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신탕 문화와 태국 멍멍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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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신탕 문화와 태국 멍멍이 문화

크바치 10 2891
개인적으로 전 보신탕 먹지 않고 그것 먹는 것 증오에 가까운 반응 보입니다. 시골 우리 처가에서 개 키우고 있습니다.(그것도 아주 많이 --한 20마리?)가끔 그거 잡아 가족 모여 보신탕 먹습니다(마누라 포함해서). 제가 하도 싫어하고 난리를 치니까 처가에 놀러갔을 때 하루는 제가 잠든 사이 모두 쉬쉬하며 몰래 먹었습니다. 꿀맛이었다고 하데요. 그러나 너무들 긴장하며 드셨는지 손 윗 처남 체했다고 하더라구요.
보신탕문화 ---말이 됩니까?  주인 알아 보고 꼬리치며 반가워하는데 그걸 잡아서 먹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처가식구들 기름 묻은 입으로 슬슬 저를 놀리기까지 합니다. 함 먹어봐 그럼 너도 또 먹고 싶어 못 견딜 껄? 절간 빈대가 안 남아 날 꺼다 뭐 이런 식이죠. 꼭 마약장이나 처녀 희롱하는 절정의 유부남들 하는 말 같습니다. 끙
멍멍이 짖으면 저걸 콱 된장 발라? 매달아? 불에 꼬슬려? 야구방망이는? 조그마하면 한 접시도 안 되겠네 끌끌-- 이런 말 친구들 가끔 합니다. 슬프게도 제 마누라한테서도 그런 말 나옵니다.(특징: 느믈거리고 히죽거리며 말한다)
우리나라 길거리 개가 없는 것은 각 가정에서 관리도 잘하려니와 보신문화가 한 몫 차지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외국인들이 들으면 기절할 이야기지요.(중국 애들 빼고요 보신문화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그거? 맛있지 그러더라ㅋㅋ)
 
태국에서 개가 식당 누워있거나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것이 태국의 문화이고 여행자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요, 하나의 추억이고 기억에 남아 회자될 수 있는 즐거운 이야기 거리일 테니까요. (물렸을 때 빼고요)
그것을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처럼 길거리의 개를 후진국의 어떤 전형인양 당연시 하고 좀 문화적, 경제적으로 덜 발전한 나라라고 생각하며 바라본다면  잘못이라 생각 합니다. 그것은 그 나라사람의 국민성과 종교적 영향, 사회적 발전 단계 등등 여러 가지가 얽혀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식당에서 키우는 개를 바라본다면 그리 신경 쓰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긍정적 생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행해져서는 안 될 일들이 태국에서는 이 나라의 문화라고 하며  한국식당 에서 행해져도 된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그 나라를 무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태국이기에 한국식당에서 개를 키워도 된다는 면책 특권이 주어진 것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이것은 식당 손님의 보건을 도외시한 채  주인의 개인 취향을 태국문화라는 美名의 뒤에 숨기어서 손님을  질병이나 해충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보신탕 문화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노력하듯이(우리나라 전통문화라고 하는 데야 할 말 없음. 지금은 포기상태 같음, 저도 개인적으로 포기했음. )
태국도 이런  개들의 폐해에 대하여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 하는 중일 것입니다.  이것은 시민 안전과 건강에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보신탕문화 청산처럼 어려운 것일 뿐입니다. 개선되면 오히려 길거리의 그늘이나 식당의 한복판에서 느긋하게 오수를 즐기는 개들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주제를 보신탕 문화와 태국 길거리의 개로 잡은 이유는 혹시 태국 길거리 멍멍이 문화와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결합한다면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이루지 않을까----결국 태국만 좋아지나?  아 상상만 이었습니다.(비난의 목소리가 모니터를 통해 파동으로 느껴지는군요. 에구구)

제가 드린 말씀을 종합해보면 결과적으로 어떤 한국식당을 못살게 구는 꼴이 되었지만은 반듯이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서 여러 말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
모난 돌 정 맞는다고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항상 침묵하는 다수가 있는 것 같고 또 그분들의 특징대로 너무 침묵하시는 것 같아 가끔 메뚜기처럼 이리 튑니다.  여러 분들께 고깝게 생각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제 오늘 휴일이라 갈데는 없고--이리 글만 쓴답니다.
10 Comments
깔깔마녀 2005.10.03 14:50  
  아... 그런면도 있겠군요.
작년에 만나는 외국인들마다 보신탕 얘기를 꺼내서 당황했었는데.. 태국에서 한인이 태국인의 개를 잡아먹은 것이 대서특필되었다네요.. 대부분 관광객들은 다 알았는데 티비를 잘 안보는 전 몰라서 자꾸 물어보는 외국인들이 좀 이상했답니다.

