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물만두의 추억~
중국에서 아침 대용으로 많이 먹던 것 중에서 으뜸은 '훈뚠'이라 불리는 만두국이다. 먼저 만두피를 투명해 보일 정도로 만든다. 이것이 훈뚠의 생명. 입안에 들어간 만두가 아무런 힘을 가하지 않아도 '톡' 터질 정도여야 한다. 두번째는 젓가락으로 만두피에 소를 넣는다. 우리는 수저를 사용해서 만두소를 만두피에 넣고 싸지만, 중국의 그것은 젓가락을 사용한다. 만두피에 만두소를 젓가락을 사용해서 묻히듯 넣고 잽싸게 종이 접기 하듯 말아서 만두를 완성한다. 그리고 끓는 물에 마른 새우와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만두를 넣어서 휘휘 저으면 만두국 '훈뚠'이 완성되는 것이다.
태국에 와서 훈뚠을 먹어보지 못했다. 꽈배기나 콩국과 같이 중국에서 많이 먹던 음식은 주위에 많이 눈에 띄는데, 유독 만두국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던중 카오산 인근 사원을 구경하다가 근처 식당에서 그렇게 찾던 훈뚠을 찾게 되었다. 주인 아주머니도 화교인듯 보이고, 얼추 모양새도 비슷해서 중국식 훈뚠인듯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그것하고는 약간 틀렸다. 크기가 우선 커지고, 국물의 맛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았다. 또한 아침 식당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반찬으로 파는 듯 해 보였다.
각설하고 그 훈뚠을 찾은 기쁨을 어디에 비교하랴. 너무나 좋아했던 훈뚠. 물론 그 맛이야 약간 중국의 그것과 틀리지만, 그게 어디랴~ 비스무레한 것 또한 그것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데~
큰 접시에 한 손 가득이 만두를 집어 주시던 아주머니. 그 맛 만큼 인정도 있어보여 좋았다.
가격은 30밧. 결코 후회안하는 선택인듯. 길가에 반찬가게가 있으면 한 번 쯤 들러보자. 그리고 만두국이 있으면 한 그릇 달라고 하자. 그 만두국의 세계에 푹빠진 도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