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쌍화차 한 잔 어때요?
아침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였다.
평소처럼 길가 한적한 곳에 좌판을 펼치고 영업하는 식당에 들렀다.
이날은 유달리 내 앞에 앉으신 분의 음식이 눈에 띄었다.
물론 처음 본 음식은 아니지만,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었다.
반숙한 계란에 이것저것 섞고 거기에 후추를 뿌려 먹는 모습이 영락없이 쌍화차와 비슷했다.
원샷에 들이키는 모습은 쌍화차의 그것과 틀리지만...
맞은 편에 계신 분이 약간은 불편했나보다.
자신이 먹는 음식을 계속 쳐다보니 말이다.
그러다가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에는 태국식 쌍화차를 나를 위해 주문해 주셨다. 공짜로.
태국어로는 '카이 루악'이라고 부른다.
굳이 해석하자면 '뜨거운 액체에 담긴 계란' 정도.
특별한 맛은 잘 모르겠다.
컵에 담긴 태국식 쌍화차는 맛도 음미하기 전에 목구멍으로 넘겨지니 말이다.
다만 후추의 강한 맛과 반숙한 계란의 특유의 노린네가 뒤섞인 맛 정도.
주로 이 식당에서는 커피와 빠똥꼬를 많이 먹었다.
중국에서 많이 먹었던 빠똥꼬의 그 맛을 잊지 못해 태국에 와서 매번 아침으로 먹는듯...
'카이 루악'의 그 목넘김이 그립다~~