크바치님 아랫글보다 이 글에선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전 좀 다른 생각입니다. ㅎㅎㅎ
지금 뱅기타러 나가야 해서리.. 낭중에 우리 만나서^^
geoff 2005.10.03 18:45  
  종교라는 면을 전혀 바라보지 않으셔서 그 해결책은 도움이 못됩니다. 좀 더 심한 경우, 스리랑카에서 개 잡아 먹고 징역을 산 한국인도 있습니다.
크바치 2005.10.03 19:10  
  개잡아 먹는 시너지효과는  그냥 농담인디---- 아이구
제말이 넘 진중하다가 갑자기 생뚱맞게 농담을 해서 혼동을 하셨나 보군요.죄송합니다
나비 2005.10.03 19:41  
  저역시 다른의견을 갖고 있는사람이지만^^...크바치님의 글을 보고 아...이런면도 있을수 있구나 하며 충분히 공감합니다.....짧은댓글에서 느끼지 못한부분을 이글을 읽으면서 잘 이해할수 있었네여....^^
돼지저금통 2005.10.04 03:33  
  크바치님 결국 문화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식당에 개가 있는건 싫다는 말씀이신가요???
보신탕이 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어렵네요!! 아닌가??
100미터 간격으로 한마리씩 널부러져있는 태국멍멍이
,거의 웬만한 식당이건 뭐건 한두마리씩 다니는 멍멍이애들을 피해가긴 어렵더군요, 태국이라는 나라는요...
아마 보건위생에 중점을 둔다면 가지말아야 할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땡모빤 2005.10.04 16:43  
  외국인들이 기절하는 거랑 보신탕 먹는 거랑 상관이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크바치님이 멍멍이 안 먹는 것이 개인 취향이듯 먹는 사람도 개인 취향이 아닐까요?
저도 개를 먹는 것으로 즐기지는 않지만 먹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타부타 하지 않고 싶더군요.
외국인(여기서 외국인이랑 양키들이 대부분이겠죠.)들이 우리나라 식문화에 대해서 뭐라고 한다면 웃기는 일이죠.
과거 고기를 먹기 힘들어서 그런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태국도 곤충을 먹는 지방은 고기를 구하기 힘든 지방에서 단백질 공급을 위해서 그랬다고 하듯이 말입니다.
태국에서 곤충을 먹는 것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혐오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문명이 낮다고 볼 수는 없는 거겠죠.
그렇게 잘난체 하는 양키들 특히 프랑스 인간들이 외치는 3대 진미를 보면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가 있죠.
먼저 푸와그라는 거위를 사람들이 병든 간을 얻기 위해서 강제로 먹여서 지방간을 들게 합니다.
정말 심하지 않나요?
캐비어는 그 알을 먹기 위해서 암컷 철갑상어를 잡아서 산체로 배를 가르고 알을 꺼냅니다.
일본인들이 고래 잡아먹는 걸로 난리치지만 정작 고래보다 더 멸종위기에 놓은 철갑상어 알은 자신들은 잘먹습니다.
과연 이런 작자들이 다른 나라 식문화에 대해서 미개하다느니라는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사람은 다른 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각 나라마다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구요.
소를 기르는 농부들이 소고기 먹는 사람들을 욕하지 않습니다.(고기소 기르는 분들 말구요.)
제가 군에 있을 때 살아 있는 돼지 잡는 장면을 옆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본 돼지의 눈때문에 한동안 돼지 입에도 데지 못한 적이 있었죠.
사람이 잔인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 있을가요?
힘들게 땅바닥을 뚫고 올라온 새싹을 새순이라고 뽑아버립니다.
겨울동안 씨앗으로 지내다가 이제 겨우 땅을 뚫고올라온 새순을 그냥 확 잡아서 뽑아서 먹는 거죠.
개를 먹는 것이 짝짝짝 박수 받아야할만한 일이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나라의 문화입니다.
그 문화를 미개하다고 말한다면 자신들은 독양청청해야하지 않을가 합니다.
난 먹기 싫어서 싫다. 그게 다입니다.
전 곤충 먹기 싫어서 안먹습니다.
그렇지만 곤충 먹는 사람보고 어유 저걸 어떻게 먹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외국인들도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잔인함을 잃어버리채로 다른 나라의 식문화에서만 그것을 찾는다면 먼저 그 외국인들이 다시 문화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흥분하다 보니 뎃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필리핀 2005.10.04 17:25  
  -사람은 다른 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이 잔인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 있을가요?

땡모빤님의 말, 100%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크바치 2005.10.04 17:41  
  맞아요. 보신탕 먹는 것은 우리의 문화로 받아 들여야 될것 같아요.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요.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은 돼지나 소도 그렇다 하지만 특히 개는 사람을 따르자나요. 꼬리를 흔들고 반가워하고 때가 되면 마중도 나오고 ----핑계의 말은 식용과 애완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구요. 허거덩
특별한 감정이 있기에 정을 느끼기에 그 만큼 사람과 친숙하기에  보신탕문화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것입니다.
vixay 2005.10.06 01:55  
  태국 전역은 아니지만, 이싼지방의 어느 곳에서는 개도 먹습니다. 라오스나 베트남에서는 개 먹는 일이 드문 일도 아니고요... 귀뚜라미, 전갈, 날개미, 물방개 등등 갖은 곤충들에, 부화 직전의 오리알까지... 개인적으로는 혐오스러울 수 있는 음식(이라고 부르기도 싫은)들이 어떤 문화권에서는 너무 당연하고도 꼭 필요한 음식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서양 친구들도 여기 라오스에 와서 처음 개와 뱀을 먹어보고선, '먹을만 하다'고 인정한 반면, 한국에서 산낙지를 먹는다는 이야기엔 아직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직접 먹어보란 이야기가 아니라 현지의 현실을 확인해 보자는 겁니다)과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성의 인정- 여행자로서, 지구촌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psc 2005.12.15 02:37  
  한국식당이라 함은 ddm을 이야기 하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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