 시설들로 즐비한 길)에서 생추토 거리(깐짜나부리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중심도로)로 진입하게 되면 맞은편에 저녁 6시 즈음을 시작으로 야시장이 펼쳐집니다.
야시장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건 아니구요, 먹거리들과 옷 그리고 영화 시디들 그 외 잡다구리한 생필품과 추억의 아이스케키와 핫도그들이 팔리는 곳입니다.
여느 태국인들처럼 우리도 저녁이면 이곳에 들러 봉지봉지 싸들고는 숙소의 지붕달린 넓은 베란다에서 식사를 하곤 했어요.
어느 날의 저녁 메뉴입니다.
둥근 봉지는 남 따오후(두유) 5밧 인데요, 중국에서부터 제가 사랑해 온 음료랍니다. 근데 뜨거운 것이 비닐봉지에 들어가 있으니 환경호르몬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셔야 될 듯...
그리고 까이양(닭구이) 반 마리 45밧에 얌 루암밋(태국식 모듬 무침) 20밧, 그리고 카우니여우(찹쌀밥) 5밧, 데친 야채와 이것을 찍어 먹을 남 프릭(양념 쌈장)합해서 15밧,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옵션, 맥주 한 병 입니다.
덧붙여 얘기하자면 남프릭이란게 장에 야채를 찍어 먹는 다는 것이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는 음식입니다. 또 이 남프릭이란게 만드는 아주머니가 어떤 것을 넣고 만드느냐에 따라 맛도 갖가지여서 골라 먹는 재미도 있구요... 사실 그냥 지나쳐서 그렇지 시장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암튼, 깐짜나부리나 아유타야 또는 끄라비 같은 소도시, 또는 어디에서건 야시장이 숙소 가까운 곳에 서는 곳이라면,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로컬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골라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작은 재미중의 하나가 될 거에요.
지방 시장이 다들 그러하듯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이니까,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없으니 서민들의 분위기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