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라면 등 먹는 법
호텔에서 라면 많이 끓여드시죠?
저는 한국음식 중독증이라 어디 가서든 한끼는 한식을 먹는...
제대로 되지 못 한 여행자랍니다.
저희 애도 저와 같습니다..
재작년 여행 시에는 김치찌개 안 주면 굶겠노라 하고
한식당 없는 망망 사막에서 이틀을 진짜 굶더군요..
결국 기진맥진한 놈을 업고 다녔답니다.
그래서 여행할 때는 꼭 가져가는 것이 있습니다.
1. 필수품: 라면, 초고추장, 코펠, 핫플레이트, 수세미, 퐁퐁, 젓가락
(참고로 저는 컵라면 정도에 만족 못 하기 땜에...ㅠㅠ)
2. 있으면 좋은 물품: 김치찌개 얼린 것, 김, 쌀, 기타 식재료
그런데..
호텔에서 조리해 드시는 데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모두들 아시는 사항일 지 모르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 두가지를 적어 봅니다.
혹시나 도움되실까 해서요...
1. 라면이나 김치찌개는 화장실에서 끊인다.
방에서 끊이면 특유의 냄새가 커텐에 배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곳에서는 화재경보가 발령될 수 있습니다.ㅠㅠ
화장실에서 fan을 켜고 끊이시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바베큐를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말끔하게 뒷처리가 되었습니다.
환기구를 타고 다른 방에 영향을 준다는 說이 있습니다만,
아직 한번도 컴플레인 받은 적 없습니다.
2. 남은 음식은 변기에 버린다.
먼저 변기 손잡이를 내리신 후
물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순간에 남은 음식을 붓습니다.
미리 음식물을 버리고 물을 내리는 경우
흔적이 남게 되어 뒤처리가 길어진답니다.
화장실에서 조리라...
너무 궁상맞는 모습을 보여드린 듯 해서 부끄럽네요..
그냥..애교로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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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많이 달아주신 거 보면서
내용 상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제가 댓글 달았던 내용을 본문에 넣습니다.
1. 바비큐는...한번 그래 본 적이 있다는 말씀인데..
저도 조심스러워요..매번 그러긴 좀 거시기 하죠..
어쨌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비큐도 냄새 관리가 될 정도니까
안심하고 라면 끊이셔도 될 거 같다는 거 되겠습니다.
2. 냄새 면에서는 제 방식이 컵라면보다 오히려 나아요..
대부분의 음식냄새는 끊이거나 덥히는 과정에서 나고요,
또 용기나 나무 젓가락 같은 쓰레기에서 나거든요..
그러므로, 조리는 절대 방안에서 하시면 안되고요,
스텐레스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시고
젓가락도 나무젓가락은 피하셔야 합니다.
물론..퐁퐁을 꼭 갖고 다니셔야 하구요..
3. 화장실을 깨끗하기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섬유소재의 물건 들 (예를 들어 수건 등)을 밖으로 빼고서
문을 꼭 닫고 조리하셔야 하구요,
끝난 후에는 샤워기 등을 이용해서
연기가 영향을 주었을 지 모를
벽 등을 잘 씻어 두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대체로 화장실에는 섬유소재의 부착된 물건이 별로 없으므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찝찝한 기분이 들 때는 향수 몇방울 뿌려두기도 합니다.
4. 절대 피해야 할 것은 봉지김치입니다.
라면에 김치없는 것 만큼 허망한 게 없지만..
생김치는 봉지를 여는 순간 냄새가 퍼지거든요..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시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생김치는 드시지 마세요..
몇가지 대안은 제가 많이 들고 다니던 김치전이나
찌개로 끓여서 얼려두는 게 될 수 있습니다.
5. 여러가지 좋은 조언과 걱정을 해 주신 분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가 식사 후에 룸서비스를 불러
한국인 아닌 사람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나는 지
슬쩍 확인해 볼 예정입니다.
여태까지 컴플레인은 들은 적 없지만,
저 역시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결과를 올려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